[22년 6월호/367호] 학부모참여_학교는 우리 모두의 배움터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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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6-08 13:29 조회761회 댓글0건본문
학교는 우리 모두의 배움터
걸림돌? 디딤돌!
2020년~2021년은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라 많은 학교가 대면활동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2020년 9월 이후 2021년까지 300여 명의 전교생이 전면 등교를 했고, 현장 체험학습도 실시했다. 학부모회에서도 방역수칙을 엄수하며 교육과정과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펼쳤고, 연말에는 자치기구별 대표들이 모여 이야기 마당 형식으로 교육공동체 대토론회도 개최했다. 2020년 학생회와 학부모회 활동을 돌아보고 학생회, 학부모회, 교직원회가 각 주체별로 공동체상을 합의하는 과정과 합의된 공동체상을 공유하는 자리였고, 토론회 과정은 클래스팅과 밴드 등 우리 학교 내부 SNS를 통해 송출했다. 2020년 ‘함께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광주효동 교육’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돌아보고, 2021 효동교육에 대한 기대도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자 마련한 자리였다. 계획은 공동체가 한자리에 모여 대토론회를 개최하려고 했으나 현재 많은 사람들이 모일 수 없는 상황이라 자치 기구별 대표들과 이야기 마당 형식으로 축소하여 진행하게 되었다.그리고, 1년의 시간이 흘렀다. 코로나 상황은 녹록치 않아 2021년에도 공동체 대토론회는 자치기구별 대표들이 모여 새롭게 단장한 아지트 공간에서 이야기 마당 형식으로 열렸다. 다만 교직원들은 관객으로 함께 하며 현장에서 참관하고 발언도 할 수 있도록 형식을 열어두었다. 2021년 학생회와 학부모회 활동을 돌아보고 학생회, 학부모회, 교직원회가 각 주체별로 2020년에 합의한 공동체상을 실천하기 위해 제정한 생활협약을 공유했다. 학교 자치회의를 통해 2022학년도에는 우리 학교의 특색 교육활동의 구현과 가치로운 지구사랑 실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를 “우리, 이것만은 꼭 함께 해 봐요!”라는 슬로건으로 공표하는 자리였다. 학부모상과 생활 실천 약속을 학부모가 스스로 결정하면서 학부모회에서는 대의원회, 각 동아리 대표들의 매월 모임 결과를 SNS 통해 공지하고 다양한 형태로 학부모 학교참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상황은 서로를 멀어지게 하는 걸림돌이라 여겼는데 각 주체가 스스로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공유의 장을 마련하여 서로를 응원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학부모 동아리 캐치프레이즈 “배워서 남주자!”
학교는 학생들이 놀고 배우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학부모들도 배우는 공간이다. 광주효동초 학부모회 ‘위드맘’은 학부모 교육을 통해 익힌 배움을 교육기부로 나누는 ‘배워서 남 주자!’를 실천하기로 했다. 독서동아리 ‘글의향기’는 책 읽어주기와 독후활동, 봉사동아리 ‘봉사향기’는 전통놀이와생태놀이, 문화예술 동아리 ‘소리향기’는 리라와 칼림바 연주 수업으로 배움을 나눔으로 펼치기로 합의했다. ‘글의향기’는 1~3학년을 대상으로 학기별로 모든 학급에 학년 교육과정과 연계한 주제의 책을 선정하여 교육기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교육기부를 위해 사전 모임을 하고, 사후 모임을 통해 활동에 대한 성찰과 함께 동아리 정기모임으로 독서토론을 한다. ‘봉사향기’에서는 1~6학년을 대상으로 학년별로 놀이수업을 블록타임으로 운영한다. 또한 1~2학년을 대상으로 봄과 가을을 대주제로 한 생태교육을 프로젝트 수업으로 진행한다. 이를 위해 학부모회에서는 전래놀이지도사 자격증 과정과 생태교육 강사 양성 과정을 이수하도록 지원하여 수업 시간에 주강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매주 금요일 공부 모임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여 보조강사로 활동하는회원이 늘어가고 있다. ‘소리향기’는 악기 연주로 학부모들과 소통하는 동아리로 리라와 칼림바를 배우는데 칼림바는 쉽게 배울 수 있는 힐링 악기인데다 자격증반까지 개설하여 운영하고 있다. 칼림바 지도 자격증까지 갖춘 학부모님들은 연주 모임에 그치지 않고3~5학년을 대상으로 ‘소리향기와 함께 하는 꼬마 연주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6학년은 ‘리라’라는 미니 하프를 배우고 있다. ‘소리향기’는 매주 화요일 연주 모임을 열어 악기로 소통하고 3~6학년 교육과정과 연계한 문화예술교육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추진하고 있어 동아리 활동이 돋보일 뿐 아니라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공동체 정신을 함께 배우고 나누는 효동의 5월
매월 열리는 독서동아리 ‘글의향기’는 학년별로 운영되고 있는 교육과정의 주제와 연계한 책을 선정하여 책 읽어주기와 독후활동을 한다. 5월에는 2학년 친구들과 함께 광주의 5·18민주화운동을 그림책으로 엮어낸 ‘오늘은 5월 18일’을 읽어주고 손도장 찍기로 현수막을 만들었다. 2학년 친구들의 눈높이에 맞춰 1980년 광주의 5월을 이야기하고 2학년 전체 학생들이 함께 손도장 현수막을 완성해 가는 과정은 그 시절 주먹밥을 나눈 공동체 정신을 떠올리며 기획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였다. 3년 전까지만 해도 학부모회에서는 등굣길에 주먹밥 나눔 행사를 했는데 지금은 멈춰버린 행사가 아쉬워 학생회에서 5·18 쿠키 나눔을 제안하여 5월 16일 6학년 학생들과 학부모회가 협력하여 700여 세트의 쿠키를 만들어 다음 날 전교생과 교직원에게 5·18 쿠키 나눔을 했다. ‘소리향기’는 ‘임을 위한 행진곡’과 ‘홀로 아리랑’ 연주 영상을 제작하여 학생회가 주관하는 추모식에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반주곡으로 사용하도록 했다. 5·18 민주화운동 추모 기간에는 3년 전부터 음원과 영상을 제작하여 추모 행사에 함께 하고 있다.
학교는 우리 모두의 배움터
우리 학교는 교육공동체의 ‘스스로’와 ‘더불어’를 강조한다. 학교는 학부모회에 무엇을 할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묻는다. 그래서 학부모회는 구성원인 학부모에게 무엇을 할지 묻는다. 스스로 참여할 때 의미가 있고, 책임감을 가진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기 때문에 의견 수렴을 통한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자녀를 이해하고 소통하는 창을 마련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 ‘스스로’와 함께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더불어’이다. 학교는 학부모회에 학생회, 교직원회와 같이 하자고 제안을 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을 강조한다. 혼자 힘으로는 어렵던 일들이, 각 동아리만으로는 어렵던 일들이, 학부모회만으로는어렵던 일들이 우리 반이, 동아리가 연계하여, 학생회와 협력하여 ‘더불어’의 힘으로 해낸다. 학생회가 제안한 우유갑과 폐건전지 모으기는 효동 공동체가 지구사랑을 실천하는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고, 헌옷 되살림 운동, 공유장터 운영 등 다양한 활동으로 확장되고 있다. 나는 오늘도 학교에서 ‘스스로’와 ‘더불어’를 삶 속에서 배우고 있는 행복한 학부모이다.
이렇듯 학교는 우리 모두의 배움터이다.
김세정 (광주효동초등학교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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