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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8월호/369호] 라떼는 말이야 - 수학여행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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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8-09 11:22 조회6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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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우리들 이야기 / 라떼는 말이야 - 수학여행

나기인 (서울지부 회원)

 집에 있는 누이 더블테크 몰래 가지고 나가서 기차에서, 숙소에서, 신나게 놀다가, 어딘가에 놓고 온 빨간색 더블테크... 집에 와서 모르쇠로 발뺌했는디, 한 장만 현상해서 뒤에 뽑고 싶은 사람 이름 적어 받아온 사진에 함께 찍힌 빨간색 더블테크, 헉! 경주 어딘가... 무궁화호 어딘가... 수학여행 친구들과 땀나게 뛰게 해준 빨간색 더블테크를 찾고 싶다. 누이에게 돌려줘야 하는디.

강혜승 (남부지회 회원)

 여고 시절 수학여행을 설악산으로 갔었죠. 수학여행에서 반 대항전을 위해 마이클 잭슨의 ‘문워커’ 춤을 열심히 연습해서 춤을 추었는데... 상을 받았는지는 기억이 가물 가물.... 휴지를 온몸에 두르고 유령 흉내를 냈던 그 시절의 댄스팀 친구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강희연 (당진지회 회원)

 수학여행~ 한 호텔에서 친구들과 지냈는데 호텔 바로 앞에는 낡은 화장실이 있었어요.거기서 사람이 죽었단 소리두 있었고 뭐니 뭐니 해두 귀신이 나타난다는 둥 하기두 했었고 공포 이야기는 빼놓을 수 없는 묘미였죠. 아~ 이때 친구들과 추던 춤이 김건모의 ‘잘못된 만남’이었어요. 친구들과 캠프파이어할 때 마치 노래방 조명처럼 해서 놀던 기억이납니다.

조정옥 (남부지회 회원)

 중학교 고등학교 수학여행.. 벌써 언제적 이야기인가요? 그때 우리는 마지막 날 밤이면 댄스타임도 가지고 신나게 흔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버스에서 춤도 출 수 있어서 버스 안부터 노래하고 춤추고, 선생님도 함께 즐겼던 기억이 나네요.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다른 학교서 온 남고 학생들과 접선이라도 좀 해보는건데.. 멀리 지나쳐가서 아쉽기만한 여행이었네요. 그래도 친구들과는 밤새 떠들고 웃고 즐겼던 소중한 기억이 있습니다.

김소연 (서울지부 회원)

 수학여행 때 ‘응답하라 1988’처럼 댄스대회가 열렸는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 조신한친구가 완전 섹시 댄싱 퀸이었지 뭐예요. 옆 숙소에 남학교가 입소해 괜시리 설렜지만 아무 일도 없었고요. 기차 터널 지날 때 선생님 터치를 계획했는데 눈치 빠른 샘이 이미 탈출해서 허탕쳤던 기억도 나네요. 성인이 되서 다시 찾은 경주는 17세 때 그 느낌이 아니더라고요.

이재경 (서부지회 회원)

 라떼는 말이야~ 촌에 사는 제 또래 친구들은 그 시절 대부분 여행이라는 걸 별로 경험하지 못 하고 살았었죠. 그러니 수학여행이라는 행사는 정말 기다려지고 설레는 일이었습니다. 늘 보고 자란 숲, 산 이런 자연은 별로 볼 것이 없었고 그저 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집을 떠난다는 그 자체로 좋았어요. 그런데 말입니다~ 설악산으로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바다라는 것을 처음으로 보았는데... 와~ 누구랄 것도 없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신기해했고, 자고 일어나 아침에 우연히 숙소 구내 식당 안을 보게 되었는데 깜짝 놀랐어요! 세상에나~ 밥을 삽으로 퍼고 젓고 있는 게 아니겠어요? 삽은 흙이나 퍼는 농기구인 줄 알았는데... 지금도 그 기억이 생생합니다. 잠든 친구들 얼굴에 치약 바르고 낙서하고... 그래서 당할까봐 버티다 잠든 기억도 있고... 수학여행은 학창 시절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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