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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8월호/369호] 교육현장 이야기_함께 성장하는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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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08-08 16:06 조회7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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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성장하는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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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기반한 발도르프 교육 이념을 실천하는 학교입니다. 경기도 성남시 판교 테크노밸리 근처 금토동에 위치하고 있으며 성남, 안양, 강남, 용인 등 서울 강남 및 경기 남부권에 인접한 학교입니다.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운영하는 학교공동체를 통해 ‘인간의 개별성’에 초점을 맞추어 아이들의 정신과감성, 신체의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하는 발도르프 교육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작지만 따뜻하고 생기 넘치는 우리 학교를 학교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이들의 고유한 잠재성과 본질을 이해하고 성장시키는 교육

 왁자지껄 아이들의 소란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학교!! 아이들은 선생님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에 질주하듯 달려 교내로 들어와 이야기보따리를 늘어놓습니다. 이야기로 시작하는 세상을 먼저 마음껏 몸으로 체험하고 고요히 여는 시로 영혼을 느끼며, 수업시간 움직이고 노래하는 생생한 경험으로 정신을 만납니다. 아이들마다 가지고 온 고유한 기질의 옷을 알아보고 세상에 나아갈 준비를 하는 이곳은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입니다.

그렇다면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는 어떤 교육을 하 는 곳일까요? 아이들가지고 온 고유한 잠재성과 본질을 이해하고 성장시켜 성숙한 자아를 만나 세상에 나아가게 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어떤 교육과정이기에 고유의 빛을 드러내도록 하는 걸까요?

아이들의 발달 시기에 맞추어 단계별로 경험과 학습을 쌓아 의지를 키워나갑니다. 발도르프 학교만의 독특한 수업 중 형태 그리기는 세상을 표현하는 직선과 곡선을 통해 균형을 배우고 저학년 시기에는 내면화 작업에, 고학년 시기에는 기하학적 사고의 힘을 키워나갑니다. 저학년 아이들은 모방의 단계를 넘어 세상과 분리를 시작하며 개인의 특성을 나타내기 시작합니다. 학교는 세상의 지혜를 담은 이야기를 통해 인류의 삶과 발전, 동물들의 익살스러움과 성인의 성숙함들로 상상하는 힘과 감성을 발달시켜 나갑니다. 이야기로 만나는 세상은 고학년으로 이어져 국어가 되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어 자신만의 고유한 언어로 프로젝트를 발표하게 됩니다. 수학은 리듬을 가지고 전체성과 개별성을 경험하며 논리적 사고로 이끌어 갑니다. 아이들은 중학년에 이르러 집짓기와 한해 농사를 지어 힘과 의지를 키워갑니다. 협동하여 집을 짓고 농사로 수확의 기쁨을 경험한 아이들은 동네로 나가 동네학을 배우며 자신의 지경을 넓혀 지리학으로 발전시킵니다. 고학년은 과학의 기초로 동물학과 식물학을 실질적 존재와의 만남과 그들의 삶을 사계절의 변화와 관찰을 통해 배워갑니다. 그 밖에도 천문학, 물리학, 광물학, 역사학, 오이르트미, 조형예술, 수공예, 영어, 도움수업 등… 발도르프 학교의 교육 운영은 모든 수업의 조화와 예술에 있습니다. 우리 학교는 운영예술 교육을 모토로 한 발 한 발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과 교사와 아이들이 함께 의지를 가지고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습니다. 따스한 사랑과 온기로 서로를 위로하며 아이도, 어른도 함께 성장하는 이곳은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입니다.

원수미 (학교 대표교사)

사계절의 변화를 몸과 마음으로 느껴요

 9살인 우리 아이는 발도르프 유치원을 거쳐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까지 벌써 6년차 발도르프 교육을 받고 있네요. 학교에 가면 숲에 있는 흙, 나뭇가지, 돌맹이, 나뭇잎, 시냇물 등 모든 것이 우리 아이의 놀잇감입니다. 이미 기능이 정해져 있는 놀잇감, 플라스틱 놀잇감보다는 상상을 더 하여 놀이할 수 있고 아이를 더 건강하게 하는 자연물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되더라구요. 우리 아이는 자연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 사계절의 변화를 몸과마음으로 느낍니다. 날씨나 계절에 관계없이 자연에서 경험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날씨가 덥고 추우면 힘들다’라는 편견 없이 어떤 날씨나 계절이 와도 아이들은 반갑고 즐거운 마음으로 사계절을 맞이합니다. 자연의 변화를 느끼며 춥고 더운 날씨,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씨의 어려움보다 더 많은 즐거움을 느꼈던 경험을 한 아이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아이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성남 자유 발도르프를 다니며 사계절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자연으로부터 선물 받으며, 그 안에서 친구들과 함께했던 행복했던 기억을 선물 받을 것입니다. 앞으로의 인재상은 공부 잘하고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보다는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사람, 내 주변을 돌아볼 줄 알고 타인과 소통을 잘하는 사람, 그룹을 잘 이끌어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주체가 되어 놀이하므로 때로는 아이들끼리갈등을 겪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선생님과 부모의 개입은 최소화 되어 어려움을 스스로 해결해나갈 힘을 기르며 이런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의사소통 능력과 사회성을 길러 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우리 아이는 평생 같이 할 수 있는 진짜 가족 같은 친구를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미래지향적인 학교가 또 있을까요? 만약에라도 우리 학교를 한번 방문해 보신다면 우리 학교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실 겁니다.

이정준 (2학년 학부모)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

 학교는 이렇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학교는 8학년 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최고 학년은 6학년입니다. 담임 선생님, 과목 선생님, 방과 후 선생님 등을 포함하여 총 9명의 교사가 함께합니다. 발도르프교육에서는 신체, 감성, 사고가 통합적으로 조화를 이루는 교육을 중시합니다. 사람은 발달시기에 따른 특성과 과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에 맞게 아이들의 신체와 연령의 발달을 살펴서 필요한 능력과 소양이 충분히 소화되고 무르익도록 가르칩니다. 각 학년에 따라 반드시 배워야 하는 지식에 중점을 두기보단 각 학년에서 사람으로서 올바른 발달에 필요한 교육이 무엇인지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주요 수업으로는 형태 그리기, 수와 셈, 옛이야기, 집짓기, 농사짓기, 동네학, 동물학, 식물학, 지리학, 천문학, 광물학, 물리학, 기하학, 수채화, 외국어(영어, 중국어 등)가 있으며 이 모든 과정을 8년에 걸쳐 배우게 됩니다. 수업 방식은 단순한 암기식 교육이 아닌 실내 수업과 체험 활동을 병행합니다. 밭을 가꾸고 모내기를 하며 가을이 되면 추수를 하고 탈곡기로 탈곡을 하고 그렇게 수확한 쌀을 가지고 모두 함께 밥을 해먹기도 합니다. 동네에 존재하는 문화유산과 역사에 대해 배우고 지도를 만들기도 하며 타 발도르프 학교와 연합을 하여 전국을 여행하며 실제 역사적인 장소를방문하여 그 깊이를 더해가기도 합니다. 주요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과목수업이 있습니다. 악기수업, 조소수업, 수공예 수업, 도움수업 등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도움수업은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에서 자랑하는 주요 수업 중 하나입니다. 도움수업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하자면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신체의 움직임의 기회가 적은 현대 사회의 아이들에게 신체의 발달에 필요한 각종 움직임을 통해 올바른 신체 발달에 도움을 주기 위한 수업으로 소개할 수 있습니다. 정신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튼튼한 신체가 뒷받침 되어야 한다는 발도르프 교육 철학을 근간으로 합니다. 절기에 따라 진행되는 많은 전통 행사는 학교의 또 다른 자랑거리입니다. 대보름엔 달집태우기를 하며 소원을 빌고, 쥐불놀이, 부럼 깨기 등을 하며 다 같이 모여 오곡밥을 지어먹습니다. 추석이 되면 다 같이 송편을 빚고 윷놀이를 하며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를 감기도 합니다. 초롱불 축제에서는 아이들이 모두 초롱불을 들고 온 동네를 밝히며 축복의 마음을 전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방과 후 교사와 함께 방과 후 수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급식 또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는 경기도 교육청에 등록된 대안 교육기관입니다.

 경기도 교육청은 2022년 <대안 교육기관에 관한 법률>에 따라 대안 교육기관 등록 및 운영에 관한 사항을 고시하였고 최종 결과 총 43개 대안교육기관을 선별하여 등록을 진행하였으며 우리 학교는 대안 교육기관으로 등록을 마쳤습니다. 미등록 대안교육기관 재학생의 학습권과 안전을 보장하고자 전국 처음으로 ‘대안 교육기관 등록·운영에 관한 사항’을 고시한 데 따른 조치입니다. 이에 따라 우리 학교는 ‘학교’라는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의무교육 단계 재학생은 취학을 유예 받을 수 있습니다. 단, 아직은 대안 교육기관으로 등록이 되어 있어도 학력으로 인정받지는 못하는 단계입니다. 제도권과 꾸준한 소통을 통해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 중 하나이며 그 첫 발걸음을 시작하였습니다. 아이가 학교를 다니지만 교사와 학부모가 모두 함께 성장합니다. 학교의 운영은 모든학부모가 함께 합니다. 학부모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있으며 재정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 홍보위원회, 시설위원회 등 다양한 위원회 활동에 참여하게 됩니다. 때로는 이러한 공동체 문화가 힘겹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이러한 노력을 통해 밝게 자라나는 아이들을 볼 때면 어느새 그 힘듦을 잊게 됩니다. 공교육에 비해 학부모 참여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단, 그 참여를 통해 교사와 학부모들 간의 관계가 단단해지며 그 단단함은 아이들과 모두 연결되어 이러한 연결이 결국 아이들이 꽃을 피우게 합니다.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는 아이와 함께 모든 구성원이 함께 성장하는 학교입니다. 제가 선택한 학교는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입니다. 왜 수많은 발도르프 학교 중 성남 자유 발도르프 학교에 아이들을 보내게 되었을까요? 그냥 좋았습니다. 학교에 처음으로 상담을 받으러 갔던 날, 학교 교문을 지나 교실로 향하던 그 길에서 느껴지던 학교의 왠지 모를 따스함에 상담을 하기도 전에 이미 마음의 결정을 했던 것 같습니다. 상담을 하며 학부모들을 만나고 대표교사님을 만나고 이런 포근함이 담긴 사람들의 모습이라면 제 아이 역시 포근함 속에 자랄 수 있겠다고 본능적으로 느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느낀 이 학교의 느낌은 따스함이었던 것 같네요. 6년이 지난 지금도 그 따스함은 여전하며, 그 느낌이 우리 학교를 지탱하고 있는 근본적인 힘 중의 하나인 듯합니다.

하루하루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입니다.

 2017년, 정성스레 준비한 입학식의 빨간색 꽃길을 힘차게 걸어 들어가는 첫째 아이의 발걸음을 시작으로 어느덧 6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모든 것이 낯설고 어떤 면에서는 두렵기도 했던 첫 시작의 모습을 벗어나 이제는 4학년, 6학년 두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있는 선배 학부모가 되었습니다. 긴 시간 동안 정말 많은 일이 있었지만, 막상 지금 생각해보면 시간이 아주 잠깐 흐른 듯 순간처럼 느껴집니다. 발도르프 교육에 대한 이해와 지식이 있었기에 이 교육을 시작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높은 점수를 맞아야 좋은 대학을갈 수 있고 좋은 대학을 가야 좋은 직장을 가질 수 있으며 그것이 많은 사람들의 목표가 되어버린 대한민국에서 저 역시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살아온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는 사회가 원하는 목표가 아닌 자기 자신의 목표가 무엇인지를 찾아줄 수 있는 교육을 받게 하고 싶었습니다. 사실 여전히 발도르프 교육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단지 발도르프 교육이 추구하는 목표가 자기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고 이해하였기에 이 교육을 여전히 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결과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적어도 6년이 흐른 지금에서 아내와 함께 자주 나누는 이야기는 아이들이 정말 예쁘게 잘 자라고 있다는 것입니다. 학교 설명회를 진행하거나 편입학 상담을 진행하다 보면 교육내용이 나라에서 인정한 교육과 다른 교육을 진행하기에 향후 아이의 사회적응을 걱정하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아마 대안교육을 고려하는 모든 학부모가 갖는 걱정이 아닐까 하며 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저는 제 개인 스스로에게 종종 질문을 던져봅니다. ‘과연 교육의 방법에 정답이란 게 있을까?’ 교육이란 누군가가 정한 정답을 쫓기 위한 과정이 아닌 본인만의 정답을 찾아가는 과정인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들을 종종 회상해봅니다. 즐거웠던 일, 힘들었던 일, 행복했던 일, 그리고 슬펐던 일. 이런 생각들이 하나 둘 흐른 후 그 생각의 끝엔 언제나 너무나도 밝고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따라옵니다. 이런 아이들의 모습을 매일 같이 볼 수 있었기에 그 수많은 일들과 긴 시간들이 아무 것도 아닌 듯 찰나처럼 느껴지나 봅니다. 지금도 그렇게 하루 하루 건강하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모습이 행복입니다.

연규성 (6학년, 4학년 학부모, 운영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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