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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월호/374호] 상담실 Q&A(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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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01-17 10:22 조회5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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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공황장애를 앓고 있는 딸아이를 교사가 괴롭히고 있다

고2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는 순하고 말 잘 듣는 모범생이며 선생님들이 우리 애를 예뻐해 주신 덕에 집안형편은 어렵지만 즐겁게 학교생활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중학교 2학년 때 학교 재단 임원 딸에게 왕따를 당한 적이 있었는데 당시에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서 전혀 모르고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가 다른 애들하고는 말도 못하게 하면서 둘이 남으면 자기는 다른 애들한테로 가고, 아이들도 점점 그 애 눈치를 보며 우리 애를 피했다고 합니다. 그때부터 불안, 공황장애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 아이가 종종 “숨이 안 쉬어진다.”, “잠을 못 잤다.”는 말을 했는데 저는 대수롭지 않게 들었습니다. 고2가 되자 아이가 심각하게 숨이 안 쉬어진다고 하면서 그동안 제가 걱정할까봐 말도 안하고 혼자 동네 병원을 다녔다고 합니다.

심각성을 느끼고 아이를 대학병원에 데리고 갔는데 공황장애가 오래 진행되었다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아이는 폐쇄된 공간, 특히 학교를 힘들어 합니다. 진단서, 소견서를 떼서 담임 선생님을 만났는데, 처음에는 담임 선생님이 매우 협조적이었습다. 아이가 수업 중에도 기절하듯 쓰러져서 양호실에 가거나 증세가 심하면 조퇴하고 병원에 가기도 했는데 그 상황을 잘 처리해 주셨습니다. 증상이 심해져서 휴학도 고려했는데 담임 선생님이 곧 고3이니 조금만 더 버티자 해서 겨우 견디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10월에 수학여행을 가게 됐고 힘들었지만 약 먹으면서 잘 견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보건 교사가 담임 선생님에게 공황장애는 수학여행 가서 잘 있기 힘들다는 얘기를 하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담임 선생님은 그 말만 듣고 아이들 있는 데서 딸을 불러내어 ‘너 공황장애라며? 그런데 수학여행은 어떻게 갔어? 학교는 힘들고 노는 건 괜찮아? 니 병을 어떻게 믿니?’ 하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줬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병원 가느라 조퇴하거나 지각하는 것도 전혀 안 봐주고 있습니다. 아이를 불러내 소리를 지르고 혼을 내서 아이가 전학가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삽니다. 오늘 아침에도 학교 가기 싫다며 울면서 갔습니다. 수학여행 이후로 제 전화도 안 받고 있습니다. 공황장애 그 힘든 걸 애가 견디고 있는데 담임 선생님이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 생각할수록 속상하고 화가나서 눈물만 납니다.

 

A. 상담실입니다. 아이가 공황장애 진단을 받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어머님 마음은 얼마나 아프고 힘드시겠습니까. 아이가 말하지 않고 오랜 시간 혼자 힘들어한 것에 대한 자책도 많이 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제라도 아이를 적극적으로 도와주려고 하는데 담임 선생님이 돌연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무척 당황스럽고 속상하시겠습니다. 보건교사의 한 마디에 태도가 돌변하였다니 공황장애에 대해 알아보거나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지도 않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신 듯 합니다. 더군다나 반 아이들 앞에서 공항장애를 거론하며 꾸짖은 것은 크게 잘못된 일입니다. 학교는 힘들고 노는 건 괜찮냐는 비난은 안 그래도 힘들고 학교생활에 위축된 아이를 더 궁지에 모는 발언입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 속에서도 아이가 버텨주는 것이 고맙고 감사한 일이네요. 아이의 아픈 마음을 따뜻하게 어루만져주시고 견디어주어 고맙다는 마음도 전하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정말로 원하면 전학을 갈 수도 있고 학교를 그만 두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아이에게 언제든지 선택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세요.

중요한 것은 아이의 건강과 안전입니다. 우선은 담임 선생님과 다시 협조적인 관계를 구축하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교감, 보건실 선생님과 같이 면담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면담 시 아이의 상태와 어머님의 느끼시는 우려와 서운함을 솔직하게 나누시기 바랍니다. 담임 선생님의 오해와 편견을 잘 풀어서 아이가 힘들지만 주변의 도움과 응원으로 잘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머님도 힘드시겠지만 지치지 마시고 아이 손을 꼭 잡아주세요.

 

Q. 학급에서 두 명이 왕따 당하는 것 같다

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아이가 초등학교는 대안학교를 다녔는데 중학교는 일반 학교를 다니면서 여러 가지가 달라지다 보니 당황해하고 힘들어 하는 부분이 좀 있어서 상담을 하게 됐습니다. 대부분 적응을 하고 있는데 학급에서 두 명의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이 안좋게 대하는 것 같다며 우리 아이가 보고 있기가 괴롭다고 이야기합니다. 한 아이는 몸이 불편하여 행동이 좀 느린 아이고, 또 다른 아이는 얼굴이 그다지 예쁘지 않은 아이라고 표현하더군요. 반 아이들은 그 아이들을 대놓고 무시하고 그 아이와 짝이 된 아이에게 “안됐다.”, “불쌍하다.”라고 얘기한다고 합니다. 체육시간에 함께 도와서 해야 하는 일에 ◦◦이가 도와주려고 하자 짝이 되는 아이가 못하게 하고 교사는 ◦◦이에게 왜 도와주지 않느냐고 나무라는 일도 있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가 몸이 불편한 아이를 도와주려고 하니 다른 아이가 친절하게 “하지마라, 그러면 걔가 너를 친구로 안다.”는 얘기를 했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에서는 경험해 보지 못한 이런 분위기 때문에 힘들어하고 마음에 상처를 입은 것 같습니다. 부모이자 어른으로서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TV에서 보면 관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역할극 같은 것을 해서 화해하는 것을 봤는데 학급에서도 이런 걸 해보면 어떨까 싶은 생각도 해봤습다.

 

A. 상담실입니다. 힘들어 하고 상처 받은 내 아이뿐만 아니라 어른으로서 성장 과정에 있는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어머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님 말씀처럼 내 아이가 있는 환경이 좋아야 내 아이도 건강하게 잘 클 수 있기 때문에 참학 회원들은 내 아이 뿐만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가 초등과정을 대안학교에 다니고 일반 중학교로 진학하여 친구 관계나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 많은 차이를 느겼을 것이고 그 과정에서 상처를 받았을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따돌림을 당하는 두 학생과 같은 초등학교에서 올라온 아이들 사이에서 이미 그런 부정적인 관계가 형성되어 버린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됩니다.

현재의 상태를 유지하고 간다면 더 고착화되어 학년이 올라갈수록 두 친구는 더 힘들어 질테고 어머니가 이 상황에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게 된 이유처럼 지켜보는 아이들도 고통스럽고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장애가 있거나 외모가 예쁘지 않은 아이에게 부당하게 대우하는 것이 당연해지면 차별이나 무례한 행동, 나아가서 폭력도 정당한 일로 인식될 수 있습니다. 상황이 더 심각해지기 전에 개입을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우선 담임 선생님을 만나 아이가 학급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겪는 불안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선생님은 이 문제를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해결을 위한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 이야기 나눠 보시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얘기를 들어보시고 그에 대한 어머니의 의견도 이야기하시고 담임 선생님의 적극적인 개입과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혹시 해결이 잘 안되신다면 회복적 대화모임 같은 회복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아보실 것을 권합니다. 우선 문제에 대해 서로 공감하고 해결의지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선행해야 될 일인 것 같습니다. 일을 진행하시면서 도움이 필요하시면 또 전화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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