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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1월호/372호] 마중물_MZ세대에게 배우십시오(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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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11-11 16:07 조회6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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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에게 배우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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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강국 K-컬쳐의 시대다. 우리가 먹는 음식, 옷, 전통, 예절, 즐기는 온갖 문화의 범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가 되었다. 팬데믹을 이겨내는 힘, 전 세계에 높이 떨친 영화 기생충, 오징어게임, BTS의 음악 등 세계 곳곳 어느 곳에서도 환호를 받는 K-컬쳐의 힘은 막강하다. 이런 힘을 우리 민족의 흥과 끼로 해석하지만 나는 우리 교육에서 문화의 융성을 설명하고 싶다. 

 10여년 전까지 교육은 일제의 잔재를 떨구지 못했다. 획일적인 두발과 교복, 교문 앞에서 규칙을 어겼다는 이유로 반삭을 서슴없이 자행했던 폭력적이던 과거의 교육 방식, 단지 체육부 학생뿐만 아니라 어리고 나약한 아이들에게도 학교의 엄격한 규칙을 어기면 소나기처럼 쏟아졌던 체벌들을 기억한다. 진보진영과 진보교육감이 당선되고 우리는 이 시기에 무상급식을 시작했다. 점심시간이면 운동장으로 뛰어나가 수돗물로 배를 채운 일화들, 급식비를 내지 않았다고 공개적으로 아이들 앞에서 면박을 준 사건들, 서울시장이 직을 걸고 무상급식 주민 반대 투표를 시행한 이제는 ‘세상의 이상한 일’로 치부되는 사건들이 10년 전만 해도 일상으로 있는 일들이었다. 친환경 무상급식의 영향은 도시와 농촌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켰다.

 그리고 우리는 학생인권조례 제정이라는 역사적인 일을 만들었다. 학생의 자율을 인정하고 자기 결정권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동안의 교육은 모두 하면 안 되는 통제의 교육에서 할 수 있어! 해보자! 경험의 교육으로 바꾸어가는 패러다임을 바꾼 것이 학생인권조례의 근간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자율성과 대안교육의 범주까지 포함했던 혁신학교의 실험과 성공이 젊은 청년들의 사고의 폭을 넓히는 큰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MZ세대의 태동은 무상급식과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의 수많은 시도와 노력들에서 뿌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우리는 혁신학교에서 마을 활동가들을 만났고 공동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우리의 정체성과 고유한 문화와 전통에 대한 자부심을 교육으로 찾아냈다. 아이들과 더불어 교사들의 노력과 새로운 시도들은 수많은 유튜버들이 다루는 주제가 되고 우리가 속한 세상을 알리고 바꿔나가는 기폭제가 되었다.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상황에도 우리는 스스로의 발전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깜짝 놀랄 결과들을 가져왔다. 아이들은 온라인 교육으로 익숙해진 메타버스와 로블록스 가상세계에서도 전혀 낯설지 않게 성장했다.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일들을 우리 신세대들은 두려움이나 주눅 들음 없이 시도한다. 우리에게 경험치가 차곡차곡 쌓여있기 때문이다. 임윤찬, 김연아, 박인비, 숏폼의 연기인, BTS의 리더 RM으로 촉발된 미술시장의 활기, 문화강국으로 국격을 높인 MZ세대의 근간은 인권 조례의 자율과 친환경 급식의 보편성, 누구에게나 같은 기회를 준 혁신 학교 그리고 마을과 같은 공통체의 독창성을 잃지 않게 한 우리 교육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일제고사가 다시 부활한다, 보수교육부장관이 재등판하고 학생인권조례를 폐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드높다. 혁신학교 때문에 기초학력이 부족하다고 정치권에서 질타한다. 아이들 다 망친 진보진영의 제도라고 없애야 한다고 한다. 그런 보수 기성세대 여러분! 지금 누가 대한민국이라는 브랜드로 먹여 살리는지 보세요. 여러분들이 어리다고 정신 차리게 해야 한다고 하는 MZ세대 덕분입니다!

윤명화 (서울혁신센터장, 충암학원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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