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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0월호/371호] 상담실 Q&A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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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2-10-07 11:54 조회61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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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Q. 학교생활이 힘들어 상담 받고 싶어요

 ◦◦여상 2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엄마입니다. 고등학교 진학에 대한 고민을 하다가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도 있고 대입의 길도 열려 있는 ◦◦여상에 입학해 다니고 있는데 아이의 스트레스가 너무 심합니다. 우선 이 학교는 80년 전통을 내세우며 과도한 규칙을 강요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에 아이가 다리를 겹질려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았습니다. 가끔가다 재발하는데 며칠 전에도 다리가 붓고 아파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고 진단서를 끊어 학교에 갔는데 운동화를 신었다고 벌점을 받았습니다. 이 학교는 아이들에게 구두만 신게 하는데 선도부 교사가 진단서를 지난주 금요일에 냈어야지 월요일에 냈다고 시기를 못 맞춰 벌점을 준 거라고 합니다.

 또 아이의 반에는 따로 반칙이 있는데 학교에서 정한 등교 시간보다 더 일찍 등교하는 것입니다. 우리 아이는 발이 아파 제대로 걷지 못하는데 집에서 학교까지 거리가 멀고, 또 교문에서 교실까지 들어가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그런 것은 고려도 되지 않고 지각했다고 담임교사의 눈 밖에 났습니다. 이 학교는 내신 성적으로 취업의 기회를 줍니다. 우리 아이는 1학년 내신이 상위권이지만 좀 어정쩡해서 벌점 등 다른 요인이 있으면 원하는 내신에 결함이 생깁니다. 그런데 학교의 강제적인 규칙에 의한 벌점으로 우리 아이는현재 우울증에 걸려 상담을 받아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담을 어디에서 받아야 하고 상담을 받으면 아이가 나아질까도 우려됩니다.

 아이가 내성적이며 조용해서 더더욱 표현도 못하고 많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원래 중학교 때도 내신 5% 안에 들 만큼 우수한 아이였는데 학교의 비상식적인 규칙에 힘들어해서 실력 발휘를 못하고, 취업에 어려움이 있을까 봐 걱정입니다. 아이는 이런 자신의 고민을 담임과 얘기해 볼까도 했는데 담임의 성격이 무척 세다는 소문이 너무 많아 엄두를 못 내고 있습니다. 학교에 상담 교사가 있는지는 알아보지 않았습니다. 무료 상담소를 소개해 주었으면 좋겠고 학교의 강제적 교칙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입니다.

 

A. 아이가 진로에 대한 의지가 명확하고 욕심도 있어서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하고 있지만 강제적인 학교 규칙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선 등교 시간과 관련된 반 규칙은 교사와 아이들간의 합의에 의해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담임의 일방적인 강제였고 아이들은 그냥 따르고 있다고 하니 담임에게 반 아이들의 의사를 물어보라고 부탁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일찍 등교하면 뭐가 좋은지 또 통학 거리에 따라 등교 시간에 자율적인 조정이 필요한 것은 아닌지 아이들의 의견이 중요합니다. 만약 다수가 반의 규칙에 불만족스러운데 담임의 일방적 강제였다면 회장을 중심으로 반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 조정해 보도록 하면 어떨까요? 교사의 제안에 아이들이 아무 말도 못하고 그냥 따랐다면 그것이 관행처럼 여겨져 담임 또한 아이들의 의사를 존중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할 수 있습니다. 한두 명이 아니라 다수의 아이들이 자신들의 뜻을 모아 반 규칙을 새로 바꿀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또 학교생활 규정은 학생생활규정 제개정위원회에서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서 규정안을 마련하고 학교운영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개정할 수 있습니다. 단정함이라는 이유만으로 구두만 신도록 하는 것은 학생들의 개성 실현의 권리를 침해하는 일입니다. 취업의 불이익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시는 듯한데 어머님 말씀처럼 내신으로 정해진다니 임의적으로 교사가 한 아이의 앞길을 막을 의도는 전혀 없어 보입니다. 취업의 기회가 내신으로 정해진다는 것은 아이들도 부모도 투명하게 진로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의미로 여겨집니다. 역으로 말씀드리면 교사 개인의 능력으로 내신도 안 좋은 친구들에게 먼저 기업의 선택권을 주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미래에 닥칠 모호한 취업의 불이익에 연연해 지금의 불편한 생활을 그대로 감수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Q. 같은 반 친구의 지속적인 괴롭힘으로 힘들어요

 사립초등학교에 다니는 남자아이의 엄마입니다. 학기 초부터 같은 반 아이가 때리고 괴롭혀서 담임에게 상담도 하고 전화도 여러 번 했습니다. 그 아이는 우리 아이를 계단에서 밀어 넘어뜨리고, 발차기를 하고, 아무것도 아닌 일로 마구 때립니다. 2학기가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아이 아빠도 선생님을 찾아가서 상담한 적도 있습니다. 담임은 완전히 안 때리게 할 수는 없어도 빈도수를 낮춰줄 수는 있다며 기다려 달라고만 합니다. 처음부터 좀 따끔하게 혼내지 않고 항상 따로 데리고 가서 아무도 안 보는 곳에서 타이르는 것 같은데 아무 효과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우리 아이가 안 맞기만 하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스트레스가 컸는지 틱이 생겨서 미술 심리치료를 받게 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아이는 학기 초부터 내내 맞다가 참을 수 없어서 서로 싸우게 되었는데, 반 아이들이 자신이 일방적으로 맞고 있는지는 전혀 모르고, 서로 싸운다고만 알고 있다며 속상해 합니다. 저는 담임에게 아이들을 분리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학교와 담임의 교육 방침에 맞지 않는다며 사랑으로 감싸자고 해서 참았습니다. 그러나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되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완전 분리를 요구했고, 이후 분리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잠깐 잠잠했었는데 다시 모둠으로 옆에 앉게 되니 다시 때렸다고 합니다.

 이 문제로 교장 선생님이 두 아이를 불러서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아이는 실수로 때렸다고 하며 전혀 반성하지 않았고, 피해를 당한 우리 아이에게만 참기를 강요하는데 이건 너무 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담임을 찾아가려고 합니다. 담임에게 그 아이가 학급 아이들 앞에서 정식으로 사과하고 반성문을 제출하게 하고 잘 지내겠다는 다짐을 받도록 요구하고 싶은데 그래도 될까요.

 

A. 아이가 지속적으로 맞고 있으며 이로 인해 틱까지 왔을 정도로 스트레스를 받았으니 얼마나 걱정이 많으실지 짐작이 갑니다. 선생님을 믿고 기다려왔는데, 상황이 더 심해져서 더욱 실망스럽고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부모님께서 틱 증상을 빨리 발견하시고 치료를 시작했다니 한편으로는 다행스럽지만 아이와 부모님께서 받았을 스트레스와 충격이 얼마나 크셨겠어요. 아이의 심리적 안정과 건강이 우선이니 끝까지 치료를 잘 받으시길 바랍니다. 

 담임 선생님께 그동안 부모님이 가셔서 상담도 했지만 분리로 인한 잠깐의 멈춤뿐이었네요. 담임 선생님께 이 부분에 대해 이야기하시고 틱 증상과 치료를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알리셔야합니다. 맞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치료를 받더라도 증상이 나아지기 어렵습니다. 상담사에게 학교에서의 협조 사항에 대해 자문을 받으시고 담임 선생님께 전달하시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때리는 아이의 행동은 벌을 주는 것만으로 개선이 쉽지 않습니다. 담임 선생님께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도록 충분한 교육이 필요함을 이야기하시고, 상대 아이의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리고 같이 협조를 부탁드려야 합니다. 담임 선생님이 문제의 심각성에 공감하지 못하고 개선하실 의지가 없는 것 같으면, 부득이 학폭위를 열어 아이가 받은 피해를 호소하고, 반을 옮기는 등의 적절한 징계 방법을 통해 일을 해결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현재 힘든 상황임을 알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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