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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1월호/374호] 라떼는_눈사람(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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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23-01-17 10:35 조회57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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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우리들 이야기 / 라떼는 말이야

 

눈사람

 

하유진(동부지회)

눈이 오는 날에는 눈사람 만들고 눈싸움 하는 것이 필수 놀이였어요. 눈이 오는 날에는 모이자는 말을 안 해도 동네 아이들이 저절로 모이게 되고 누구 눈사람이 큰지, 튼튼한지 시합하면서 만들기도 하고 나뭇가지를 모아 팔과 눈썹 등을 만들어 신나게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들 키우면서도 눈사람 만들며 동심에 젖기도 합니다.

 

박현화(동북부지회)

어릴 때 제대로 한 번만 커다란 눈사람을 만들어 보는 게 나의 로망이었다. 초등학교 2학년 어느 날 눈이 펑펑 내리는 하교길에 신나서 집에 와서는 가방 던져놓고 나가 내 무릎까지 오는 눈사람을 만들고 좋아했던 기억...ㅎㅎ ...어른이 되면 더 커다란 거 만들어야지 했었는데 그 이후 더 이상 내가 만든 눈사람은 없다. 급 새드엔딩ㅎ

 

김영화(동부지회)

어릴 적 겨울이면 으레 쌓일 정도로 눈이 내려 손발이 꽁꽁 얼도록 동네 아이들이 모두 나와 눈싸움도 하고 눈을 굴려 크고 작은 눈사람들을 만들었던 기억이 난다.

 

신주영(본부)

요즘 아이들에겐 추억이 뭐가 있냐 물었더니 중학생 딸아이가 며칠 전, 아이들이 눈사람 속에 큰 돌덩이를 넣어 튼튼하게 만들어 놨는데 장난꾸러기 남자아이가 발로 차서 부셨답니다. 그런데 돌을 넣은걸 몰랐던거죠. 눈사람을 찼던 발을 움켜쥐고 아파하는 아이의 모습에 약간의 고소함을 느끼며 실컷 웃었다네요. 눈 속에 돌멩이 넣는 건 예나 지금이나 다 하는 행동인가 봅니다. 그래도 조심해야겠지요??

 

이경숙(본부)

눈을 최대한 동그랗게 굴리는 게 왜 그리 어렵던지요. 동생이랑 누가 더 제대로 공처럼 굴리나 내기를 하며 굴렸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근데 저만 어려운 게 아니었나 봅니다. 동생이 어느 틈엔가 와서 제 눈덩이를 발로 차 부숴버린거죠. 뭐~눈 위에서 혈투가 벌어졌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네요.

 

나기인(본부)

한겨울 함박눈이 내리면 골목동무들 모여서 눈싸움도 하고, 함께 눈을 굴리며 키보다 큰 눈사람을 만들곤 했다. 다음날 윗동네 애들 눈사람이 더 크다는 소식에 다시 모여 더 크게 만들고, 또 다음날 ... 투박하지만 큰 눈사람, 동무들과 함께 굴리며 만들던 눈사람. 지금도 추억 속 살아있는 눈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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