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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 303호 학생에게 정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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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9 14:12 조회7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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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나는 정치에 관심이 없었다. 최순실 게이트가 터지고 나서 관심을 가지고 뉴스를 찾아보았다. 촛불집회가 처음 열렸던 날을 기억한다. 우연히 집에서 생방송으로 보면서 나도 집회에 나가서 목소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집회를 참여하며 발언도 했다. 처음 자유발언을 할 때는 마음만 앞서
울면서 말해 전달이 미흡했으나, 다음부터는 정리된 내용을 말할 수 있었다.


“제가 다니고 있는 학교의 이사장은 새누리당 국회의원으로 친박 핵심인물입니다. 얼마 전에는 이 내용으로 1인 시위를 하려고 했는데, 학교 선생님과 학생회가 안 된다고 말렸습니다. 어떤 선생님께서는 표현의 자유가 있다며 격려를 해 주셨고, 어떤 선생님은 어른 흉내를 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네, 저는 아직 어립니다. 19년밖에 안 살았거든요. 저는 그래도 제 위치에서 나라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른들이 항상 말하잖아요. 너희가 정치적 책임이 있냐고. 자신이 뽑은 대통령이 감히 나라의 주인을 농락하는 걸 학교에서, 그리고 집에서 주머니에 손 넣고 구경하는 게 어른들의 정치적책임이라면 저는 어른이 되는 걸 포기하겠습니다. 저는 제 소신껏 행동하겠습니다. 제가 투표한 결과로 지금 정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저는 아직 어리지만 한 사람의 국민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싶습니다.”

“얼마 전에는 우리 집에 큰불이 나서 모든 것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저는 버스비도 아까워서 학교까지 50분을 걸어서 다니고, 대학입시 원서비도 아까워서 원서도 마음대로 쓰지못했습니다. 그러면서도 7만원이나 되는 주말 아르바이트도 포기하고 교통비를 들여서 이 자리에 왔습니다. 여기 모인 분들도 모두 저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무엇인가를 포기하고 희생하면서 다 이 자리에 나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여러분들과 함께 외치고 싶습니다.”
 

“청소년이 나라의 주인이다. 촛불집회는 국민의 명령이다.”

“청렴할 자신이 없다면 지도자의 위치에 있으면 안 됩니다. 당장 내려오십시오.”
 

나의 자유발언은 파장이 컸다. 치킨을 보내주는 분도 계시고, 주말 아르바이트비를 장학금으로 주는 분도 계셨다. 특히 나 때문에 집회에 나오신다는 분도 계셨다.
 

권력에 고개 숙여 민주주의를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담임선생님은 부당한 일을 보고 아무 말도 못 하는 비겁한 사람이 되지 말라고 이야기하셨다. 대한민국 국민이 모두 지금처럼 비겁하지 않게 촛불을 든다면 부당한 나라를 다시 돌려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는다’라는 노래처럼 우리 국민들이 촛불을 들고 빛을 내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밝은 날이 오리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도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 항상 격려를 아끼지 않으시는 담임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진유나 (의정부 경민비즈니스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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