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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37호 상주에서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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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2 17:40 조회82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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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학식 날 도서관에 기증할 책을 내지 못해, 따로 시간을 내서 샨티학교에 다녀왔어요. 아들도 보고 싶고…. 토요일 12시 조금 못돼 학교에 도착했는데 자유시간이라 몇몇 학생은 상주 시내로 외출을 나가는 모습이었고 나머지 학생들은 방에 있는지 학교는 아주 조용했어요. 책을 내리고 조금 있으니 아들 모습이 보여 너무 반가워 이름을 불렀어요. ‘헉! 인석이….’ 반가워하지도 아는 척도 않고 휑하니 뒤돌아서서 피해버리는 거예요. 너무 황당해 뒤따라갔더니 따라오지 마라 짜증내고, 왜왔냐 짜증내고, 빨리 가라 짜증내더라고요…. ㅠㅠㅠ 자꾸 피하면서 학교 주위만 뱅뱅 도는 녀석. 우리 부부는 어찌나 당황했던지, ‘혹시 무슨 일이 생겼나, 말 못할 사정이 있나’ 걱정하면서 전에 볼 수 없던 행동에 혼란스러웠답니다.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는데 아마도 다른 친구들은 부모님이 오시지 않는데 우리가 와서 창피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렇지….’ 맘 같아서는 바로 오고 싶었지만, 그럴 수는 없죠. 조금 기다렸다가 아들과 잠깐 툇마루에, 지금 아빠는 서울로 올라가야 되서 상주 시내로 가야되는데 괜찮다면 같이 나가자고 했더니 고개를 끄덕끄덕. 차에 오르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이 밝아진 모습. ‘도대체 왜 이러는 겨…. 적응 안 되게….’
 급한 일이 있어 아빠는 먼저 가고 우리 모자는 상주 시내를 걸었네요. 가장 먼저 얘기해준 것이 홈마트의 역사. 왜 홈마트가 이리 되었는지 미주알고주알. 축구 경기 보러 갈려 했는데 표가 매진되어 보러가지 못했던 사정. 무얼 제일 하고 싶냐 했더니 이마트에 가자. 터미널에서 이마트까지 걸어가는데 학교에서의 모습이 아닌 원래 아들 모습으로 돌아와 수다를 떨면서 갔네요. 점심을 먹고 근처 유적지도 구경하고 징검다리도 건너고 개천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도 많이 했어요. 이렇게 여유롭게 걸어본게 참 오랫만이었네요. 진지한 이야기보다는 수다만 엄청 떨었어요. 학교에 돌아와 “처음처럼 외면하는 모습 또 보이면 다신 안 온다!” 엄포를 놨더니 다음에는 웃어준다네요. 안아 달라 했더니 그건 못하고 웃어준데요. ㅋㅋㅋ
 학교생활도 괜찮다, 잘 지내고 있답니다. 본인이 예상했던 생활이었다 합니다. 하지만 아직 온전히 적응하진 못했을 겁니다. 본인도 혼란스러울 때가 많을 겁니다.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이 일어날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 아들의 모습, 생활하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었을 겁니다. 그렇게 풀어주니 고맙네요. 이유를 물었더니 많이 쑥스웠다네요. 헐~. 이런 모습의 아들. 믿습니다. 잘 생활해나가리라는 걸. 왜냐구요? 아주 멋진 선생님들과 함께 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행복한 하루였답니다. 그 녀석도 그
랬을라나요?.
- 김미향 (중1과정 정재우 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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