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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303호 테레사의 영혼이 나에게 들어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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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2-08 14:42 조회8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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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테레사 하우스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 나는 걱정을 했다. “힘들 때 표정 관리를 못 하면 어쩌지? 봉사하러 왔는데 환한 미소를 보여주지 못 하면 어떡하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막상 봉사를 해보니 달랐다. 머리를 가누지 못하고 입도 제대로 벌리지 못하는 친구에게 나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밥을 먹여 주었다. 한입씩 열심히 먹는 친구를 보니 마음이 따뜻해지는 기분이었다.

테레사의 영혼이 나에게 들어온 듯 나는 정말 열심히 봉사했다. 내가 그들을 즐겁게 해주니 즐거워 웃는 그들의 미소, 눈망울 정말 예뻤다. 아기 돌보듯 대한다. 엄마가 나를 돌보실 때 이런 마음이 드셨을까. 그러나 똥, 오줌을 흘린 바지를 갈아입혀 줄 때는 정말 힘들지 않을 수 없었다. 코를 찌르는 냄새, 손에 묻어나는 축축함, 그 순간만은 뛰쳐나가고 싶었다.

엄마는 정말, 부모님은 정말 대단하셨다. 나의 똥 기저귀를 내가 혼자 변을 처 리할 수 있을 때까지 치우고 닦아 주 셨으니 말이다. 엄마가 보고 싶었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끝까지, 힘든데 도 끝까지, 봉사 활동을 할 수 있었던 건 힘들지만 따뜻함을 느끼고, 뿌듯함을 느끼고, 그들의 미소, 눈망울을 바라보면서 끝까지 힘내서 할 수 있지 않았나 싶었다. 우리 엄마, 아빠도 나의 미소, 눈망울에 힘듦을 무릅쓰고 이렇게 나를 키우셨을까. 내가 엄마가 된 듯 엄마의 마음을 느껴보았다. 내 가 했던 봉사보다 더 많은 일이 있었을 것이다. 내가 엄마의 마음을 느끼고 있자니 내가 벌써 커버린 것 같고 엄마의 세월이 간 것, 늙어 가는 것이 훅하고 와 닿았다. 봉사 활동을 하며 엄마, 아빠에게 정말 감사함을 느꼈고, 부모님과 남은 시간, 정말 잘해드리고 행복하게, 받은 만큼 다 돌려 드 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조은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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