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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78호 학생과 교사가 함께 성장하는 실패와 과정이 있는 거꾸로 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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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1 15:07 조회95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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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나는 무엇을 하지?’, ‘나는 교실에서?’

 학생들은 교실에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교사의 설명을 잘 듣고 이해하면 모범학생이다. 그러나 교실에서 학습은 하고 있는 것일까? 이런 의문이 오래 전부터 들었다. 수업을 하면 할수록 의문은 커져만 갔다. 아무리 설명을 잘 해도 학생들의 표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학생들의 생기 없는 얼굴과 성적은 변화되지 않았다. 교실에서의 주인공은 학생이 아니라 교사였다. 학생에게 학습권을 돌려주고 싶었다.

 

교실을 비우다, 거꾸로 교실을 안내하다

 3월 학기가 시작되고 학생들에게 거꾸로 교실에대한 안내를 하고 거꾸로 교실 팻말도 붙였다. 학습규칙도 정했다. 학생들이 무엇을 준비하고, 학습 활동에 어떻게 참여해야 하는 지를 자세히 설명했다. 준비물은 포스트잇, 교과서, 필기구, 그 흔한 스마트도구는 가끔씩 사용하는 학생들 휴대폰이 전부다. 학습 규칙은 간단했다. 준비물을 꼭 챙겨오기, 디딤수업으로 꼭 학습해오기, 디딤수업 체크리스트에 질문 적기, 수업시작 전 포스트잇에 질문을 적어 Question Board에 자신의 번호에 붙이기, 디딤수업으로 공부를 해오지 않았을 경우 수업 시작과 동시에 복도에서 5분 동안 교과서 읽고 답하기등이다. 학생들이 학습 규칙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다소 걸렸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규칙을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디딤수업으로 학습을 시작하다

 (디딤수업은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사전 동영상을말한다. 사전 동영상에는 본시 수업에서 학생들이배움으로 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해 7~10분 내외의설명식 수업을 담고 있다.)

학생들이 디딤수업으로 공부하기 전에 1차시 분량의 교과서 범위를 꼭 읽도록 지도했다. 체크리스트에 두 개의 질문을 꼭 작성하도록 했다. 만일 디딤수업으로 학습을 못했을 경우에는 점심시간과아침 자습 시간(또는 방과 후 시간)에 컴퓨터실을개방했다. 거꾸로 교실 시작 초기에 디딤수업으로공부를 하고 온 학생들의 비율이 50%를 넘지 않았다. 이유는 다양했다. 이것을 관심과 설득, 디딤수업 체크리스트와 Question Board, 그리고 컴퓨터실 개방을 통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었다. ‘거꾸로 교실을 적용하는 초기에 디딤수업으로 공부해오지 않은 30% ~ 40%의 학생들을 디딤수업 학습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가 큰 과제였다. 

 

비워진 교실을 채우다

 ‘3학년 사회과 거꾸로 교실’ 문을 열었다. 사회과 거꾸로 교실에서 적용한 수업 설계의 키워드는 ‘실패와과정, 그리고 성장’이였다. 학생들이 두려움 없이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과 실제적인 학습의 과정이 누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다. 거꾸로 교실에서 학생들은 모두 다섯 가지 형태의 학습 모형에참가한다. 첫 번째는 1인 형태의 자기주도 학습형으로 개인 과제 해결형이다. 두 번째 학습 형태는 2인 상호 협업형으로 친구와 함께 과제를 해결한다. 세 번째학습 형태는 4인~6인 모둠형으로 과제 해결형, 의사소통형, 문제해결형, 지식구성형, 프로젝트형, 단원평가활동 등이다. 네 번째는 모둠형으로 8명~10명 단위로 구성되며 집단 토론, 문제해결형, 가치형성, 프로젝트 학습 활동을 한다. 마지막 학습 형태는 학급 전체형으로 집단토론과 같은 학습 활동을 한다.

 

Question Board에 출석과 질문을 하다

 거꾸로 교실 수업이 시작되기 전, 쉬는 시간에 학생들은 디딤수업으로 학습하면서 작성한 질문을포스트잇에 적어 Question Board 자기 번호에 부착한다. 교사는 쉬는 시간에 학생들의 포스트잇을질문 유형별로 확인한다. 자연스럽게 학생들의 디딤수업의 학습 정도와 출석을 확인할 수 있다. 수업이 시작되면 5분 동안 질문들 중에서 공통적인질문과 중요한 질문들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설명은 교사가 혼자 하지 않고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친구의 질문에 친구가 설명을 하기도 한다. 본격적인 교실 채우기 시간이 시작되면 지식을 구조화하고 체계화할 수 있도록 학습주제에 따라 4단계로 구분하여 학습활동이 이루어진다.

[1단계]에서는 사회 교과의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는 것을 목표로 수업을 진행한다. ‘기본개념 이해하기’, ‘개념 질문하기’, ‘포트스잇 피드백하기’, ‘교실에서의 나’와 같은 학습 활동을 하게 된다. 학생들에게 개념과 교과서 자료를 참고하여 질문을 한다. 질문에 학생들이 간단하게 내용을 정리한다. 학생이 작성한 것은 옆의 학생들에게 전달되고전달받은 포스트잇에 내용 평가를 하도록 한다. 이런 활동을 통해 자신의 학습 활동에 대한 다른 친구들의 피드백을 상시 받을 수 있게 된다. 이 때 잘못된 내용이나 이해가 되지 않을 경우 손을 들면교사가 가서 추가 설명을 하고 도와준다.
 

[2단계]에서는 교과에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개념을 확장시키는 단계이다. ‘랜덤 질문하기’, ‘친구선생님’, ‘포스트잇 댓글 달기’, ‘방울토마토 열매맺기’, ‘포스트잇 질문하고 답하기’, ‘하나가 넷, 넷이하나’와 같은 학습 활동을 하게 된다. 친구들이 정리한 것을 살펴보고 피드백 한다. 정리하고 작성한내용에 대한 자신의 생각, 의견, 판단 등을 적는다. 주제와 연관 있는 내용에 관한 질문을 만들어 보기도 한다. 이 때 질문에 대한 대답은 자신이 하지 않고 다른 친구들이 한다. 
 

[3단계]에서는 지식 보물찾기 활동을 한다. 그 동안 학생들의 학습 활동 포스트잇들을 활용한다. 복습의 의미가 강하다. 학생들에게 이렇게 질문한다.“000학생의 000주제의 포스트잇을 찾으세요.”찾은 포스트잇에 적힌 질문을 문제 형식으로 학생들에게 읽어주고, 문제에 답하게 한다. 찾은 학생과문제를 맞춘 학생에게는 간단한 상품을 제공한다.
 

[4단계] 중단원 또는 대단원을 대상으로 ‘지식 만들기’, ‘나의 학습 과정 찾기’, ‘프로젝트 활동’, ‘문제해결형 과제 활동’, 그리고 ‘단원 평가 활동’을 하게된다. 이 단계에서 학생들은 과제를 자신과 주변의문제에 적용해 보면서 학습 활동을 하게 된다. 문제에 대한 창의적인 생각과 접근을 할 수 있다.

 

실패와 과정, 그리고 성장이 있는 학생들의 모습으로 채워진 거꾸로 교실

사회과 거꾸로 교실에선 학생들은 더 이상 두려움을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구나 말하고, 표현한다. 누구도 친구의 발표와 내용에 대해 비난하지 않는다. 지금의 교실은 실패와 과정보다는 결과를 우선시하기 때문에 학생들은 지식이 갖추어지지 않은상황에서는 질문이나 발표를 꺼려한다. 학생들에게 실패하고, 경험하고, 연습하는 시간과 기회를 주는 거꾸로 교실에선 학생들은 즐거워했다. 그리고몰입했다. 더 이상 두렵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교사인 내가 교실에서 더 이상 두려움을 가지지 않게된 것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

 1학기 사회과 거꾸로 교실을 마감하면서 기억에남는 인상적인 피드백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학생이, 또 하나는 교감선생님께서 수업을 보시고 학생들 앞에서 해 주신 피드백이다.

 

“선생님! 뭔가 배우는 것 같아요.”

 

“야! 우리 이것은 까먹지 않겠다.”

 

“여러분들은 000선생님으로부터 배운다는 것이얼마나 큰 행운인지 아나요?”

 

홍성일 (김해 대청중학교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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