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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78호 나의 거꾸로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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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1 15:03 조회86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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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용소초등학교 

 부산 촌뜨기 아줌마인 내가 거꾸로 수업으로 전환하게 된 동기는 아주 개인적인 경험에서 출발한다. 나는 초등3학년, 5학년, 중등2학년 세 명의 딸을 가진 학부모이다. 착한 딸들은 항상 아주 조금귀찮은 숙제를 학교로부터 집에 가져왔고, 나는 딸들의 수준에서 어려운 과제에 도움을 주어야 했다.왜냐하면 숙제를 제대로 해가지 않았을 때 나의 딸이 어떤 상황과 처우에 놓이게 되는지 매우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와 머리를 맞대고 자료를 찾으면서 문득, ‘왜 조사학습은 가정에서 해야 하는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사회 수업의 한 사례로, 기후 변화에 대한 조사활동도 e-나라지표에서는 어른들이 보는 수준의 지표와 단위로 제시되기 때문에 학생의 수준에 맞게 단위나 소수점 이하 자리수를 수정해서 자료를 사용해야 한다.부모님이 잘 돌보지 않는 학생들은 의미도 모르는 자료를 복사하기, 붙여넣기로 과제가 끝난다. 진정한 조사학습이 아니다. 이것이 나의 출발점이다.
 블룸의 교육목표에서 상위영역으로 분류되는 것들을 학교에서 가르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닐가?왜 학생들은 쉬운 개념과 문제만 몇 번 풀면 이해할 수 있는 것을 9시부터 오후 2시, 혹은 더 많은시간들을 수업이라는 명목으로 제자리에 붙박이처럼 앉아서 듣고 있어야 하는가? 그리고 에너지가발에 있는, 움직여야만 살아갈 수 있는 초등학생들도 그렇게 해야 하는지.내가 학생이었던 때의 배움은 참으로 수동적이었다.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미래사회는 모두가 예상하는 것처럼 너무나 다른 모습이지 않은가. 지난 9월 서울과 부산지역에 거꾸로 수업의 개념을 처음 도입한 미국교사인 존 버그만이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학교에 잘 오지 않고 결석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플로피 디스크에 동영상을 넣어 학생이집에서 볼 수 있도록 했다고 한다. 그렇게라도 학생들의 배움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했던 점이 나는 개인적으로 존경스러웠다.
 거꾸로 수업은 동영상을 제작해 다양한 매체를이용하여 학생들 스스로 학습하게 하고, 비워진 교실 수업을 동영상 강의를 통해 학생중심의 다양한학습 형태로 교실에 구현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거꾸로 교실의 기본적인 지향점이다.거꾸로 수업이 가능한 이유는 그 동안 많은 교육학자와 일선 교사들에 의해서 너무나도 다양하고매력적인 학습 유형이 개발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정보화 선진국인 우리나라에서 환경이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나의 거꾸로 수업으로 달라진 것들

 우리 학급에는 교수님이 있다. 학생들이 순번제로 돌아가며 수업을 진행한다. 교사는 학생이 되기도 하고 도우미가 되기도 하고, 인쇄물을 챙겨주는사람이 되기도 하며 교수님을 도와서 수업에 참여한다. 학생들이 주가 되어 수업이 진행되니, 교사는학생들이 수업에 집중할 때 한 명 한 명의 학습 수준이나 학습 습관을 볼 수 있다. 모둠활동에서 또래 집단에서 사회관계가 어떻게 형성되어 있는지,교사의 도움이 필요한 아동은 누구인지, 학생들의언어사용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등등 학생들의 상태를 수집할 수 있다. 더불어 학생들을 이해할 수있는 여지가 생기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또한 강의식 수업에서 할 수 없었던 다양한 학습 유형을교실 수업에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학습, 창의적 문제해결학습, 액션러닝, 문제기반학습,토의와 토론 등등 학생들에게 너무나 유익한 학습활동의 구현이 교실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업 시 학생 활동에 대한 다양한 현장 사례는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해 전국의 교사들과 소통할수 있기 때문에 비워진 교실에 채울 수 있는 수업기제는 아주 많다. 얼마 전 2학기 성취도 시험이 있었다. 학생들은발음도 어눌하고 내용도 조직적이진 않지만 담임이올린 영상강의를 몇 번이나 들었다고 했다. 서툴지만 나의 영상강의가 학생들의 배움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가정으로 보낸 평가결과 통신문의 회신 내용 중에서 “선생님! 강의 수업 우리 아이가 정말 열심히 듣고 공부했답니다. 항상 수고 많이 해 주세요.”, “선생님 거꾸로 수업 영상 재미있어요. 고맙습니다.” 등 영상강의 제작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반응도 뜻밖의 결실이다. 교육의 변화는 교실 한 구석교사와 학생 한 명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최고일 수는 없다. 하지만 현재 나의 거꾸로 수업은 최선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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