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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저는 | 302호 내 손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 피재현 (전 이사, 전 영남권역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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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12-07 17:20 조회1,05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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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학 식구들께 오랜만에 안부를 전합니다. 참학 이사로, 영남권역 위원장으로 뛰어다니던 시간이 저
에게는 참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가 좀 더 좋은 나라가 되기 위
해서는 통일운동과 교육운동이 힘차게 일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참학과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활동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교육운동을 하면서 답답함을 많이 느꼈고 좀 더 근접한 제 마당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안동에서 위탁대안학교를 2004년에 준비하게 되었고 2010년까지대표교사로 학교에서 일을 했습니다. 그 일은 제인생에 있어서 많은 보람을 준 일이기도 했지만,한편으로는 제 능력과 됨됨이의 한계를 뼈저리게 느끼게 한 아픈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치유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자각을 했고 취미삼아 하던 서각 일을 중심으로 농촌 지역에 ‘노암공방’이라는 작업실을 지어서 들어 왔습니다.

 귀촌의 시간이 저에게 다시 펜을 잡게 했고 그 결과물로 이번에 첫 시집 <우는 시간>을 내게도 되었습니다. “괜찮다, 괜찮다”를 되뇌며 살았던 지난 몇년의 제 숨소리가 들어 있는 정이 가는 시집 한 권을 갖게 되었습니다.

 지난여름, 2년이 훨씬 넘어 혼자서 팽목항에 갔었습니다. 교육운동을 한 사람으로서, 두 아이의 아버지로서, 바닷가에 서서 참 많이도 울었습니다.거기에서 참학 동지들의 흔적을 보았습니다. 참 고맙다는 생각을 했고 언젠가 인사드릴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이 기회를 빌려 우리 참학 식구들의 고단한 여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안동시 남선면 원림리 노암마을이라는 작은 마을에 들어와 아내와 둘이서 살고 있습니
다. 그 사이 아이들은 다 커서 집을 나가고 농촌의긴긴 겨울밤을 평생 미루어두었던 시 쓰기와 책 읽
기와 나무 작업을 통해 스스로를 들여다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조금씩 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좋
은 시로 여러분을 찾아뵙는 외출이 저에게 큰 기쁨이기를, 여러분께도 작은 위안이기를 바라봅니다.

 근황과 함께 시 한 편 전합니다. 좋은 시간 되시길 빕니다.

 

피재현 (전 이사, 전 영남권역 위원장)

 

내 손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는 동안
푸른 별들이 내 손을 잡아 주었습니다
밤새 몸 뒤척이며 새벽을 기다렸다고 해서
그 새벽에도 이슬보다 먼저 일어나
퀭한 눈으로 동구를 서성였다고 해서
당신이 나에게로 와야 할 이유는 아닙니다
기다림은 언제나 처연한 봄날 같아서
눈이 이물도록 첩첩 눈 앞의 산들이 많아지는
사막길을 걷는 것과 같아서
기다림은 당신이 아닌 나에게 주어진 시간
그 아침 하릴없이 비가 내리기 시작해
유난스레 긴 장마로 이어진다고 해도
나는 당신에게로 가는 길을 몰라 하냥 기다립니다
몽유의 길을 걸어 나에게로 오는 당신은
구름의 산맥을 넘어야 합니다
구름의 산맥을 넘기 위해서는 구름보다 더
가벼운 구름이 되어야 합니다
바람에도 떠밀리지 않는 무게 눈물 한 방울
남아있지 않은 슬픔이어야 합니다
하물며 사랑 따위 지니지 않은 채로
꿈길만 따라 와야 합니다
내 손은 언제나 따뜻합니다
- <우는 시간>(애지출판사) 가운데

 

회원인터뷰 – 박동숙(본부 회원)

참학과의 만남, 늦었지만 반갑습니다

본인과 가족을 소개해주세요
 저는 아들 둘을 두었고 지금 남편과 둘이 살고 있습니다. 아들 둘은 모두 결혼하여 자녀를 낳고 따로 살고 있지요.

 

참학 가입 동기, 가입 후 보람, 내가 달라진 것이 있다면?

 저는 성남에서 인형극으로 성교육하는 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참학에서 인권연극 연수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인형극에도 도움이될 것 같아 교육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회원가입은 하지 않고 수업만 듣겠다고 생각했는데 참학 회원들과 함께 활동을 하다 보니 그분들의 열정과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일이 많아서 함께 활동하기는 힘들지만, 참학에 응원을 보내고 싶은 마음이 들어가입했습니다. 회원가입하고 나서 매달 학부모신문을 받아보는 즐거움이 가장 큽니다. 신문에서아는 이름을 발견할 때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답니다. 저는 이미 자녀들을 다 키웠지만, 이 땅의교육이 더 나아져야한다는 생각을 하며 제가 그일에 아주 작지만 동참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습니다.

 

 

자녀를 키우면서 교육 관련해서 보람이나 어려움을 겪으신 적이 있었나요?
 교육에 관한 이론은 이상적이긴 하지만, 현실과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으로 주입식 강제적 교육관도 더러 고집했던 저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그때는 부모로서 당연한 욕심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합리화했던 것 같아요. 지금이라도 나 자신을 위해 노력하며 스스로의 가치관을 가지고 활동하니 자녀들로부터 신뢰를 받고 자아실현을 하고 있음에 보람을 느낍니다.

 

자녀교육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이 있다면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바라봐 주는 부모의 태도와 사회구조를 만들어가기 위해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시행착오는 많았지만, 이제는 아빠가 된 아들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우리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참학의 가치관을 더 많은 학부모들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고 학부모뿐만 아니라 참학의 올바른 교육관을 널리 함께할 수 있도록 경험의세대 공감이 필요한 듯합니다.

 

그 밖에 하고 싶은 말은
 참학에서 활동하는 분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체계적 관심의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더불어 함께 가는 참학의 포용력과 새로운 교육 활동 프로그램 더 많이 개발되었으면 좋겠습니다.참학과 함께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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