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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68호 나쁜 아이인가? 아픈 아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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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9 15:29 조회9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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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현장의 변화와 혁신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는 교사를 지치게 하고 사기를 저하시키는 사안들 중 가장 심각한 것이 바로 교사들에 대한 학생, 학부 모의 교권침해 사례다. 이런 일들이 한 번씩 터질때 마다 일차적인 피해 당사자인 교사뿐만 아니라 그 소식을 접한 교사공동체에 심각한 수준의 후유증 을 남기며, 교사라는 직업 자체에 대해 회의와 무 력감이 교무실을 넘어 학교 전체를 지배하게 된다.

 
 학생들 사이에 일어나는 갈등과는 또 달리 복잡 한 양상을 띄며 다가오는 교사-학생간의 갈등을 공동체가 어떻게 처리해 내는가의 과정이 따라서 매우 중요하다.

 

교권침해 사안 선도위원회를 평화서클로

 

 덕양중학교에서도 한 여학생에 의한 교권침해 및 교사에 대한 언어폭력이 있었다. 다행히도 아이의 무례하고 불손한 행위에 대해 교사가 똑같은 방식 으로 반응하지 않았고, 사안이 끝난 후에 학생부에 정식으로 이 사안을 의뢰해 왔다.

 

 창의적 체험활동 진행중에 그 학생의 안전을 위해 제지한 교사의 행동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 에도 불구하고 – 오히려 그 여학생의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해준 효과가 있었음 - 이 여학생이 그 자리에서 욕설에 가까운 말을 내뱉은 것이 문제의 발단이었다. 담당교사가 거기서 바로 대응을 하지 않고 안전한 숙소에 도착해서 이 학생을 불러 차분 하게 지도하려고 노력하였으나 거기서도 학생은 전 혀 사과를 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이 없었다.

 

펑화서클 통한 상담치유 및 부모교육

 

 이렇게 불미스러운 사안으로 개최된 선도위원회 였으나, 학생의 처벌이나 징계가 목적이 아닌 학생 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변화를 목표로 평화서클 방식의 진행을 하였다.

 막상 서클이 진행되자 도무지 이해되지 않고 개 념 없게만 보였던 그 아이가 겪었던 과거의 상처와 아픔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버리고 집 을 나간 엄마에 대한 상처, 또 함께 사는 아빠와 할 머니로부터 받은 언어적 폭력들에 대해 알게 되었 다. 그러자 이 아이는 더 이상 ‘나쁜’ 아이로 존재하 는 것이 아니라 참 많이 ‘아픈’ 아이로 교사들의 마음에 다가온 것이다.

 도중에 잠시 아이를 나가게 한 뒤 이 아이의 새엄 마와 친아빠를 대상으로 교장선생님께서 즉석에서 가족치유에 대한 상담을 시작하셨다. 자신이 과거 에 자녀에게 준 상처로 마음 아파하면서도 어떻게 용서를 구하고 관계를 회복해야하는지에 대해 한 번도 배워본 적이 없던 부모들이 덕양중학교의 선 도위원회인 평화서클을 통해 상담치유 및 부모교 육을 받게 된 것이었다.

 다음 날 아이의 얼굴표정에 나타난 변화를 보고 우리 교사들은 이 부모교육이 가정에서도 적용되 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이는 참 편안해했고 교내 봉사 및 선생님께 대한 진심어린 사과도 하게 되었 다. 뿐만 아니라 애정의 결핍으로 친구관계에 집착 하면서 늘 문제를 일으키던 행동들도 자연스럽게 해결되었다.

 

 수 차례의 서클을 해도 잘 변하지 않는 다른 사 례의 아이들에 비하면 이 여학생의 변화는 참 놀라 운 것이었다. 이 아이의 변화를 이끌어낸 힘은 잘못 된 행동에 대한 응보적인 관점의 처벌이 아니라 그 아이의 삶과 관계들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회복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회복적 생활교육의 관점이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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