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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97호 지구 공동의 집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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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9-27 16:26 조회99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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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위기의 ‘FEW(Food-Energy-Water)’시대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는 식량의 위기, 자원과 에너지의 위기, 물 부족으로 인해 어쩌면 제6의 멸종이 사실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지구에서 생존하기 위한 전략을 당장 세워야 하지 않을까?

 

나는 서울 숭문중학교 환경교사로 11년째 살고 있다. 환경 과목 시간에는 ‘생물종 다양성, 기후변화, 자원과 에너지, 지속 가능한 삶’을 수업하고 그 결과물이 학교 밖의 사회와 만나고 있다. 

2011년 3월의 첫 수업은 ‘우리집 전기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라는 내용으로 원자력발전의 문제를 알아보는 수업이었다. 모든 반의 첫 수업을 마친 3월 11일 놀랍게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했고 우리는 착한 전기가 궁금했다. ‘자연 에너지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충남 공주, 부안 등용마을, 임실 중금마을과 보은 기대리 선애빌 공동체를 찾아 ‘노빈손의 아마존 어드벤쳐’ 책의 지구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직접 체험하기도 하였다. 이때부터 지금까지 학교에서는 ‘에너지 축제’를 열고 전교생이 함께하고 있다. 수익금은 지역뿐만 아니라 지구 반대편에서 같은 운명을 사는 청소년들에게 후원하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 학교 1학년 학생들과 ‘서울 바로 알기’라는 주제로 학급 소풍을 떠났는데, 아이들은 에너지 위기를 시민과 공감하기 위해 광화문과 청계천에서 춤과 노래로 에너지 절약을 홍보하고 청계천에 발을 담그며 놀기도 하였다. 2013년 서울광장에서 단식 중이던 밀양송전탑반대주민대책위의 박은숙 주민과 공감의 시간을 갖기도 하였고, 2014년 세월호 추모 장소에서 또래의 아픔을 공감하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하였다. 

UAE에 수출한 신고리 3호기로 촉발된 행정대집행이 2013년 밀양 송전탑 마을에 시작될 때에는 마포 소금꽃마을의 축제에서 춤과 노래로 주민들에게 연대의 호소를 하기도 하였다. 우리 학교는 원전 하나 줄이기 위해 학교와 가정의 전기 사용량을 알뜰하게 절약하여 후쿠시마 사고 이후 학교 전기를 28%나 절약하였다. 중학생들의 노력으로 마포 염리동 소금꽃마을은 2015년부터 서울 에너지 자립마을로 확장되고 있다. 

전국 60만 명의 교원 수 중에서 딱 28명 남은 환경 전공교사들은 자신을 학교 생태계의 ‘멸종 위기종’이라 자조한다. 그러나 우리는 생명의 씨앗을 나누는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3월 마지막 주 ‘지구촌전등끄기’ 행사를 2012년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성남, 청주, 대구 등의 각 지역의 도심에서 피켓을 든 청소년들을 만난다면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보자. 콘센트 벽 뒤에 숨은 전기 에너지의 진실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각 학교에서 청소년들이 실천한 프로젝트 결과를 공유하는 ‘전국환경프로젝트 대회’라는 대규모 축제를 열어 저마다의 환경실천 사례를 뽐낸다. 또 청소년들의 진로탐색에 도움을 주고자 그린 멘토 인터뷰를 기획하여 그린멘토 50인의 인터뷰를 담은 『그린 멘토, 미래의 나를 만나다』 도서를 냈다. 올해 서울시 그린멘토 특강에서는 빗물박사 한무영 교수(6월 4일), 녹색당 하승수 위원장(7월 16일), 수원청개구리 연구자인 장이권 교수(10월 15일)를 만날 수 있다. 

기후변화의 지구 공동의 집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위기의 FEW(Food – Energy -Water)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삶을 위한 계기교육이 절실한 시대에 도래하였다.

 

 

신경준 (한국환경교사모임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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