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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90호 작은 샛길 안에서 공동체를 나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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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10 14:40 조회1,19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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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엄마들이 모여 엄마표 선생님들이 되었다.

한 마을 안에서 한 학교를 보내는 엄마들이 모여 함께 고민을 나눈 결과 학부모도 배우고 그것을 우 리 아이들에게 돌려주자는 의견이 나왔다.

체계적 으로 배우고 재능을 키워서 아이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이 모여 배움의 길을 걷기 시작하였다.

활용하지 않으면 잃어버리기 쉽다는 것을 알기에 배운 것을 나눌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했다.

나눔의 장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았다.

우리 마을, 우리 아 이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 그곳은 다름 아닌 지역 안의 학교였다.

우리는 곧 학교에 학부모 들의 의견을 전달하여 도움을 요청했고 학교는 아 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내어 주었다.

엄마들의 연습무대가 된 학교에서 처음 시작했던 프로그램은 노는 법을 잃어버린 아이들에게 옛 시절 골목마다 모여 놀았던 잊혀진 우리들의 놀이, 전래놀이였다.

학교 도움을 받아 홍보하였고, 매주 토요일에 마 을 아이들을 학교운동장으로 모이게 했고, 마을 엄 마들이 배운 놀이 법을 활용한 ‘놀이 한마당의 날’ 을 만들었다.

이렇게 매주 놀이 법 진행을 하다 보 니 그 수는 점점 늘어나서 토요일 학교 운동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뒤덮였다.

울타리 안에서 매 일 같은 생활을 반복했던 우리 아이들, 그 아이들 의 잃어버렸던 건강한 웃음소리에 더 흥분하고 즐거웠던 것은 아이들이 아닌 우리 엄마들이었다. ‘잘못하고 있었구나! 우리 어른들이.’ 반성의 시간과 어른이 변해야 아이들이 행복해진다는 가르침을 얻 은 엄마들은 배운 놀이뿐만 아니라 창의놀이, 생태놀 이 등 더 많은 놀이 공부와 연령별 아이들의 심리와 대화법 등을 활용하여 역량을 조금씩 넓힐 수 있었다.

그렇게 시작한 놀이 선생님들이 이제는 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참여하여 더 많은 아이들에게 건강한 웃 음을 나누어 주며 엄마들은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학교와 지역에 소문이 나다 보니 이젠 마을의 기 관과 연계하고 다른 학교 아이들과 청소년들과도 서로 소통의 자리를 만들어 가고 있다.

꾸준히 지 속하기에 어려움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안 에 있는 우리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었고 엄마들 의 높은 자존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지역의 아이 들 안에 내 아이도 함께한다는 사실과 마을 안 아 이들에게 주는 작은 선물이지만, 엄마이기에 가까 워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의 연계로 이제는 다른 학부모들에게도 놀이 나눔을 가르치고 함께 할 수 있는 지도자의 길도 걷고 있다.

이제 뜻을 같이하는 학부모들이 점차 그 수가 많아 지고 자기의 재능을 알아가고 그 안에서 여러 동아 리를 운영하게 되었다.

그중 하나가 그림자극이다.

인형을 제작하고 조명을 비추고 성우가 되어 대사 전달 까지 한다.

처음에는 학교 아이들과 지역의 작은 도 서관에서 공연해 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좀 더 많은 기술과 전문성 신장을 통해 학교 동아리 수업시간에 아이들을 지도하고 함께 활동하고 있으며 샛길나눔 터 동아리도 운영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북아트는 한 엄마가 직접 배워 자격증을 소 지하고 다른 학부모들에게 가르침의 나눔을 실천 하여 저학년 한글지도에 활용하고 있으며 냅킨아 트도 방과 후 동아리를 운영하여 아이들과의 만남 을 이어 나가고 있다.

냅킨아트는 지역기관과 연계 하여 지역의 중·고등학교 청소년 아이들과 매주 수 요일에 만남의 동아리를 진행하고 있다.

엄마들이 마을 축제라는 큰 행사에 참여하면서 좀 더 많은 지역의 단체들과 소통하게 되었고 다른 지역의 단체에서도 찾아와 함께 가는 길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며 소통의 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쓰레기로 덮여 등·하굣길에 늘 인상을 써야 했던 학교의 담벼락에 누구의 도움도 없이 엄마들만의 힘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여 완성된 벽화.

그 결과 지역 주민들도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 누구도 함부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게 되었다.

 모든 것은 마음의 변화에서 찾아온다.

 처음에는 안 될 것 같았지만 한 사람씩 뜻을 나누는 사람들 이 늘어나고 마을 안에서 엄마들의 움직임으로 학 교 교육의 일부가 되었다.

그 안에서 학교, 가정, 그 리고 지역기관들과의 연계와 소통으로 우리 아이 들은 더 풍성하고 다양한 경험과 어울림을 가지며 사회는 함께 협력하며 살아간다는 커다란 의미를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집 안에서 살림만 하던 엄마들.

집 밖에서의 왕성 한 활동으로 감추어져 있었던 나를 발견할 수 있었 던 시간.

가정에서의 엄마 모습과 밖에서 보는 엄마 의 모습에서 우리 아이들은 더 큰 성장의 길을 스 스로 찾을 수 있었고, 엄마 선생님들은 가정에서 느 낄 수 없는 자존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 변화는 지 금도 계속 진행 중이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 마을 전체가 움직여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작은 실천의 첫 걸음을 마을 안 엄마들이 걸음마로 시작을 알렸고 앞으로도 마 을과 함께하는 샛길나눔터로 늘 아이와 함께 동행 할 것이다.

큰 길을 고집하는 어른의 모습에서 벗어 나 작은 샛길 안에서 다양한 체험으로 함께 가는 공동체 의식과 홀로서기가 아닌 우리라는 단어의 의미를 담아 우리 아이들과 함께 나누며 성장하는 샛길나눔터의 작은 손길에 점점 더 많은 아이들이 손을 잡는 날을 희망해 본다.

김경민

(성남 대원초등학교 학교운영위원장, 샛길나눔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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