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QA | 289호 입시생들의 발목을 잡는 학생부 기재 내용과 교사추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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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10 14:27 조회1,33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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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상담실 Q&A는 최근 들어온 수시전형 관련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대학입시 전형의 문제점을 다루었습니다. }
우리 상담실에 대학입시와 관련된 상담이 부쩍 늘어나는 것을 보며 입시의 계절임을 실감하게 됩니다. 대학입시는 우리나라 교육의 모든 문제의 시작이며 결론인 만큼 답이 없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고3 학부모들은 우리 상담실에 일 년 내내 거의 전화하는 일이 없다가 입시철이 되면 고민이 쌓이고 무척 예민해져 어려움을 토로할 곳이 필요해져 전화합니다. 대학입시전형은 해마다 바뀌니 거기에 대해공부하고 적응하고 적용하는 것이 학부모의 과제처럼 여겨져 부담스럽습니다. 작년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이 학생부 종합전형이라는 이름으로 바뀌고 그 내용도 조금 달라졌습니다. 이 전형은 교외 스펙을 반영하지 않고 교내활동을 충실히 하면서 교과 성적도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겠다는 전형입니다. 가장 중요한 자료가 학생부가 되다 보니 학생부기재 내용에 민감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교사들은 대부분 학생의 장점을 찾아 쓰느라 애를 먹는다고 합니다. 앞으로 충분히 변화 발전할 가능성을 가진 학생에게 단정적이며 부정적인 표현은 자제하라는 교육부 지침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얼마 전 우리 회 사이버 상담실에 믿기지 않는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학생부종합의견란에 “학업에만 열심히 함. 다른 학생에 대한 관심과 봉사는 전혀 기대할 수 없음. 의사소통에 문제가 큼.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설명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한 의미 파악에 노력하지 않음. 본인의 장래희망에 대해 굳은 의지가 없고 부모의 말에 좌우되는 의지박약의 모습을 보임.”이라고 기재한 담임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교사가 작정하고 아이에 대해 부정적인 내용을 썼다고밖에 볼 수 없었습니다. 대학입시에서 학생부기재사항이 중요해진 만큼 편견이 가득한 내용이 기재되어 입시에 반영되고 평생 보존된다고 생각하면 학생에게 삶의 의욕을 잃게 할수도 있지 않을까 싶어 참 안타까웠습니다. 한편, 학생부 기재 내용과 함께 학생과 학부모들을 힘들게 하는 것은 교사추천서입니다. 현재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학생을 뽑는 대부분 대학이 교사추천서가 필수 서류입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이 추천서 때문에 교사와 입시상담을 하고 원하는 학교에 추천서를 써 줄것을 부탁하게 됩니다. 그러나 학생이 써 달란다고 다 써주지는 않는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 상담실에 전화해온 학부모는 격앙된 목소리로 아이가 원하는 대학이 상향지원이라며 추천서를 써 주지 않은 담임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냈습니다. 담임은 학생이 가고 싶지도 않은 대학을 권해서 결국 원하는 학교에 수시원서를 접수하지 못했다며, 그 교사를 혼내주고 싶다고 방법이 없겠느냐고 물어왔습니다. 그러면서 그 학교는 대체로 교사들이 입시지도에 소홀하면서 추천서조차 원하는 대로 써주지 않아 아이의 앞길을 가로막았다며 학부모는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추천서는 꼭 담임만 써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교사에게 부탁하면 담임의 눈 밖에 날까 봐서 그렇게 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고 합니다. 많은 학부모들이 학교가 입시지도를 충분히 해주지 않고 있다고 생각하고, 교사의 정보력도 믿지 못하고 있어 사설 입시컨설팅을 받는경우가 많습니다. 학교에서 얘기하는 내용과 입시 컨설팅에서 얘기하는 것이 다를 경우에는 돈을 내고 상담한 내용이 더 신뢰할 만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좀 더 성의 있고 전문성 있게 상담 해주었다면 학부모들이 굳이 사설 입시컨설팅업체를 찾았을까요? 학부모들이 좀 더 학교를 믿고 존중 한다면 학교가 이런 취급을 받았을까요?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하는 논쟁처럼 끝나지 않는 논쟁 같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학교를 불신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요? 학교를 불신하는 학부모 탓만 할것이 아니라 교사들이 좀 더 전문적인 능력을 갖추었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실제로 진학지도를 잘 해주는 학교는 학원의 정보력보다 더 정확한 데이터를 가지고 학생을 지도하고있고 그런 학교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사설 입시정보에 의존하는 비율이 점점 낮아집니다. 미대입시에서도 학교 교사와의 갈등이 빈번히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실기전형이 없는 학교에서는 포트폴리오와 학생의 미술 활동을 술하고 미술교사의 평가항목이 들어있는 서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인문계고등학교에서는 대부분 1학년 1학기 때 미술 과목을 수강하고 나면 남은 2년 반 동안 미술 수업이 없고, 미술교사가 담임이 되지 않는 한 학생과만날기회조차 없어 학생에 대해 아는 게 거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더구나 인문계고등학교에는 미술교사가 한 명 정도밖에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그런데도 그 학생에 대한 평가를 미술교사가 해야 한다는 것은 학생의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고 불안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최근 상담사례에서는 미술교사에게 평가서를받기 위해 찾아갔더니 1학년 1학기 때 있었던일을 들추어내며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내고포트폴리오를 보면서도 그림에 대해 타박을하여 부모님과 학생이 모멸감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 학교도 이 선생님이 유일한 미술교사이니 싫으나 좋으나 그 교사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어 더 답답하고 화가 난다고 합니다. 결국은 교사가 평가서를 써주겠다고 하긴 했지만 그런 교사가 제대로 써줄지 악의적으로 쓰는 건 아닌지 불안하다며 어떻게 해야 할지 물었습니다. 지망하는 대학에 전화를 걸어 미술교사 아닌 다른 교사에게 평가서를 받아도 되느냐고 물으니 사유서를 쓰고 다른 교사에게받아도 된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합니다. 그런경우가 많고 사유서 자체로 감점을 받는 것은아니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더랍니다. 그러나미술교사가 이미 써주겠다고 한 상태에서 다른 교사에게 부탁하기도 어렵고 다른 교사의입장에서도 미술교사와의 관계성 때문에 난처한 일이 될 수도 있어 선뜻 다른 교사에게부탁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라고 합니다. 어머니의 고민이 그대로 전달되어 저도 긴 한숨이절로 나왔습니다. 미술교사는 그저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을 뿐 악의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사에 대한 불신이 생겨버린 상황에서 무조건믿으라고만 할 수 없어 저도 고민이 되었습니다. 잘 써 주실만한 선생님께 조심스럽게 의논을 드려 보고 그 선생님의 의견을 참조하여 결정하실 것을 권했습니다.수시전형에 관한 상담을 받으며 교사에 대한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상담은 외부에서 하고 추천서는 학교에서 받는 구조적인 모순에대해 생각해보게 됩니다. 학생부종합전형의기본취지가 학생을 공교육 안에서만 평가하겠다는 것이지만, 교사에 대한 신뢰가 바탕이되지 않는 현실에서 학생부의 교사 평가와 추천서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는 것은 위에서 언급한 사례에서처럼 여러 가지 문제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교사에게도 추천서는 큰 부담이되는 것은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학생에게 추천서를 써 주는 것에 대해 교사의 자기 결정권도 존중되어야 하고 학생의 권리도 존중되도록 하려면 교사추천서가 필수서류가 아닌 부가서류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입시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고민하고 시도하지만, 서열화되어 있는 대학체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어떤 시도도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학서열을 없애고 입시제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해야만, 우리 아이들이 입시지옥에서 벗어날수 있을 것입니다.{이달 상담실 Q&A는 최근 들어온 수시전형 관련 상담사례를 바탕으로 대학입시 전형의 문제점을 다루었습니다. }학부모 한마당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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