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치 | 289호 자치가 꽃피는 학교 1년 내내 즐거운 휘녀들의 자치활동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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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10 14:13 조회1,3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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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것 좀 봐!”
“야, 니네 반 나왔다 니네 반!”
지난 5월 스승의 날, 휘경여중 강당에는 웃음소리가 넘쳐났습니다. 바로 전교생이 함께 만든 ‘감사편지 UCC’를 보기 위해 모든 재학생과 교직원이 모였기 때문이죠. ‘휘경여중’이라는 이름 아래 모여앉은 700여 명의 사람들이 같은 곳을 바라보며 웃는 순간들이란. 모두가 한가족이라는 느낌이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휘경여중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많습니다. 정해진 주제에 따라 매달 그 시기에 맞게 즐거운 일들을 벌여갑니다. 입학식 다음 날 ‘신입생 환영 이벤트’를 하고, 등굣길 선생님들께 ‘화이트데이 사탕’을 받으며, 가을에는 전교생이 ‘책갈피’를 나누는, 이 모든 즐거운 행사들이 바로 학생들, 그들의 열정과 아이
디어에 의해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수요일 아침 7시 40분, 학생협의실에서는 휘경여중 학생회의 ‘수요 모닝 데이트’가 매주 실시됩니다.
새로운 달의 행사를 기획하고 부서별로 의견을 나누어보는 학생 대표들의 자치 회의입니다. 학생들이 원하는 것에 늘 귀를 기울이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것. 휘경여중 학생회는 이처럼 ‘학교의 리더이자 모두의 친구’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자치 능력은 휘경여중에서 비단 학생회만의 것이 아닙니다. 전교 부서별 모임, 학급 자치회의,
대의원회의 등을 통해 휘녀(휘경여중 학생)들은 친구·학급·학교의 소소하고 커다란 모든 것을 함께 의논하며 결정해나가게 됩니다. 학급규칙 공모전을 시작으로 친구 사랑 주간과 UCC 공모전, 선도부의 깜짝 이벤트, 또래상담자와 푸르미의 특별한 등굣길 캠페인 등이 연중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이제 곧 다가오는 추석에 ‘정 나눔 행사’를 하기 위해 송편을 준비 중이며, ‘가을 아나바다 축제’에서는 휘녀들의 알뜰함과 적극성이 또한 돋보일 것입니다. 야영이나 단합대회 등의 다양한 학급 행사들이 1년 내내 꽉 채워져 있는 것은 휘녀들 모두의 자치 능력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행사가 많은 휘경여중이 놀기만 하는 것은 아닙니다. 특별한 이벤트로 매달 빠짐없이 학교생활의 즐거움을 함께하고자 노력하지만, 묵직한 감동 또한 곳곳에 있습니다. 매일 아침 등교 후 10분 전교생이 함께하는 ‘마음 밭 가꾸기’는 함께 하는 자치의 힘이 학생 개개인의 ‘마음공부’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매일 아침 마음 밭을 여는 명상음악이 들릴 때, 700여 명의 마음은 다시 하나로 모입니다. 함께 생각을 모으고 마음을 모으며 즐거운 오늘의 학교와 행복한 내일을 꿈꾸는 것, 이것이 바로 휘녀들의 자치이며 휘경여중에서 일 년 내내 쉼 없는 자치행사들을 꾸려가는 이유일 것입니다.
“엄마와 손을 잡고 춤을 추는 게 처음인 것 같아요.”
지난 7월 본교의 ‘모녀 힐링캠프’에 참여한 학생이 며칠 전 기념사진을 받아들고 한 이야기입니다. 휘경여중 자치의 최종 목적지가 행복한 학교라면 그 행복은 결국 학교-교사-학생, 그리고 부모님이 함께 마음을 모을 때 완성됩니다.
평소 자치활동의 리더쉽을 보여준 학생들과 그 반대편에서 학교생활을 어려워하던 학생들이 모녀 힐링캠프에서 만났습니다. 바로 그들의 엄마 손을 잡고 말이죠. 어색한 처음이었지만 1박 2일을 보내며 선생님과 학생과 엄마는 ‘휘경여중’이라는 이름으로 가족애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우리들은 행복한 학교를 꿈꿉니다. 출근하는 선생님도 학교 가는 길이 즐겁고,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는 엄마도 멀리 보이는 학교가 정겹습니다. 그리고 등굣길 교정의 언덕을 오르는 휘녀들의 얼굴에는 오늘도 기대가 가득합니다. 캠페인 송에 맞춰 율동을 하는 학생회들의 얼굴이 발그레 달아오르고, 금연 스티커를 받아든 동네 주민께서 활짝 웃으십니다. 마지막 등교 학생까지 사탕을 전해주고 오늘의 이벤트를 정리하는 학생회가 외치는 수고 짝짝짝 야! 그렇게 또 새로운 계절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은 어떤 이벤트가 열릴까?’
여러분도 휘경여중에서 펼쳐질 내일의 자치활동이 궁금하시다고요? 1년 내내 자치가 꽃피는 휘경여중, 그리고 휘녀들은 오늘도 행복한 학교생활을 상상하는 중입니다.
최은숙 (서울 휘경여자중학교 학생부 기획 교사)
*이 기사가 실린 학부모신문을 확인하려면 위 링크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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