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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98호 학교급식 활동 시즌 2를 준비해야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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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9-29 16:42 조회1,10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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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급식이 된 후 학교급식에서 학부모들의 역할은 많이 축소되었다. 교육청이나 학교도 학부모들이 직접 급식비를 냈을 때는 학부모가 학교급식에 관여하는 것을 당연하다고 여겨 학부모에게 역할을 주문하고 활동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상급식이 되면서 그러한 요구들도 없어지고 학부모들 또한 관심과 요구가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학부모의 학교급식 참여는 형식적으로 되고 말았다. 

 

무상급식이 이루어지기까지 우리회는 전국 조직으로서 많은 활동을 해왔다. 질 낮은 위탁급식과 대형 식중독사고에서 비롯된 안전한 직영급식으로의 전환, 학교급식법 및 조례 제·개정 운동, 친환경 무상급식 실현을 위한 활동 과정에서 우리회 전국 지부지회 회원들은 열심히 참여하였다. 그러나 세계화, 자본화에 잠식당한 먹거리 불안과 위기의 시대를 사는 지금, 학교급식에서 GMO 문제, 방사능 오염 제품, 가공식품의 유해성으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학부모의 참여가 더 중요해졌음에도 학교에서 활동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에 다시금 학교현장을 기반으로 하는 급식운동의 물꼬를 트고 변화된 국면에서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우리회 서울지부는 지난 5월말, 현재 소위원회와 모니터 등 학교급식 관련 활동을 하고 있는 학부모들과 함께 ‘학교급식소위원회와 모니터 활동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학교참여 세 번째 워크숍을 진행했다. 

 

학교급식소위원회의 활동 내용을 공유해야 한다 

 

각 시도교육청에서는 매년 학교급식 운영방향을 내놓고 있다. 이 자료를 토대로 각 시도의 급식정책을 이해하고 소위원회의 활동도 공유한다. 대부분의 자료집에 따르면 활동 내용으로

 

• 급식 운영 방식 결정과 개선을 위한 조사활동 및 사전 검토
• 일부 위탁급식업체 선정을 위한 업체 평가(단독 급식 고등학교에 한함)
• 안전한 식재료 구매 계약을 위한 견적 제출업체 대상현장방문을 통한 의견 제시
• 급식비 책정, 급식비 집행내역, 식단의견 개진 등
• 학교급식 모니터링 및 개선에 관한 사항
• 기타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위임한 급식관련 사항 이렇게 쓰여 있지만, 위의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
로 풀어보면 아래와 같다. 

※ 학교급식개선에 관한 활동 예시
1. 학교급식 운영방식, 급식대상, 급식횟수, 급식시간 및 구체적 영양기준 등에 관한 사항
2. 학교급식 운영계획 및 예산·결산에 관한 사항
3. 식재료의 원산지, 품질등급, 그 밖의 구체적인 품질기준 및 완제품 사용 승인에 관한 사항
4. 식재료 등의 조달방법 및 업체선정 기준에 관한 사항
5. 보호자가 부담하는 경비 및 급식비의 결정에 관한 사항
6. 급식비 지원대상자 선정 등에 관한 사항
7. 급식활동에 관한 보호자의 참여와 지원에 관한 사항
8. 학교우유급식 실시에 관한 사항
9. 그 밖에 학교의 장이 학교급식 운영에 관하여 중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 

 

소위원회와 검수위원이 일원화되어야 한다 

 

현재 소위원회는 학운위에서 5~6명으로 형식적으로 구성되고, 검수단은 수십 명으로 구성되어 1년에 1~2번 검수활동을 하면 그만이다. 검수위원으로서 책임감도 없고, 검수했을 때 건의사항을 올려도 받아들여지기 쉽지 않다. 급식소위원은 검수위원을 겸하는 것이 필수이다. 그래야 검수하고 그 결과를 소위원회에서 의논하여 학운위에 안건으로 올릴 수 있다. 검수위원 또한 20여 명 이내의 정예부대로 월 2회 정도의 검수활동을 하고 분기별로라도 모여서 검수활동을 공유해야 한다. 현재 학교에서 이분화해 놓은 것이 오히려 학부모의 활동을 무력화시키고 있다. 

 

검수활동을 매일 할 필요는 없다 

 

검수활동을 매일 하는 학교가 많은데, 학교 사정에 따라 주 2회 정도 해도 무리가 없을 듯하다. 농수축산물은 매일 들어오는 품목으로, 신선도와 품질에 대해서 검수하고 있다. 이는 매일 들어오기 때문에 식단표를 참고하여 중점적으로 보고자 하면 해당 재료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날을 검수일로 정하면 된다. 검수할 때는 발주서와 비교하면서 확인하고 육류는 등급확인서, 수산물은 방사능 오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서류를 함께 봐야 한다. 

 

검수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한 식재료 공급이다 

 

예전에는 급식에서 위생과 영양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영양사나 관리·감독 기관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이고, HACCP 등을 통해 많이 개선되었다. 이제 학부모가 가장 중심적으로 봐야 할 것은 안전한 식재료 공급이다. 안전한 식재료 공급이란 현재 식재료의 유통경로와 가공식품의 성분이다. 무상급식운동을 했던 단체들이 함께 추진했던 것이 바로 안전한 식재료 공급방법이다. 그래서 만든 것이 학교급식센터이다. 학교급식센터에서는 쌀, 김치 등을 공동구매하고 있다. 그리고 서울 친환경유통센터(올본)에서는 농수축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이곳에서 전날 10시까지 식재료가 모두 들어와 매일 안전성 검사를 한 후 학교로 공급되고 있다. 우리 학교가 어디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고 있는지 파악하고 안전성을 담보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공산품에 대해 GMO, 방사능오염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 

 

공산품(완제품)은 식재료의 45%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가장 불안한 식재료이다. 원산지, 품질등급, 첨가물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특히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학교급식지침을 통해 가공식품 중 국간장, 고추장, 된장, 식용유, 청국장은 국내산으로 우선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기에 학교에 국산품 사용에 대한 요구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검수할 때 사진을 찍고 그것을 검수위원이나 소위원들과 공유하고 외부에 문의하여 문제가 있을 시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시 교육청에서 공산품을 공동구매하도록 요구해야 한다 

 

GMO와 방사능 오염 위험에 가장 노출되어 있는 공산품의 공동구매가 절실한 상황이다. GMO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므로 단위학교에서 요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급식비 집행 내역을 월별로 살펴보아야 한다 

 

월별 식재료 구입에 따른 내역을 학부모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해서 학운위의 심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월 1회 정도는 학교급식 전 과정을 보는 것도 필요하다 

 

식재료 검수에서, 보관, 조리과정(보건증 필수), 배식, 세척과정까지 모니터한다. 

 

학부모를 대상으로 급식 만족도 조사를 하여 반영할 필요가 있다 

 

상반기에 급식소위원회는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학교급식 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이를 토대로 문제점을 발견하고 시정 요구를 해서 하반기에 반영될 수 있어야 한다. 학교 상황에 따라 급식의 날을 실시하여 학부모들에게 직접 급식을 먹으면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좋다. 

 

 

최은순 (우리회 회장) | 정리 김현정(교육자치위원회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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