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상담실 QA | 297호 우리 아이가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6-09-27 17:17 조회1,049회 댓글0건

본문


Q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의 엄마다. 올해 초 이사하면서 전학을 했다. 아이는 세 명의 친구가 생겼고 조모임도 함께하며 잘 적응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밥도 못 먹고 힘들어한다. 한 친구가 쌀쌀해졌다는 것이다. 이유는 그 친구의 고무줄을 허락 없이 썼고 자기들을 무시했다는 거다. 아이는 사과했지만, 그 친구는 받아주지 않았다. 고민이 된 아이는 등굣길에 같은 방향인 다른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놓았고 그 과정에서 일진인 듯한 그 아이의 친구가 자신의 친구를 뺏어간다고 소문을 냈다. 그 이후로 모르는 아이들이 복도에서 건드리고 자기들끼리 수군거린다. 아이는 위클래스 선생님께 상담을 신청했고 등굣길 친구들과 화해를 했으나 위클래스를 찾은 일이 다시 친구들 사이에 문제가 되었다. 아이들이 그 일로 또 따돌린다고 한다. 세 친구와도 위클래스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카톡으로 화해하겠다고 했으나 오히려 카톡에서 아이는 친구들에게 공격을 심하게 받았다. 상대 아이는 사과받지 않고 무엇을 잘못했는지 아이들 앞에서 이야기하라고 했다고 한다. 어이가 없다. 결국은 아이들이 싸우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는학교에서 그런 친구들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어쩌면 좋을까? 

 

A 아이가 전학 이후 변화된 환경에 잘 적응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셨을 텐데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사춘기를 보내는 아이들의 예민함이 오해를 불러일으킨 듯해 속상함이 더하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이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대견하고 다행입니다. 도움을 받고자 위클래스 선생님을 찾아갔으나 선생님이 아이들의 상황을 세심하고 섬세한 마음으로 돌보지 못해 아쉬운 맘이 듭니다. 우선은 담임선생님을 찾아가 그동안의 상황을 자세히 말씀드리고 아이가 겪고 있는 속상함과 우울함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시기 바랍니다. 아이가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없는 사람처럼 취급당하는 등학교생활에서 오는 극심한 스트레스와 괴로움에 대해 충분히 이야기 나누시기 바랍니다. 또 위클래스 선생님과도 만나 카톡 사과로 갈등이 더 심해진 이야기와 상황의 어려움에 대해서 말씀하시고 이후 상담 계획에 대한 궁금함도 여쭤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갈등이나 오해는 자신의 맘을 상대에게 충분히 전하지 못하고 상대가 내 말을 잘 알아듣지 못했을 때 더 심해집니다. 반 아이들끼리 서먹하고 불편했던 마음과 생각을 나누며 관계를 회복하는 회복적 대화 모임이 있습니다. 이 과정은 일정시간의 교육을 받은 전문조정자가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필요하시면 저희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 

 

Q 담임선생님, 위클래스 선생님과 함께 상담했다. 담임은 반 임원들을 따로 불러서 우리 아이를 챙기라고 부탁하셨다. 지난 일로 서먹한 부회장 아이가 우리 아이에게 수학여행에서 방을 같이 쓰자고 하는 등 챙기려고 한다. 회장은 책임감으로 자기 일을 하는 것 같은데, 진정성 없이 사무적으로 느껴진다. 두 선생님들께 상담하면서 이번 사안을 회복적 대화 프로그램으로 풀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위클래스 선생님은 이 프로그램에 대해 낯설어하셨지만, 해보겠다고 했다. 난 이 조정 과정을 통해 아이들끼리 서로간의 오해를 풀고 왕따시키고 당하는 상황에 대해 잘못을 반성하며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또 반 아이들 전체가 이번 사안을 통해 느끼는 것을 얘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우리 아이를 고립시키거나 방관하거나 가해에 동조한 아이들도 자신들이 어떤 맘이었는지 아는 시간이 있어야될 거 같다. 내가 학교에 잔소리 많은 엄마가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전화했다. 

 

A 위클래스 선생님께서 회복적 대화 프로그램의 조정자 훈련을 받지 않아 원활하게 조정이 진행될지 걱정스러운 마음이 크시고 어머님의 염려가 잔소리로 비춰질까 봐도 조심스러운 마음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듯이 전문적인 조정자가 개입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긴 하나 외부인을 개입시키는 것이 부담스럽다고 하시니 위클래스 선생님이라도 그 역할을 하실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조정에 대한 어머님의 목적과 기대는 지난 상담에서 충분히 말씀드렸다고 하니,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조정 후 반 아이들과의 모임을 제안하신 것도 갈등을 해결하고 관계를 회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됩니다. 예민하고 변화가 심한 사춘기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겪는 갈등을 안전한 공간에서 소통하고 다룰 수 있다면 의미가 큽니다. 어머님 아이뿐만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의 상황도 고려해 성장을 돕는 어머님의 모습에 지지를 보냅니다. 

 

Q 결론적으로 회복적 대화 모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아이들이 우리 아이에게 정확하게 진정어린 사과를 하지 않았다. 또 반 아이들과의 모임제안도 이뤄지지 않았다. 우리 아이를 따돌렸던 아이들이 싫다고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이 사안을 회부했다.

 

전에는 우리 아이가 피해자고 상대 아이들이 가해자란 생각 없이 관계가 원만해졌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이제는 억울한 마음이 더 강하다. 위원회가 개최되기 전 사전 조사를 한 모양인데, 가해 학생들이 우리 아이에게 “다 끝난 일을 다시 들춰낸다.”며 뭐라고 하였다고 한다. 우리 아이는 오히려 학교폭력위원회를 왜 신청했냐며 나를 원망하고 그냥 전학하고 싶다고만 한다. 답답하다. 전학 갈 수는 있나? 

 

A 조정과 중재의 자리가 관계를 회복해내지 못해 안타까움과 속상함이 이루 말할 수 없으신 듯이 느껴집니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열렸을 때 고무줄 사건부터 아이가 겪은 심적 고통과 관계의 불편함에 대해 말씀하시며 중재와 토론 요청이 제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어려움에 대해서도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상대 아이들은 과거의 일로 다 지난 일이라 생각하며 무시되는 일이 어머님의 아이에게는 현재진행형의 고통이 됨을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또 아이들끼리의 오해와 갈등은 진정한 마음이 오가는 자리 없이는 풀어지기 어려우니 반 아이들끼리의 소통과 화합을 위한 대화모임의 필요성을 다시 요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머님도 그동안 관계회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는데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학폭위를 열 수밖에 없었는데 아이는 오히려 엄마를 원망하며 그냥 전학을 가고 싶다고 하니 전학을 보내고 끝내고 싶은 마음이 드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학교에 전학 온 지 불과 몇 달 밖에 안됐는데 또 전학을 가는 것이 과연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인가 하는 생각에 걱정이 됩니다. 

학폭위에서 가해학생들과 함께 자리하게 해달라고 하셔서 아이의 마음을 충분히 이야기하고 가해학생들이 그 내용을 직접 듣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 학생들이 자녀분의 아픔을 제대로 알아야 진정한 사과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학은 그 이후에시간을 가지고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이 기사가 실린 학부모신문을 확인하려면 위 링크를 클릭하세요.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