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공공성 | 295호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으로 소통하는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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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6-08-17 14:47 조회1,07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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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이 학교에 처음 부임할 땐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다. 개교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깨끗한 시설의 25학급 규모의 새 학교였지만, 700여 명의 학생들이 뛰어놀기엔 너무 좁은 운동장이었다. 학생들은 쉬는 시간이나 점심 시간에도 운동장에 나가서 놀지 않았다. 운동장 사용 시간과 요일이 엄격히 정해져고, 교장선생님께서 학생들을 “교실에서 조용히 책만 읽혀라!” 라고 하신다는 옆 반 선생님의 말을 듣고서야 이해가 되었다.아파트와 학교, 그리고 학원만 다람쥐 쳇바퀴 돌 듯한 학생들이 참으로 딱해보였다. 그런데 이듬해 새 교장선생님께서 부임하셔서 학생의 동아리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셨다. 학교의 좁은 운동장을 어떻게 활용하여 전교생이 동아리 활동을 하느냐는 고민 속에 1교 1스포츠 종목을 핸드볼로 결정했다. 운동장에 세 곳의 미니핸드볼 경기장을 마련하고 교내 핸드볼대회 리그전을 계획했다. 아이들이 학교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아침 활동시간 20분과 2교시 후 30분간을 놀이시간으로 일과운영을 했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운동장은 학생들로 북적였고, 학교가 커다란 놀이터 같아서 학교 와서 노는 게 즐겁다는 학생들이 많아졌다. 교장선생님의 뚝심과 전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7560+운동’(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60분 이상 운동하기)을 생활화하면서 1인 2종목 스포츠동아리 활동을 활발하게 추진해 나갔으며, 특히 여학생의 운동 부족과 체력 증진을 위하여 걷기, 달리기, 핸드볼, 줄넘기, 피구 등 다양한 학교스포츠클럽 동아리 활동을 했다. 우리 학교 핸드볼 사랑 동아리는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여러 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 참가하여 전국대회 4연패의 실적을 거두면서 천안 청당초등학교 하면 전교생이 핸드볼 하는 학교로 유명세를 얻게 되었다. 이러한 학교의 급격한 변화에 “체육초등학교냐?” 하며 항의하는 학부모님도 계셨다. “부모님은 학생들의 건강한 삶을, 학부모는 학생들의학력을 우선시한다!” 던 말이 생각났다. 운동은 건강을 넘어서 소아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 그리고 친구 관계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고 한다. 다양한 학교 스포츠 활동을 통하여 올바른 스포츠문화가 조성되고 너와 내가 아닌 우리를 배워 나아감으로써 행복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학교와 선생님과 부모님을 사랑하면서 항상 친구들을 배려하는 천안 청당초 학생들의 건강한 학교 스포츠 활동을 위하여 힘찬 격려의 파이팅을 보낸다.
이성의 (천안 청당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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