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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29호 공평하게 대학 갈 수 없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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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7 16:35 조회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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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서대문구 연북중학교 3학년 임재현 학생입니다.
 

 저는 학교성적이 학급에서 중간정도 밖에 안 돼서 엄마에게 항상 눈총과 꾸지람을 들을 때가 많고요. 만날 왜 공부 안 하고 친구들과 놀 생각만 하냐고 들볶임을 당합 니다. 저는 진짜 힘들고 짜증날 때가 많고 학교가기가 싫어질 때도 있어요. 한때 상위권에 들어 있을 때도 있었는데 갈수록 등수가 떨어져요.

 저는 솔직히 공부가 싫어요. 내가 공부하고 싶을 때만 하고 싶습니다. 학교 생활태도가 갈수록 잘못돼 간다고 선생님들께 지적받고 꾸중 듣고 벌 받은 적도 여러 번 있어요. 나도 내가 갈수록 왜 이러는지 싫지만 저는 친구들과 재밌게 놀고만 싶어요. 아빠는 저를 잘 이해 해주시고 저의 편을 들어주십니다.

 저는 지난 일제고사를 작년과 마찬가지로 거부했어요. 아빠께서 긴 시간 동안 저의 의견을 물어보셨고 제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는 아빠의 말씀으로 첫날은 시험 시간에 늦게 도착해서 문제는 보지도 않고 제가 찍고 싶은대로 아무렇게나 그냥 답안지 숫자만 채워 넣어서 제출했고, 둘째 날은 아빠가 선생님께 재현이가 시험 거부한다고 미리 전화를 하시고 저에게 말씀하셔서 학교 다른 장소에서 시험은 안 보고 자습과 독서를 했어요.

 제가 대학수능시험 볼 때부터 입시제도가 바뀐다는 설명을 아빠에게 듣긴 들었는데 무슨 말인지는 잘 모르겠고 관심도 없고 그냥 수능시험 두 번 본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어요. 한 번도 보기 싫을 텐데 두 번 본다는 것도 저는 이해를 못하겠고 싫어요. 저는 그냥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은 좋은 대학교에 누구나 공평하게 갈 수 있으면 해요.

 제가 고3정도 되면 저도 생각이 많이 바뀌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싶어질까요? 아직은 모르겠어요. 다만 저는 학교와 학원에서 공부 잘하는 애들만 우선적으로 더 사람대접해주고, 저같이 공부 싫어하고 못 하는 애들은 그냥 들러리인 것 같아 다니기 싫어요. 그래도 저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애쓰시는 선생님들도 있긴 있어요. 저도 느껴요.

 특목고 출신 학생을 선발하려는 고려대학교 웃기는 얘기도 듣긴 들었고 자기부인이 입학사정관이라는 말을 트위터에 올렸다는 웃기는 사람 얘기도 듣긴 들었어요. 도대체 어른들은 왜 그래요? 공부 잘하는 사람은 그대로 대접받고 저같이 못하는 사람은 또 그대로 대접 받으면 되죠. 다만 원칙에 어긋나는 웃기는 방법들을 동원해서 학생들을 실망시키고 오염시키는 어른들이 없어졌으면 해요.

 임재현(연북중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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