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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29호 끊임없이 변화하는 입시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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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17 16:30 조회88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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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이가 둘 있는데 큰아이가 지금 중학교 3학년이다. 그 아이에게 적용되는 입시제도가 또 많이 바뀔 것이라고 한다. 시험과목이 줄어들고 선택 방법도 달라지는 등 아직 숙지하지 못하고 있는 다른 입시제도와 함께 정말 혼란스럽다. 대부분의 해당 학부모, 특히 엄마들은 잘 알고 있을 게 분명할 일이지만 나는 아직 그렇지 못하다. 관심이 덜 했고 끊임없이 변하는 입시제도에 정말 짜증이 나고 무엇보다 가장 큰 이유는 적응하기 힘든 입시 환경 때문이다.

 아이가 대학에 진학하는데 왜 엄마가 아파트 분양 신청하는 것처럼 이런 저런 정보를 수집 분석하고 동분서주해야 하는 건지 나 같은‘불량’엄마로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엄마가 할 일이 왜 이렇게 많은가? 일선 교사들조차 혼란스러워하는 이런 사태를 조장하는 교육당국과 관계자들이 기본적인 교육 목표나 원칙을 갖고 있기나 한 건지 그것도 의심스럽다. 왜 대학에 가야하고, 어떻게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는 것이 공정한지에 대해 나는 그들의 주장을 신뢰할 수 없다.

 학부모와 학생은 점점 더 사교육에만 몰두하고, 학교는 급식비·교재비·특강비 등이나 챙겨 먹을 궁리하는 동네 구멍가게 같다는 느낌이다. 그 쓸모를 느끼지 못한다. 책임감도 없어 보이고, 모두 한다는 이유를 대며 0교시, 야간 자율학습은 계속되고 있고, 아이들은 정신이 반쯤 나간 좀비족처럼 새벽녘이나 한밤중에 슬금슬금 기어 다닌다. 이제는 불쌍하다는 말로는 부족한 안타까움이 든다. 여러 조사 결과로도 증명됐듯이 잠을 충분히 잘 수 있게 해야 하고, 영양 섭취를 균형 있게 할 수 있어야 하고, 고등학생들도 쉴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선행돼야 한다.

 대학입시제도의 첫 번째 원칙은 혼자서 공부해도 충분할 수 있게, 창의적인 아이들의 능력이 잘 드러날 수 있게, 가난한 집 아이도 같은 희망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교육과 상관없이 할 수 있어야 한다.

 내가 바라는 입시제도는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자기 공부를 어느 정도하고, 일주일에 하루 정도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쉴 수 있고, 늦어도 열두시에는 자고 여섯 시에 일어나 아침밥을 든든히 먹을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해도 되게 만들어라, 백 년 아니고 십 년이라도 앞을 보고, 분명한 원칙은 흔들지 말고, 공정하고 공평해야 하고, 약자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눈치보지 말고, 소신 있고 당당하게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바꾸지 마라. 


 김효신(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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