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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 265호 회복적 정의를 통한 생활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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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9 16:56 조회1,02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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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심각한 사회적 문제인 학교폭력 문제 해결 을 위한 수많은 대책이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학교 폭력은 여전히 진행형이며 갈수록 그 정도가 심각 하고 다양해지고 있다. 그래서 광수중학교에서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범죄와 정의 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바라보는 ‘회복적 정의를 기반으로 한 생활교육’을 도입하여 올해부터 실천 하고 있다. 현재 법원이나 일부 사법제도 안에서 산 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회복적 정의’모델을 학 교가 중심이 되어 공동체적 정의에 기초한 실천 모 델로 정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광수중학교가 위치한 퇴촌지역은 유입인구가 원 주민의 3배가 넘는다. 옛 농촌지역에서 흔히 찾아 볼 수 있는 정(情)을 느끼기 힘든 상황이며, 해가 갈 수록 이질적인 문화가 자리하고 있어 새로운 갈등 상황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대부분의 유입인구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난 경 우라 학교폭력의 원인 중에 해체된 가족 관계에 따 른 영향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다.

 전통적인 가족관계 속에서 자연스럽게 배우고 익 혀오던 인간관계 형성이나 건강한 위계질서 개념이 약해지면서 동급생, 선후배간의 왜곡된 위계질서, 통제 등으로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으로 바뀌어 왔 다. 광수중학교도 학교폭력의 원인을 학생 개인이 나 가정의 문제로만 치부하고 그 학생을 징계를 주 는 것으로 끝내려고 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 록 아이들은 점점 더 폭력적인 학교문화를 만들어 갔다.

 이런 상황에서 자녀들 문제로 고민하던 학부모들 이 자진해서 ‘회복적 정의’연수를 받게 되었다. 이를 통해 자녀들과 부모 관계, 학교 문화가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학교가 회복적 정의 를 기초로 생활교육을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 을 하였다. 이를 장재근교장선생님께서 전격적으로 수용하여 올해부터 학생, 교사, 학부모가 회복적 정의에 관한 연수를 듣고, ‘회복적 정의를 기초로 한 생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회복적 정의에 대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가 안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현재의 폭 력적인 학교문화에 대한 대책이나 대안을 제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회복적 정의’ 연수를 듣게 되었다. 물론 일부는 학 교장 지시에 어쩔 수 없이 듣기도 했다. 지난 5월 회복적 정의 연수과정의 하나인 '서클대화모임'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터놓게 되었고, 이를 학급에도 적용해 보면 좋겠다는 교사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회복적 정의 교사동아리’를 결성하였다.

 ‘회복적 정의 교사동아리’를 중심으로 생활규정 위반이 심각한 7명의 여학생을 상대로 회복적 대화 모임을 처음으로 가졌다. 총 5차에 걸쳐 20시간이 넘게 대화모임이 진행되면서 모임에 참여한 학생, 교사, 학부모들은 육체적으로 무척 힘들어 했다. 하 지만 대화모임 후에 변화된 학생들의 표정, 생활태 도, 학습의욕 등을 보고 회복적 생활교육이 절대로 뜬구름 잡는 얘기가 아님을 실감하게 되었다.

 물론 아직도 크고 작은 사안들이 계속해서 발생 하고 있다. 그리고 그때마다 ‘회복적 대화모임이 필 요한가?’에 대해 교사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오 고 간다. 하지만 다들 회복적 생활교육이 가져온 긍 정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신뢰를 갖고 있기에 외부 전문가의 도움 없이 대화모임의 조정자로 홀로 설 수 있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이런 변화 에 학부모들도 무한한 신뢰를 보내주고 있어, ‘마을 공동체 평화학교’를 지향하는 광수중학교의 미래 는 밝을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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