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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75호 얘들아~~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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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1 16:45 조회95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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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인다. 숨었니? 다 숨었니? 찾는다!” 골목골목 울려 퍼졌던 우리 세대의 놀이소리. 우리 세대는 집안보다는 골목놀이에 친구들 과 함께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어둑어둑 땅거 미가 발밑을 지날 때도, 옷이 흙투성이가 되었 어도 마냥 행복하고 즐거웠던 것 같다. 그렇지 만 요즘 아이들은 온갖 화려한 장난감과 디지털 장난감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 많다. 어느 날 공원 나들이를 갔을 때 주위에서 일관 성 있게 보여주고 있는 모습들을 보았다. 자전거를 타고 있는 아이들, 전동차 위의 작은 아이와 조정 해 주는 아빠, 돗자리 위에 엎드려 스마트폰 게임 을 하고 있는 엄마. 이것이 현재 우리들의 모습이 라는 생각에 고민의 문을 두드리고 있을 찰나였 다. 품앗이 부모교육 지도자 양성과정 교육이라는 안내지를 보고 망설일 필요도 없이 뜻있는 학교 학 부모님들과 함께 동행의 길로 접어들었다. 첫 강의를 듣고 함께한 엄마들은 생각의 차이가 이리 엄청난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 달을 수가 있었다. 전래놀이, 바로 우리 기성세대 들이 누렸던 골목놀이다. 서로 협동하고 배려하는 놀이, 함께 어울려야만 할 수 있었던 놀이, 힘없는 깍두기 친구에 대한 배려심이 필요했던 놀이. 두 번째, 세 번째 강의를 듣고 대원초 엄마들 이 토요일에 학교 동산으로 모였다. 미리 준비 해 간 분필을 꺼내어 바닥에 선을 그리고, 적당 한 돌을 찾아 사방치기를 시작하였다. 생각했 던 것보다 그 이상 재미있어 하는 아이들의 모 습을 보며, 엄마들의 얼굴에는 어느새 미소가 한가득 피었다. 균형을 잡기위해 양팔을 벌리고, 돌을 잘 던 지려 손의 각도를 조절하며 유리한 돌잡이를 위 해 위치를 계산했다. 아이들은 온 몸의 촉각을 세워 승패의 선위에서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옆에서 구경하던 아이들은 너도나도 돌 줍기에 바빠지고, 함께 하지 못하는 꼬맹이 유치원생은 어느새 분필을 잡아 스스로 삐뚤삐뚤 바닥에 그림을 그려 혼자 연습을 했다. 정자에 앉아서 스마트폰을 만지고 있던 5학 년 여자아이들에게 알려준 떡장수놀이는, 몰라 서 못한 것이지 하지 않은 것이 아니었다. “이런 새로운 놀이를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한 마디에 용기를 얻은 우리 엄마들은 좀 더 체계 를 갖추어 많은 아이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먼저 조를 편성하 고 놀이를 정해 매주 토요일 실행해 옮기자는 의견을 모았다.

 학교 측에 우리들의 의견과 계획을 전하고 많 은 아이들이 모일 수 있도록 도움을 요청했다. 교사들 역시 긍정적인 시선으로 도움을 주었다. 토요일 와글와글 놀이터 대원 동산에는 많은 아이들이 함께했다. 익숙하지 않은 놀이방법과 활동에 어색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달팽이, 얼 음땡, 그림자밟기, 다방구, 8자놀이, 꽃따기, 여 우야 등등 쉬운 것과 또래끼리의 성향을 고려했 다. 무엇보다 엄마들이 함께 참여하니 학교 교 정 안에는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같은 학교에 다니고, 골목을 사이에 두고, 한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들이지만 만남 자체가 벽 이었다. 이제는 서로의 눈을 맞추고 서로 손가 락 깍지를 끼고 있다. 배려와 존중과 참여 안에 서 폭력성은 점차적으로 퇴색되었다. 그리고 함 께 어울린다는 커다란 선물을 우리 아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보람을 느꼈다. 아이들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변 한 건 엄마들이다. 내 아이만 생각했던 이기적 인 마음에서 ‘우리’, ‘함께’라는 아름다운 단어를 활용하게 되었다. 아이의 어려움과 고민도 알게 되고 우리가 좀 더 나은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 도록 방향도 잡아 주는 시간이었다. 전래놀이는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 눈에는 잘 보이지 않고 느낄 수 없지만, 그 힘으로 아이들을 변화 시키고 함께 노는 엄마들도 변화시킨다. 전래 놀이를 하면서 알게 모르게 얻게 되는 자발성, 사 회성, 창의사고력, 책임감, 그리고 배려심까지 모두 함께 얻을 수 있는 귀중한 보물인 것 같다. 지금까지 학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눈에 보이 는 것만 손에 쥐어주며 행복하길 바란 듯하다. 하지만 이제 아빠, 엄마로부터 추억을 공유하고 또래 친구들과의 소통을 즐기며 우리라는 울타 리 안에서 함께 어울려 가는 것을 깨닫기 위해 우리는 멈추지 않고 땀 흘리며 계속 뛸 것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진정한 행복의 길로 갈수 있 는 날까지. 김경민 (성남 대원초등학교 학부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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