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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75호 일하면서 공부하는 청소년 학교 인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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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1 16:37 조회1,31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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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은 패자부활전 이 어려운 사회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학교는 패자부활전이 불가능한 시 스템으로 되어있다. 입시 중심, 교과진도 중심으로 운영되는 중·고등학교에서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에 적응하기 어렵다. 한 번 교과진도를 따라가 지 못하면 다시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더욱이 선행학습이 일상이 되다보니 학교수업이 꼼꼼하게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어떤 이유로든지 한번 학교진도를 놓친 학생은 서서히 주변으로 밀려나게 된다. 수업시간에 알아 듣지 못하니 잠을 자거나 장난을 치거나 멍하니 앉 아있게 된다. 적극적인 학생들은 나름대로 존재감 을 확인하려고 하는 행동이 수업방해로 나타나기 도 한다. 소극적인 학생들은 무기력 속으로 빠져들 어 간다. 그러다가 사소한 사건을 계기로 학교를 그 만두게 된다. 

 이런 학생들이 해마다 전국적으로 7만 명이나 된 다. 성북구 인구는 약 49만 명이며 대한민국 인구 의 약 1%이다. 학교를 그만두는 학생도 약 1%, 700명 쯤 된다. 그 중 절반은 검정고시로 대학을 가거나 복학을 하거나 대안학교 진학 등으로 다시 학업을 계속한다. 나머지 절반의 청소년들은 아르 바이트, 가출, 칩거, 배회, 비행 등 사회의 밑바닥 에서 통계에서도 누락된 채 살아가고 있다. 최근 10 년간 누적 인원은 줄잡아 2,000명 이상으로 추정 된다. 비슷한 환경에 처해있는 강북구, 도봉구, 노원 구, 흔히 동북4구를 합치면 5,000~10,000명에 이 를 것으로 추정된다. 

 2011년 성북지역 아동·청소년 지원 단체들이 모여 서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를 결성했다. 개별적으로 아동·청소년사업을 진행하던 단체들이 교육청의 ‘교 육복지특별지원사업’을 계기로 뭉치게 된 것이다. 2000년대 초반부터 산발적으로 소외계층 아동청소 년 지원활동을 해오던 지역단체들은 공식적으로 학 교와 협력하여 아동청소년 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고 열성적으로 참여하였다. 여기에 희 망연대노동조합이 지역연대사업으로 결합하게 되어 ‘노-풀 연대’(노동자와 풀뿌리, 노동조합과 풀뿌리단 체의 연대)사업으로 뿌리내리게 되었다. 2011년부터 3년 간 성북지역 아동청소년사업은 양적으로 질적으로 크게 성장하였다. 그 결과 성북 아동청소년네트워크 회원단체가 14개 단체에서 37 개 단체로 늘어났다.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을 보 며, 가장 취약하면서도 어떤 공적인 지원도 받지 못 하는 학교밖 청소년 지원사업이 시급하다고 의견을 모아 새로운 모험을 해보기로 결정했다.

 학교밖 청 소년 대안학교 설립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의 용기와 희망 연대노동조합의 격려로 2014년 1월에 인디학교가 탄생하게 되었다. ‘성북아동청소년네트워크’ 회원단 체인 생명의전화복지관이 20평 공간을 무상으로 빌려주셨고 2월부터 단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상 근교사 2명과 반 상근 자원교사 1명, 시간제 자원 교사 3명, 대학생 멘토 1명이 교사 대 학생 비율 1:1로 지도하고 있다. 학교밖 청소년은 우리사회에서 3중의 고통을 받 고 있는 존재이다. 첫째, 우리사회에서 청소년 권리는 곧 중·고등학 생의 권리로 해석되고 있다. 학적이 없으면 청소년 의 권리도 박탈당하는 것이다. 일례로 버스요금도 청소년요금 적용을 못 받고, 아르바이트 현장에서 도 불이익을 받는 경우가 많다. 둘째, 검정고시로 학력을 취득하려면 많은 비용 을 내고 학원을 다니며 사교육을 받아야 한다. 중 학교까지는 의무교육이고 고등학교도 취약계층에 게는 교육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가장 어려운 상 태에 있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는 소속이 없다는 이유로 지원하지 않는 것이다. 셋째, 학생이 아니라는 낙인감이다. 우리사회는 학생이 아닌 청소년에 대한 편견이 매우 강한 사회 이다. 일단 문제아로 색안경을 끼고 본다. 인디학교는 학교밖 청소년들에게 비빌 언덕이 되 려고 한다. 언제든 와서 하소연하고 도움을 청할 수 있고, 잠시라도 쉴 수 있는 아지트가 되려고 한다. 

 는 학교밖 청소년들의 새출발을 도와주 려고 한다. 검정고시 공부를 시작하고 싶은데 어디 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몰라서 고민하는 청 소년. 미용사나 요리사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정보 도 모르고 돈도 없어서 망설이 는 청소년. 동아리 활동을 하고 싶은데 학생이 아니라서 기회가 없는 청소년. 이들에게 새롭게 시작할 용기와 기회를 만 들어주려고 한다. 송민기 (인디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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