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치 | 258호 2013년, 학부모회의 새로운 모습을 꿈꾸며 열정적인 그대들이여, 학부모회의 임원이 되어라!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7-02-17 16:25 조회1,279회 댓글0건관련링크
본문
참학(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으로부터 원고
청탁을 받았다. “네~” 하고 대답은 씩씩하게 했다. 오
늘은 약속한 원고 마감 날이다. 난 글 쓰는 것이 어렵
고 힘들다. 하지만 거절을 잘 못하는 성격이다 보니
또 일을 저지르고 말았다. 발등에 떨어진 불, 끄긴 꺼
야겠는데…….
후~~~~~! 이런 게으른 내가 지난 2년간 부지런하
게 된 건 우리 아이가 다니는 초등학교의 학부모회 회
장을 맡으면서였다. ‘기존 학부모회의 분위기를 바꾸
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고민을 풀어준 것
이 광주참학이었다. 교과부에서 시행하는 학부모 지
원 사업을 공모해보라는 지부장님의 말씀이 있어서
열심히 지인의 도움을 받아가며 사업 계획서를 제출
했다. 사업계획서는 제출했지만 과연 사업진행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도 적지 않았다.
맨 먼저 학부모회의 임원들과 관심 있는 학부모들을
모아 사업 설명회를 열었다.
그리고 첫 시작을 한 것이 매년 열리는 도서바자회
를 중고도서 바자회로 바꿔서 진행한 것이었다. 각 집
마다 책장에 꽂혀있는 책들을 가지고와 자신이 원하
는 책으로 교환해가는 방식으로 아이들의 반응이 참
좋았다. 중고도서바자회 한쪽에서는 종이접기 부스
도 마련해 원하는 아이들에게 종이접기도 가르쳐주었
다. 중고도서 바자회 진행이 원활하게 되자 나머지 사
업에도 자신감이 붙었고 학부모들의 관심 또한 더 많
아졌다.
우리 사업 중에 가장 핵심이 되었던 것은 가을에 열
린 알뜰장터 바자회였다. 학교정문에 현수막을 걸면
서 얼마나 뿌듯해했던지……. 학부모회 임원들을 포
함해서 50여명의 학부모들이 도우미로 나서주었고 아
이들과 학부모님들은 집에서 안 쓰고 있는 물건들을
학교 운동장으로 가지고 나와 자리를 잡고 물품홍보
를 하며 판매에 열을 올렸다. 그리고 운동장 한쪽에는
전래놀이 부스를 만들어 제기차기, 비석치기, 딱지치
기 등을 진행했고 구령대에서는 학부모의 재능기부로
레크리에이션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잔치에는 빠질 수 없는 먹거리. 떡볶이, 어
묵, 엄마표 주먹밥을 준비해 점심으로 나눠주었다. 또
한 음식 값은 자발적으로 넣을 수 있도록 사랑의 모금
함을 운동장 곳곳에 두었다. 그리고 모금함에 좀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이 모금함에 넣는 자신의 돈
이 어떤 친구들을 도와줄 수 있는지 알려주기 위해 월
드비전 광주지부에 부탁을 드려 아프리카 기아 사진
전을 열 수 있도록 협조를 받았다. 아이들에게 경제적
관념과 기부문화를 심어줄 수 있는 좋은 자리가 되었
던 것 같다.
이어서 12월 세계인권선언의 날에 맞춰 학교 강당
에서 기아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그렇게
2011년은 정신없이 흘러갔고 2012년에는 학부모회장
을 연임하며 알뜰장터 바자회와 기아체험 캠프의 현
수막에 “제 2회” 라는 표기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이것
은 앞으로도 계속적으로 하겠다는, 아니 해야 한다는
의무를 부여했다. 학부모님과 아이들의 반응이 좋았
던 알뜰장터 바자회는 더욱 재밌는 프로그램을 추가
하여 풍성한 참여마당이 되도록 하였다.
2012년의 가장 큰 성과는 전래놀이 사업이었다. 어
릴 적 놀았던 놀이의 즐거움을 다시 한 번 추억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기대이상의 반응을 보여 학부모님
들에게 ‘우리아이들에게도 놀이의 즐거움을 나눠주면
어떨까?’ 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모두 좋다고 호응을
해주며 두 팔을 걷고 나서주었다.
1학기가 얼마 남아있지 않던 터라 원하는 반은 신청
을 받아 우선적으로 전래놀이를 진행해주기로 하고
수업을 시작했다. 그런데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좋았
다. 강당으로 들어올 때의 아이들의 환한 표정과 수업
을 마치고 나가는 아이들의 서운한 모습은 극과 극을
달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이렇게 자신감
을 갖게 된 10명의 학부모 전래놀이 지도사들은 2학
기에도 학교의 협조를 얻어 매주 목요일 2~3교시에
학교 다목적실에서 전래놀이 수업을 할 수 있도록 배
정을 받았다. 2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본격적으로
전래놀이수업을 시작했고, 12월이 거의 끝나가는 방
학식 전까지 이뤄졌다. 전래놀이를 지도했던 학부모님
들은 아이들의 반응을 볼 때 마다 더욱 신이 나서, 하
면할수록 힘찬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한발 더 나아가
게 되었다.
그렇게 2011년, 2012년 2년 동안 이어진 학부모회
활동은 광주시 교육청으로부터 우수학부모회라는 평
을 받아 교육감 상을 수상하게 되었고, 학교에선 교장
선생님께서 알뜰장터 바자회와 기아체험캠프를 학교
행사로 더욱 알차게 진행해보겠다고 하셨다. 전래놀
이 수업은 2013년 정규수업(창의적 체험학습)으로 편
성이 되어 더욱 활발해지는 학부모회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학부모회장을 처음 맡았을 때는 무척 힘이 들었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 뒤돌아보며 이렇게 글을 쓰
고 있노라니, “지난 시간동안 나 양혜주! 정말 후회 없
이, 온힘을 다해 학부모회를 이끌어 나갔노라!”고 당
당히 말할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다시 학부모회장이 아닌 학부모가 되었지만 앞
으로도 지금보다 더 적극적인 학부모회의 모습을 볼
수 있길 기대해본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