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QA | 306호 학교운영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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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4-20 17:46 조회1,18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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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학교운영위원장이 독단적으로 운영합니다.
우리 학교는 제주도의 작은 학교이고 교사들 대부분은 좋으시다. 그런데 학교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를 진행할 때 위원장의 독단이 너무 심해 전화했다.
5월 수학여행을 1박 2일로 진행하는데, 학교에선 점심 도시락을 싸 오라고 했다. 학부모들은 수학여행 소위원회를 꾸리고 학부모의 의견을 모아 학부모회장과 몇몇 반 대표 엄마와 소위원장이 학교장과 면담을 해서 도시락을 싸 오는게 불편하고 음식이 상할 우려가 있어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단체로 도시락을 맞추는 것에 대해 제안했다. 작년에도 그렇게 했는데 교장은 작년에는 왜 그렇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고 올해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고 한다. 이유는 학교 급식 외에 다른 식당에서 밥을 먹거나 도시락을 맞추는 것은 외부음식물 반입이라 본인이 책임질 수 없다는 것이고 청렴도에 위배된다는 거였다. 학부모들은 도시락을 맞추는 것뿐만 아니라 식당을 알아보는 것 등 학부모들이 나서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교장이 언성을 높이며 이 자리에서 다 나가라며 자기의 결정에 도전하느냐는 식으로 얘기해 거의 쫓겨나다시피 했다고 한다.
나는 운영위원으로서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할 의무가 있다고 생각하고, 마침 두 학부모로부터 교장의 불통과 독단에 대해 얘기를 듣고 운영위 회의의 기타 안건으로 올려 학교의 운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학부모들의 원성이 높고 전학까지 가겠다고 하니 학교가 학부모들의 의견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그랬더니 운영위원장이 학교장의 권한을 운영위가 침해하면 안 된다면서 민원을 넣은 학부모를 다음 회의까지 데려오라고 했다. 만약 헛소문이면 내가 책임지고, 사실이면 자기가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했다. 난 그 자리에선 내가 누명을 받는 것이 싫어 민원 넣은 학부모를 데려오겠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운영위원장한테 너무 화가 난다. 운영위원장은 내가 마치 교장을 음해하는 사람처럼 여기며 교장의 말을 절대적인 법처럼 따라야 한다고 강요했기 때문이다. 나를 제외한 다른 운영위원들은 그냥 교장의 거수기다. 내 편이 하나도 없어 답답하다. 이 회의에 참관했던 학부모회장이 따로 운영위원장을 만나 증인을 내세우는 건 바르지 않다고 철회하자고 말했는데도 막무가내다.
난 운영위원장이 내게 증인을 내세우라고 말하는 것이 바른 요구이며 역할인지 제대로 알고 싶다. 그래도 한 학부모는 어쨌든 회의 때 참석하겠다고는 하더라. 어쩌면 좋을까?
A.
비민주적인 운영위원장의 독단에 고군 분투하시는 모습이 안타깝습니다. 아이들의 편의성과 성장을 배려한 교육이 아니라 행정과 관리 위주의 소극적 학교 운영에 많이 화가 나신 듯합니다.
무엇보다도 학부모의 생각과 제안을 그 자체로 수용하거나 의논하지 못하고 학교장에 대한 월권이나 공격으로 여기는 모습이 참 안타깝습니다. 운영위에 참석한 학교장은 교장으로서의 대표성이 아니라 운영위원 1인의 자격으로 회의에 임해야 하는데, 오히려 운영위원장과 더불어 모든 결정을 독단으로 처리해 운영위의 기능을 상실시키고 있습니다. 이 상태에서 혼자 애쓰고 계셔서 힘이 많이 드실 것 같습니다. 더구나 다른 학부모 위원들도 모두 거수기 역할만 하고 있다니 어머니 혼자 다수와 상대하여 힘겨운 싸움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 힘드실 것 같습니다.
우선 증인을 요구한 운영위원장의 언행은 비민주적이고 강압적입니다. 학교의 민주적인 절차를 밟아 당선되어 학부모의 입장을 대변하여 학교 운영에 참여하고 계신 운영위원은 그 자체로 대표성이 있습니다. 운영위의 공식적인 회의에서 논의되는 모든 사항은 학교 운영과 발전에 관한 것이지 개인의 사적인 이해관계에 입각한 것이 아니지요. 그런데 학부모들한테 받은 문제 제기가 사실인지 아닌지 증인을 요구하는 것은 운영위원의 존재와 역할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오히려 운영위원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수렴해 학교운영에 반영해야 합니다. 제대로 하는 일에 증거를 대라고 하면 어떤 학부모가 편하게 의견을 낼 수 있을까요?
다음 운영위 때 운영위의 역할과 진행절차의 부당함에 대해 말씀하고 증인을 요구하는 강압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대처하셨으면 합니다. 단, 어머님이 너무 감당하기 어려우면 이번에는 회의에 참석해 주겠다는 학부모에게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씀하셔서 명확한 의견을 제시해 달라고 부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부터는 이런 비민주적인 운영이 되지 않도록 운영위원장에게 책임 있는 답변을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이후 학부모의 건의사항은 학부모회장에게 이야기하고 학부모회에서 공론화하여 학운위에 올리는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요? 그렇게 하면 위원님 개인의 의견으로 치부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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