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QA | 262호 전학 강요하는 자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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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2-17 15:44 조회97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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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고1인 우리 아들은 자율형사립고에 다니고 있
다. 지난 해 남편 사업이 부도나서 사회적배려대상자(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했다. 이 학교에 대한 평판이 괜
찮았고, 무엇보다 갑자기 어려워진 집안 형편을 생각
해 아들이 스스로 선택한 학교였다.
그런데 착하고 온순하기만 했던 아이가 사춘기를
겪고 있는 것 같다. 흡연을 서너 번 해서 적발됐고 수
업 시간에 지각을 하거나 엎드려 있는 일이 있어 생활
지도부교사에게 불려가 각서를 쓰는 일이 있었다. 담
임에게 아이의 학교생활과 교우관계에 어려움은 없는
지 상담하고 싶다고 했으나, 교칙 위반 관련 사항은
생활지도부교사가 전담한다고 하여 도움을 받지 못했
다.
인터넷으로 위센터를 알아내어 현재 우리 아이는
상담을 받으며 안정을 되찾고 있다. 물론 각서를 쓴
뒤로 흡연은 하지 않고 학교생활도 좋아졌다. 그런데
학교에선 아이가 흡연은 안 하지만 학교생활에 불성
실하다며 전학을 강요하고, 전학을 가지 않으면 자퇴
시키겠다고 한다.
나는 교육청에 아이가 다닐 학교를 알아봤지만 여
의치 않고, 아이가 상담을 받으며 변하고 있으니 상담
끝날 때까지 만이라도 전학을 유예시켜 달라고 했는
데 생활지도교사는 무조건 전학을 가라고 한다.
아이가 잘못을 시인하고 변화하고 있는데 반성할
시간을 주지 않는 학교가 너무 비교육적이라고 생각
한다. 사배자로 들어와서 멸시 받는 것은 아닌지 자괴
감이 들기도 한다. 자율고가 다 이런가?
A.
자율형사립고는 엠비 정부 때 학교다양화
프로젝트로 생긴 학교형태로 시행조치부터 고
교서열화로 교육의 불평등을 초래한다는 비판
여론이 드셌습니다. 일반고의 3배나 많은 등록
금 등 귀족학교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지 않습
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사배자 전형이 도입되었
지만 이들에 대한 배려는 많이 부족한 것 같습
니다.
특히 사배자 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은 더 섬세
한 배려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
다.
유기홍 민주통합당 의원실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자사고 사배자 전형자들의 전출이나 자
퇴 등의 중도탈락율이 전체 중도탈락자의 40%
나 된다고 합니다.
아이가 성장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돌보
고 지켜봐야 하는 학교가 아이의 잘못만을 내
세워 징계하고, 더 나아가 전학을 강요하는 것
은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또한 학교마다 징계나 벌점 기준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흡연과 지각이 강제전학과 자퇴의 사
유가 되는 것은 자율권의 남용으로 해석될 여지
가 있습니다.
어머님께서 생활지도교사에게 그
간 아이의 변화와 학교생활에 대한 의지를 피력
하시고 아이의 성장을 위해 학교의 포용력 있는
도움이 절실함을 말씀하시며 선처를 부탁하시
기 바랍니다.
그리고 아이가 왜 그렇게 학교생활에 잘 적응
하기 힘들었는지 물어보셔서 만약 입시경쟁이
일반학교보다 더 치열한 자율형사립고의 분위
기 때문이었다면 교육환경을 바꿔보시는 것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배예성(선사고 2학년, 현미미 14기 정상담원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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