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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실 QA | 268호 초등생 상벌점제, 과연 교육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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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9 15:52 조회1,22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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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다. 올해 초 에 학교에서 그린마일리지 운영에 대한 학부모 동의서 를 받았다. 그린마일리지 운영 취지와 목적이 안내되 어 있었다. 하지만 상점과 벌점에 대한 구체적인 항목 은 없었고 동의서 형식인데도 찬반을 묻지않고 찬성 항목만 있어 의아해 하면서 동의서를 냈다. 그런데 얼 마 전 아이로부터 같은 반 친구가 벌점을 많이 받아 교사로부터 많이 혼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린마일 리지 제도가 생각나 학교 홈페이지에서 상벌점 항목 을 보면서 너무 놀랐다. 인사 잘 하고 급식을 남기지 않고 숙제를 잘 해오는 등 상점은 항목 당 1점이 대부 분인데, 쓰레기 버리기부터 욕하기까지 벌점은 3이 많 았고 교사에 대한 지시 불이행, 욕설 등은 5점에서 10 점 사이였다. 아무리 좋은 일을 10가지를 해도 교사에 게 욕 한번하면 바로 10점을 받게 된다. 아이들의 도덕 성을 가르쳐야 할 학교에서 점수로 아이들을 통제한다 는 생각이 들어 화가 났다. 더구나 우리 학교는 임대주 택이 많은 공장 지역이라 대부분의 부모가 맞벌이를 한다. 아이들의 돌봄이 어느 지역보다 더 요구되는데, 학교는 학부모들을 무시해 이런 제도를 운영하나 싶은 피해의식도 든다. 다른 학교에서도 이런 제도가 운영되 나? 또 상벌점의 기준은 누가 정하는 것인가?

 

Q2 성남의 초등학교 4학년생의 엄마다. 우리학교 는 올해부터 ‘칭찬 벌점 스티커제도’가 운영되었다. 그 런데 우리 아인 1학기 때 벌점이 너무 많아 담임과 상 담하던 중, 4인1조로 모둠활동을 하는데 모둠의 한 아 이만 잘못해도 나머지 모둠원도 같이 벌점을 받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난 공동체 생활에서의 규칙 을 배우는 거라 이해하고 넘어 갔는데 2학기 들어서는 스티커 제도 때문에 오히려 학생들과 교사와의 신뢰 와 아이들 사이의 우정이 깨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 선 담임은 자율성을 키우겠다는 이유로 스티커 발급 주체를 학급 회장으로 대신하게 했다. 아이들은 회장 에게 잘 보여 칭찬 스티커를 받으려고 눈치를 보는 일 이 잦아졌고 벌점 스티커를 받았을 때도 자신의 잘못 을 되돌아보기보다는 공정성에 의심을 두었다. 난 아 직 어린 초등학생들의 도덕성을 계량화하여 점수를 매기는 것 자체가 비교육적이라 생각한다. 실수를 가 르치고 교화해야할 학교에서 서로 감시하고 통제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듯하다. 또한 교사가 너무 편의적으 로 아이들의 교육에 임하는 것은 아닌가 싶다. 교사는 아이들이 조금만 소리 지르거나 뛰어도 바로 벌점을 매기며 평가하는데, 교사 자신이 화를 참지 못해 아이 들에게 욕을 퍼붓고 물건을 던지는 것에 대해선 어쩔 수 없었다고 말하니 참으로 분개했다. 참교육학부모회 에서 이 문제를 공론화 할 생각은 없는가?

 

A 그린마일리지는 학생들이 학교규칙을 준수 하고 자신의 언행을 스스로 책임질 수 있는 자 율성을 키우기 위해 마련된 상벌점제도입니다. 201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초중등학교 77% 이상이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우려와 논란 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한 의식 고 조 속에 체벌을 대신하며 교권 사이의 균형추를 맞출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학생에 대한 효율적인관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좋은교사운동에서 실시한 설 문조사에 따르면 상벌점제를 많이 활용한 교사 는 14%, 소극적으로 활용한 교사는 71%, 한 번 도 활용하지 않은 교사도 15%나 되었습니다. 이 유는 상벌점제 운영이 학생들의 통제나 예방효 과에 미비하며 비교육적이라 생각해서라는 답 변이 있었습니다. 학생들 또한 상벌점을 부여하 는 기준이 일관되지 못하고(63%), 상벌점제를 통해 자신의 생각이나 행동에 변화가 없다(48%) 는 답변 등으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습니다. 또한 벌점도 주고 처벌도 받는 이중처벌의 문제, 상벌점으로 협박하는 일부 교사의 모습 등도 문 제로 제기됐습니다. 상벌점제는 벌점이 남발되어 학생들을 위협하고 억압하는 기제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교사에 대한 신뢰 보다는 감시자로 생각하여 관계가 악화되기도 합니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상벌점제도에 대한 교사의 교육적 접근과 학생들의 이해가 바 탕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상벌점제의 항목과 기 준도 학생·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 선 행되어야 합니다. 학생들 스스로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이에 대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며 성장하 는 것이 진정한 자율성을 키우는 교육입니다. 상벌점 항목에 대해서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검토하여 개선하도록 건의하시고 교사의 생활 지도 방식에 대해서는 담임에게 직접 이야기해 보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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