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공성 | 253호 소년원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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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1 16:18 조회1,0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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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런 저런 사유로 재판을 거쳐 각 지방 소년원에 들어간 우리 청소년들이 체계적인 교육을 통하여 건전한 청소년으로 거듭나, 가정과 사회로 되돌아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설립된 법무부 소속 기관인 소년원을 살펴본다.
소년원 교사의 임무
가르침의 용기 소년원교사는 무서운 아버지고 자애로운 어머니며 또한 상처를 함께 공유하는 친구이자 희망을 가르치는 삶의 스승이다. 일반 학교와 달리 아이들의 교육뿐만아니라 그들 삶속에서 함께 살아 움직여야 한다. 아침 조회시간, 아이들 이름을 부르며 눈을 맞춘다. ‘간밤엔 잘 잤는지?’ 짧지만 많은 의미가 담긴 안부인사다. 소년원에 처음 들어오면 우선 건강을 확인하고, 무엇 때문에 들어왔는지, 심리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가정환경은 어떤지 세심하게 살핀다. 생활반 안에서 하고 싶은 말을 마음껏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집단생활 여러 가지 일들은 일기를 통해 공유하므로 일기장은 서로간의 공감과 지지를 전해주는 소중한 메신저. 일기검사에 게으름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날마다 한 마디씩 보태는 칭찬 댓글 하나에도 아이들은 행복해하곤 한다. 욕하지 않기, 수업 집중하기, 자기방 청소하기 등 일상생활 속의 작은 습관변화를 훈련시킨다. 교사에게 인내가 요구되는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하나하나 고쳐나간다. 잘못된 행동에 대한 교사의 지적을 금방 받아들이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한발자국도 물러서지 않고 교사와 팽팽한 감정대립을 하는 아이도 있다. 그런 학생들과 맞대응하려 하거나 바로 사과 소리를 듣고자 하기 보다는 한발자국 물러서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이들은 흔들리면서 피어나는 꽃이다. 아직 자신이 꽃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아이도 있고, 무슨 꽃이 될 것인지 관심이 없는 아이도 많으며, 꽃을 피우는데 오랜 시간이 필요한 아이도 있을 것이다. 이런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의욕을 불어넣고, 행동을 바로 잡아주고, 격려해주는 것이 교사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삶에 가장 강력한 영향을 미치는 교사이므로 그야말로 ‘가르칠 수 있는 용기’가 우리에게는 절실하다. 언젠가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지만, 결손 가정으로 인해 다시 집밖으로 맴도는 일이 허다하다. 이런 현실을 조금이라도 바꿔보고자 가족들과의 관계개선에도 노력을 기울인다. 사회복귀를 앞둔 아이들을 위해 취업지 원이 나 무 의 탁생 들 에 대 한 생활안정자금 및 장학금 지원 사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참 다행한 일이다.
소년, 희망에게 말걸기
서울소년원 사진반 학생 영정사진 봉사활동기 서울소년원 사진반 열두 명이 1사1촌 결연마을인 초평리로 가는 날. 젊은이는 거의 찾아볼 수 없는 마을에서 홀로 집을 지키고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위한 영정사진 촬영은 소년원 아이들이 맡는 ‘생애 최초의 봉사’이기도 하다. 칼빵에다 묵직한 문신도 있는 팔뚝에 네모난 카메라가 걸려 있다. 소년원에서 배운 짧디 짧은 기술이지만 참으로 달콤하고 짜릿한 ‘나눔’을 경험하게 된다. “잘 하는 게 뭐냐?”고 물을 때마다 실없이 웃기만 했던 아이들이 이제 냉큼 대답한다. “저 사진 좀 찍어요!” 마을에 도착하니 이장님이 부녀회장님과 함께 마중 나와 계셨다. 아이들을 바라보는 눈빛이 좀 특별했다. 기특함과 애틋함이 적절히 교차하는 눈빛. 오늘은 열 명이나
되는 어르신들이 계시다고 말하는 순간 아이들이 “와!”하며 술렁인다. 삼각대와 카메라, 스트로브를 챙겨서 마을 회관으로 들어선다. 부침개와 음료수로 잠시 휴식을 갖는 동안 할머니 한분이 꼬마 준영이에게 “고맙고 고맙다”며 당신의 깔끌한 손등에 아이의 손을 비비신다. 준영이는 잠시 당황해하다가 이내 손을 맡기고는 와락 안긴다. “이 사진 죽 을 때 쓰 는 거 맞죠?” 순간 주변이 조용해졌다. 어르신들의 표정이 갑자기 시커멓게 굳어버렸다. 어색한 침묵을 깨고 사진반 담임이 톤을 높여 말한다. “
아냐! 이렇게 영정사진을 미리 찍어두는 것은 건강하게 장수하시라는 뜻이야, 이 녀석아!” 선생님의 딱밤 한 대로 간신히 위기를 모면한다. ‘영정사진’은 찍는 이도 찍히는 이도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지금껏 해 온 그 어느 수업에서도 아이들의 이처럼 진지하고 평화로운 얼굴을 본 적이 없다. 몇십년을 훌쩍 건너온 것처럼 아이들 눈빛이 그윽하고 말에도 향이 배어 있다. 사진은 그냥 찍는 것이 아니라 교감하고 소통하는 것임을 아이들은 이제 안다. 그래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오래된 외로움과 친구가 되기도 하고, 객지에 떨어져 있어 몇 년 동안 얼굴도 못 봤다는 외손주가 되기도 한다.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아이들은 뭔가 한아름 선물을 받은 것처럼 행복해보인다. 드리려고 갔다가 도리어 받고 온다는 그 ‘봉사’의 기쁨에 아이들은 이제 막 눈을 뜬 것이다.
피어라! 사랑 - 수능도전기
주희는 열여덟 살 입양아다. 4세 무렵 양모가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 그 다음해 새 양모를 맞았다. 초등 5학년 때 그마나 주희에게 온정을 베풀어 주시던 할머니가 돌아가시게 되고 때마침 자신의 입양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주희의 인생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나쁜 아이들과 어울리기 시작했고 가출을 일 삼으며 돈을 뺏기 시작했다. 세상을 향해 온통 분노투성이었던 그때 주희는 안양소년원에 오게 되었다. 주희는 유난히 지독한 근성을 보였다. 중졸을 거쳐 고졸까지 합격한 아이는 음대 진학을 위한 수능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주희에게 개별실을 따로 마련해 주었으며 서울대학교 학생 2명을 수업멘토로 연결하여 학과수업을 보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낮에는 악대부 선생님의 지도아래 타악기를 연주했고 밤에는 국영수를 공부했다. 마침내 주희는 생애 첫 꿈을 이루었다. 국립강릉원주대학교 관현악과에 합격한 것이다. 지금껏 학생들을 위해 수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많은 소년원 선생님들에게 커다란 보람으로 돌아온다. 뿐만 아니라 보호자 역할을 해주는 이가없는 주희가 대학공부를 무사히 마치게 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되었다. 소년보 호 교육 정책자 문 단 희망 나 무지원사업, 안양소년원 교사들의 사랑의 손잡기 지원금, 정심장학금, 서울가정법원부장판사 등이 힘을 모아 장학금을 지원하고있다. 어엿한 대학생이 된 주희는 세상을 향해 당당한 자신의 목소리를 들려주고자한다. 자신에게 소년원 처분을 내렸던 판사님에게도 직접 편지를 통해 감사함을 전하고 자신의 홀로서기에 노고를 아끼지 않으셨던 모든 선생님들에게도 진심어린 고마움을 전했다. 방학 때마다 초등학교 제자들을 가르치는 봉사활동도 즐겁게 하고있다. 선생님에게서 받은 사랑이 이렇게 또 다른 새로운 사랑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법무부 범죄예방정책국 소년과 http://www.moj.go.kr/HP/TSPB/
출생원이 담임교사에게 보낸 편지
선생님이 다른 곳으로 가신다는 소리를 듣고 이렇게 편지씁니다. 000선생님, 진짜 선생님은 내 영원한 멘토에요. 솔직히 3반으로 온 게 좋긴 하지만 조금 후회도 되요. 1반에 계속 있을 걸. 반을 넘어간 뒤로 선생님이랑 이야기도 별로 못하고 거리가 생긴듯해 후회 돼요. 선생님께 표현 못했던 것이 아쉽네요. 하지만 제 가슴과 머릿속엔 따뜻하고 아빠같은 선생님, 날 전도해주신 선생님, 항상 감사한 선생님으로 남아 있어요. 여기서 나가면 헤어디자인 열심히 해서 선생님 머리 꼭 잘라 드릴게요. 제가 가게하나 차리면 선생님은 영원한 우수 고객님이에요. 그러니까 그때까지 연락하면서 지내야 되요. 선생님이 다른 사람들한테 “나 이런 제자 뒀다!”며 자랑할 만큼 훌륭한 사람이 될게요. ‘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쩌지!’ 이런 생각이 좀 들고 자신감은 떨어지지만 헤어에 대한 열정만큼은 넘치고 넘쳐요. 헤어에 대한 지식도 없고 경험도 없고 있는 거라곤 자격증뿐이라 그렇지만 밖에 나가서 계속 실력 쌓아서 꼭 헤어디자이너 될 거예요. 약속해요! 선생님께 감사드리는 것은 하나님을 믿게 해주신 거예요. 아무튼 신앙을 갖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사랑해요 000 선생님! 계속 전도해주시고 좋은 선생님으로 남으셔야 되요. 2011년 1월 10일 월요일 △△△ 올림
스승의 날 담임교사가 쓴 편지
소년원 들어온 지 어언 16년, 안양소년원에 온지도 2년 반이 되어 가는데 내 마음은 왜 이리 허하기만 한지. 두어 달전 텔레마케팅반을 맡아 오게 되었을 때는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두00선생님과 여러분 도움으로 오늘까지 탈 없이 오게 되어 감사할 따름이구나. 좋은 선생님들 떠나보내고 새로이 맞은 우리에게 정들이기 쉽지 않았을 텐데 믿고 잘 따라와 주어 정말 고맙구나. 의욕을 가지고 잘해주어야지 하는 마음으로 왔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여유 있게 상담 한번 못해줘 미안하구나. 앞으로는 만사 제쳐놓고 여러분이 부를 때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마. 나날이 반성하고 개선하여 최선의 서비스로 여러분을 감동시켜 주고 싶구나. 몇 개월 방치해둔 ‘싸이’에 들어가서 일촌 맺은 퇴원생의 홈피로 들어가 글을 등록하니 날더러 ‘내 인생을 변화시켜준 선생님’이라고 저장해둔 것을 보고 고맙기도 하고 또 부끄럽기도 하더구나. 어제는 우리 집 말썽꾸러기에 대해 아내와 얘기하던 중, 많은 충고를 받고 집에서 아들하나 제대로 못 키우는 내 자신을 보면서 많은 자책을 했다. 여러분 선생님은 부족한게 많은 사람이란다. 자식교육에 일관성도 없고 아내에게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아. 내 최고 바람은 아내와 자식에게 존경 받는 건데, 앞으로 더욱 노력해야 할 것 같아. 이렇게 부족한 내가 여러분을 교육하려니 좌충우돌 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아. 첫인상은 무섭다고 하고, 욱하는 성질도 있고, 별명 부르고, 허점이 너무 많네. 이런 일 때문에 기분상한 적 있으면 내게 꼭 말해 주기 바란다. 앞으로는 따뜻하게 여러분을 대하고 싶어. 나도 인생의 정점을 넘기고 있는데, 하나님이 보내준 여러분을 잘 보살피지 못하면 내 죄가 너무 클 것 같아. 나중에 뒷감당을 어찌할는지.......이제부터는 잘해 줄께. 사랑 있는 말과 표정으로 여러분을 대해주마. 여러분이 선생님으로 인해 행복하기 바란다.
2011. 05. 15. 내가 선생님 소릴 들을 자격이 있는지 반성하면서 000
학부모가 자녀의 소년원 담임교사에게 보낸 편지
예쁜 분홍 철쭉꽃이 거리를 아름답게 만들어, 보는 이의 마음까지 밝고 환한 웃음과 행복을 줍니다. 며칠 비가 내리더니 맑고 시원함까지 줘서 청량감을 느끼게 합니다. 수업하시랴 아이들 하나하나 신경 쓰시랴 항상 수고하시는 모습이 눈에 그려집니다. 하루하루 수업하시다 보면 어느새 일주일, 한 달이 금방 지나갈 것 같습니다. 이곳에 온지도 벌써 두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중2반에 지정되고 선생님을 만나 아이의 하루하루가 변해가는 모습에 대견함과 의젓함과 믿음까지 생겼습니다. 이제는 엄마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하는 마음이 듭니다. 저의 놀라고 초조하고 긴장된 마음을 위로와 격려로 힘을 실어 주셨기에, 저는 다시 아들을 향해 더 노력하는 엄마로 서게 되었습니다. 더 많이 이해하고 더 많이 알아가는 그리고 아이의 앞날을 한층 더 확고히 하는 참으로 귀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갈 길은 멀지만 자신을 되돌아보는 모습이 고마울 따름 입니다. ‘이제 두 번 다시는 어떠한 실수도 있을 수 없다’고 마음을 굳게 다지는 모습, 참으로 다행입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관심의 끈은 절대로 놓지 않을 것입니다. 면회 때, 학교 중간고사 며칠 앞두고 학원에 공부하러 가는 선생님 아드님 이야기를 아이가 하더군요. “가방 메고 학교가고 학원가는 아이들 보면서 여기 있는 너희들 생각하실 거다. 부모님들이 얼마나 마음에 걸리시겠냐?” 하시며 부모님을 생각나게 하셨다고 말하더군요. “엄마 나도 집에 있었으면 학원가고 그랬을 텐데 말이에요” 선생님의 그 말씀이 딱 제 마음이었습니다. 날마다 중학생들을 보면 혼잣말로 중얼거리거나 그 아이의 모습을 뒤 돌아보고 또 보고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아이들을 자식처럼 아끼고 사랑하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루하루 변해가는 생각의 폭과 깊이가 넓어졌고 얼굴도 밝아졌습니다. 아이의 모습을 보고 뒤 돌아서서 올 때면 기쁨과 감사의 기도로 눈시울이 적셔질 때도 있습니다. ‘그래 이제부터 시작하는 거야’ 하며 마음을 다지며 돌아옵니다. 5월 11일에 부모교육을 받았는데 부모의 지속적인 관심과 열정과 희생으로 키워야 함을 마음속에 새겼습니다. 교육! 참으로 감사합니다. 해마다 5월을 맞이하지만 이번 5월은 우리 아이와 저에게 아주 특별한 달입니다. 가족의 삶에 있어서 아이의 소중함을 가슴에 담았기에 희망의 선물을 주신 선생님께 감사한 마음 글로 전합니다. 아이들과 바쁜 일상 항상 건강하십시오.
2012년 5월 12일 000모 000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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