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 263호 병영캠프는 중단하고 수련활동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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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20 16:35 조회1,0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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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8일 사설 해병대 훈련 캠프에 참여했
던 충남 공주사대부고 2학년 학생 5명이 파도에
휩쓸려 목숨을 잃었다. 수련활동 등 학교 밖 활동
은 무척 예민하고 긴장되는 과정이다. 그럼에도
학교는 한꺼번에 많은 학생의 수용이 가능한 장소
를 우선 물색할 수밖에 없고 학사일정과 비용 등
의 조건을 맞춰 업체를 선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
이다. 프로그램도 전문업체가 제시하는 대로 수용
하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실의 이러한 제약을 이
유로 이번 같은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는 재난에
대비조차 하지 않았다는 것은 용납할 수가 없다.
체험활동 혹은 수련활동을 전문기관에 위탁한 이후 학부모들은 불만이 많았다. 무엇보다 교사들 이 직접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고 기관에서 정한 일정을 따르는 것이 학교에서 정한 체험활동 목표 에 적합한 것인지 의문이었다. 또한 안전성과 위 생에 대한 사전 점검을 신뢰하기 어려웠다. 교관 이라는 진행자들의 저속한 언행, 훈련이라는 미명 하에 벌어지는 가혹한 폭력, 비용대비 수준 낮은 숙박시설과 허술한 안전설비 문제 등 자식을 보내 고 싶지 않다는 학부모도 많았다. 게다가 복종과 명령뿐인 병영캠프를 왜 하는지 의문이 들어도 참 여하지 않으면 결석처리 되는 부담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참여할 수밖에 없다.
체험활동은 교육과정이다. 각종 체험을 통해 정 규교과의 부족한 활동을 보충할 수도 있다. 그러 나 현실은 이러한 활동 목표에 적합하게 운영되고 있지 못하다. 또한 갈수록 극한체험을 당연시 여 기는 것도 우려스럽다. 청소년기에 꼭 이런 방식의 폭력적 훈련을 해야만 하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공동체훈련 혹은 리더십 훈련은 극한체험을 통해 달성할 일이 아니다. 수업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배우고 가르치는 학교 안의 평상 활동에서 함께 살아가는 마음과 리더십을 배우는 것이 우선되어 야 한다. 또 다시 이런 불행이 발생하지 않도록 병 영캠프는 중단하고 관성적인 수련활동을 전면 재 검토해야 한다.
어처구니없이 목숨을 잃은 어린 생명들의 영전 에 어른으로서 학부모로서 고개를 들기 어려운 심 정이다. 학교를 믿고 교육과정을 따를 수밖에 없 는 학생과 학부모는 이번 사태를 묵과할 수가 없 다. 안전 불감증과 외부 업체에 위탁하는 관행적 운행, 교육자로서 학교 임원으로서 본분을 망각한 이 비참한 결과를 뼈아프게 새겨야 한다. 다시는 이런 아픔이 재발되지 않도록 학생의 안전과 건강 한 체험활동을 위한 각계의 성찰과 제도개선이 시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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