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QA | 265호 친구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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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1-19 17:00 조회1,08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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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우리 아이는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로, 3학년 때부터 00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아이가 2학년 때 장난치다가 친구 목에 할퀸 자국을 낸 적이 있다. 상대아이 아빠가 와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했고, 그 이후로 나는 아이에게 무조건 참으라고만 했다.
4학년에도 괴롭히던 00가 같은 반이 됐다. 영어 시 험 시간에 00가 우리 아이가 다른 아이 것을 봤다고 계속 주장해서 우리 아이는 아니라고 하다가 친구들 눈치가 보여 미안하다고 사과를 한 일도 있다. 또 급식 실에서 ‘거지’같다며 함께 앉지 않겠다고 했을 때도 그 냥 참았다고 한다. 또 아이가 교과서 몇 권을 잃어버 린 적이 있었는데, 00도 이 일로 담임과 만났다. 내가 상담을 마치고 나오니 교실 뒷문 앞에 없어졌던 교과 서가 있었는데 나는 00가 한 짓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가 피하기만 하니까 약하게 봤는지 다른 아이들 도 따돌린다.
얼마 전에는 보드게임을 하는데 00가 훈수를 둬서 그러지 말라고 했더니 보드게임 말을 엎고 때렸다고 한다. 담임이 00와 우리아이 둘 다 야단쳤는데 우리 아이는 자기가 왜 야단을 맞아야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엄마가 학교에 와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담임에 게 전화를 해 00아이 엄마와 자리를 만들어 달라고 하였다. 학기 초 담임과 여러 번 상담을 했지만. 담임 은 아무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 집은 학교 운동장이 보일 정도로 가깝다. 내다 보면 우리 아이는 운동장에서도 무리와 떨어져 외톨 이처럼 보인다. 심리검사를 해보니 사회성이 3학년 수 준이라고 한다. 나의 양육태도에 더 문제가 있다고 해 나도 요즘 상담을 받고 있다. 내가 조금씩 변하니 아이 가 많이 달라지긴 했다. 내가 00부모를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걱정돼서 전화했다.
A그동안 아이가 억울하고 힘들었지만 많이 참고 지냈군요. 어머님도 담임도 자주 만나고 애 많이 쓰셨습니다. 선생님이 오히려 아이의 문제로 보고 해결의지가 없어 상대아이 어머님 과 직접 얘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셨군요. 상 대아이 어머님을 만나는 이유는 상대 어머니와 그 자녀가 아이가 겪는 고통을 충분히 이해하 고, 그동안의 일에 대해 사과도 받고 재발 방지 를 위한 방법을 같이 찾아보는 것이 목적일 것 입니다. 그런데 자칫 잘못하여 서로 감정이 상 하는 말이 오고가게 되면 어머님이 원하시는 결 과가 안 나올 수도 있으므로 담임선생님의 중립 적 중재가 꼭 필요합니다.
어머님께서 아이가 받은 언어적, 신체적 폭력 은 이야기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그 렇게 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라고 생각하시는 부분은 매우 조심스럽게 접근하시는 것이 필요 합니다. 혹시 이런 자리가 마련되는 것에 대해 상대아이 어머님이 아무런 정보도 없다면, 담임 선생님이 먼저 그동안의 일과 아이의 괴로움에 대해 미리 얘기해주라고 부탁하시는 것도 좋겠 습니다. 상대아이를 비난하지 마시고 아이의 상 황과 그동안의 고통에 대해서 차분하게 이야기 를 풀어나가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 까지 자녀를 피하거나 조롱하는 일이 있다면 학 급차원에서도 아이들 관계를 점검해달라고 부 탁하세요. 혹시 가능하다면 교실의 평화를 위 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으니 실시해줄 것을 요구 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아이에게 무조건 참으라고만 하는 것은 아이 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아이의 감정 상 태를 존중하는 태도와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꼭 필요합니다. 집에서부터 심 리적 유연성과 민감성이 발달되어야, 밖에서도 아이들이 이것을 잘 발휘하여 사회성을 개발시 키고 부당한 상황에서 스스로를 지키는 힘을 갖 게 됩니다. 그리고 상담을 받기 시작하셨다니 다행입니다. 아이가 혹시 따돌림을 당하지는 않 을까 노심초사 하시면 아이에게 그 불안이 고스 란히 전달되어 더 위축됩니다. 어머님은 아이의 큰 항구가 되셔야 합니다. 거친 풍랑을 겪고도 돌아와 언제나 정박할 수 있는 따뜻한 품이 되 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머님 자신을 성장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아무쪼록 이번 두 어머님의 만남이 아이들을 위한 좋은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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