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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45호 소꿉마당과 함께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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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5:36 조회68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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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꿉’이 시작될 때 함께 하여 처음으로 졸업한, 지금은 벌써 여고생예요.

10년 넘게 지난 지금도 그 경험과 추억은 제게 많은 영향을 주고 있어요. 나의 기억 속 소꿉마당은 항상 시끌시끌한 분위기 속에서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이에요. 매일 주변의 꽃이나 나무, 동물들을 보러 나가던 아침나들이와 소꿉가족들과 다 같이 놀러가던 들살이. 플라스틱 장난감 하나 없어도 흙이나 돌을 가지고 신나게 놀다 옷을 다 버리고, 공 하나만 있어도 하루 종일 다른 것이 필요 없었던 친구들. 선생님과 어른들의 별명을 부르면서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같이놀고 이야기한 시간들. 생일 잔칫날마다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고…….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와요. 지금도 연락을 하고 있는 그때 친구들을 만나면, 그 이야기를 하며 장난도 치고 지금의 고민들을 털어놓으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요.
우선 ‘소꿉’은 나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을 주었어요. 다 같이 참여해서 하는 활동은 혼자서 사는 것보단 많은 사람이 함께 나누고 얘기하며 사는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어요. 또한 친구들과 어울리며 힘들 때든 좋을 때든 항상 다른 사람을 도우며 남이 말하기 전에 먼저 손을 내미는 방법을 배웠지요. 이런 경험을 통해 남을 도우며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가치관을 가지게 되었으며,그 영향으로 나의 꿈을 사회복지사로 정하게 되었어요. 둘째, 많은 사람과 어울리면서 처음 보는 사람에게도 먼저 말을 걸고 친해질 수 있는 친화력을 키울 수 있었어요. 그래서 학교에서 어려움 없이 친구를 사귈 수 있고,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는가 하면, 편하게 어른들과 이야기하고 지낼 수있었던 ‘소꿉’ 분위기를 통해 어른들에 대한 두려움이나 거리감에서 벗어나 어디서든 편하고 솔직하지만 예의 바르게 나의 감정이나 상황을 말하고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어요. 셋째, 자연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살아있는 생명체에 대해 친근해지면서 다양한 식물의 이름을 알뿐만 아니라 그 식물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개구리 알이나 도롱뇽 같은 요즘 접하기 힘든 생명체들을 관찰하고 키울 수 있는가 하면, 그것을 계기로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을 키우면서 모든 생명체들의 생명에 대한 책임감과 생명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깨닫게 되었답니다. 넷째, 우리 가족생활도 제가 ‘소꿉’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완전히 바뀌었어요. 원주생협과 의료생협에 가입하여 먹을거리와 생협활동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소꿉’이나 ‘참꽃’을 통해친해진 사람들과 마을을 이루어 교류하며 때로 함께 여행을 다니며 살고 있어요. 우리 가족은 항상소꿉마당 이야기를 하면서 그때의 재밌었던 에피소드와 선생님들을 생각하고 같이 웃어요. ‘소꿉’은 나의 생활에 아주 많은 영향을 끼쳤고, 지금도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나의 고향 같은 곳이고, 지금의 내가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준 곳이에요.


박혜원 (소꿉마당 첫 졸업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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