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치 | 249호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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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6:45 조회83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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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 학부모운영위원입니다. 참교육학부모회 동북부지회에서 주최한 ‘새내기 발돋움 교실’을 통해 여러 부모 모임을 알게 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학교운영위원이 되었습니다.
첫 회의는 위원장과 지역위원을 뽑는 자리. 소견하나 제대로 말하지 못하고 학운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분이 지역위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운영위원장 선출과정과 소감 역시 당혹스러웠습니다. “학교와 선생님을 믿습니다. 선배 운영위원들처럼 좋은 게 좋은 것, 쉽게 편하게 할 생각”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회식 때 폭탄 주부터 한잔 돌립니다. 끝나고 10만 원의 회비를 내 차도 마시고, 학운위 이름으로 스승의 날 교장선생님께 화환, 수학여행 갈 때 작은 선물 정도 넣자고 합니다. 많은 학부모들의 대표성을 띄는 학운위 학부모가 그렇게 하면 어떻게 하냐, 하지 말라는 선물·화환이 진정 누구를 위한 것인지, 학운위의 기능이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 보자고 반론했습니다. 혼자가 되었습니다. 회의 하기 전 궁금한 것이 있어 행정실장한테 조금 더 자세한 내용 알 수 있냐고 물었더니 교감 선생님이 개인면담 신청하더군요.
그 뒤 어떻게 되었냐구요? 담임선생님이 “아이가 1학년이면 엄마도 1학년, 제발 내 아이만 잘 챙겨라, 학교에 대해서 얼마나 아냐?”고 말 합니다. 알림장에는 아이의 잘못된 행동들이 적힙니다. 공개수업 할 때도 제발 긍정적으로 보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아이 입에서 “우리 선생님은 나를 대따 싫어해” 합니다. 아이가 볼모 입니다.
교육청과 여러 교육단체에서 들은 학운위와 실제 학교에서의 학운위는 많이 달랐습니다. 학교만 탓할 수 없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학부모들의 무관심에서 시작되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가 학교생활을 힘들어할 때 저 역시 여기까지 해야겠다 싶었습니다. 한참 학교도 선생님도 좋을 초등학교 1학년인 내 아이의 마음에 도드라질 상처가 향후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저는 저의 아이를 믿고 응원하며, 학교에 더 따뜻한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저의 관심은 학교를 들추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감시가 아닙니다. 아이와 이 지역을 잘 아는 학부모의 눈으로 내 아이가 아니라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하면 즐거운 학교가 될까 고민하는 작은 행동입니다. “여기 아이들은 수준이 낮아 서…” “왜 안 해오니” “아직 글자도 모르는 아이가 있네요” “이곳 아이들은 책을 안 읽어요” 하는 말들이 더 이상 선생님과 학부모들 입에서 나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한 따뜻한 귀 기울임입니다.
정경희 (00초 학교운영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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