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치 | 306호 학부모정기총회, 현장 들여다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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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4-20 17:09 조회1,02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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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정기총회, 현장 들여다 보기
학부모총회, 천태만상
신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총회 ○○초등학교
○○초등학교는 공개수업에 이어 바로 교실에서 학부모총회를 방송으로 진행했다. 한 시간 가량 학교 설명회를 하고 난 뒤 학부모회를 소개했다. 기능별 학부모회 지원자 수를 보여주며 부족한 인원을 충원해 달라고 했고 기능별 학부모회 신청자는 각각 해당 장소로 모이라고 했다.
그날 첫 대의원회도 열렸다. 학급대표는 총회 전에 가정통신문으로 신청을 받고, 지원자가 없을 경우 대개 학급회장 학부모에게 부탁해 채웠다. 학부모회 임원도 모두 무투표 당선으로 구성되었다. 총회에서는 회원인 학부모와 학부모대표가 만날 기회조차 없었다.
입시설명회에 그친 ○○고등학교
가정통신문이 왔다. 학년 학부모 총회 참석여부를 물었다. 학년 총회도 하고 전체 총회도 하는 줄 알고 전체 학부모 총회는 언제냐고 문의했다. 그랬더니 전체 학부모총회는 없고, 학부모회 임원은 학급 대표들이 따로 모여 뽑으니까 일반 학부모는 오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문의한 학부모는 조례와 너무 다른 운영이라 너무 놀랐다고 한다. 학년 학부모회 총회는 입시설명회와 다름 없었다. 학년별로 따로 하는 이유도 학년별 맞춤 정보를 주기 위함인 듯 했다. 학급 학부모총회는 프린트 자료를 받은 것 말고 기억나는 게 없다고 한다. 시험감독, 급식 모니터링 등 봉사 신청을 받은 뒤 개별 상담으로 마쳤기 때문이다.
학교 교육과정 설명회로 끝난 ○○중학교
공개수업을 참관한 학부모가 2시 학부모총회를 위해 강당으로 모였다. 성원 62명을 훌쩍 넘는 100명 이상이 참석했다. 하지만 한 시간 가량 진행된 1부 학교 설명회와 달리 2부 학부모총회는 10분도 안 되어 끝이 났다. 학부모회 의결 안건은 임원 선출 단 하나였는데 1, 2부 사회를 맡은 교사가 “등록 한 후보가 없으니 대의원회에 위임한다”고 했다. 손을 들고 위임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학부모가 없었기 때문에 얼떨결에 위임이 통과되었다. 그 후 학급마다 학급 학부모총회가 이어졌고, 학급 학부모 대표를 뽑았다. 전체 학부모회 임원은 학급 학부모 대표들이 따로 모여 선출해 구성했다고 한다.
박수와 거수로 의결안이 통과된 ○○초등학교
○○초등학교는 오롯이 총회만 진행했다. 의결 안건은 결원 임원 선출과 사업계획 승인의 두 가지였다. 회장 1인과 감사 1인이 무투표 당선되어 결원인 부회장 2인과 감사 1인을 선출하기로 했지만 지원자가 없었다. 침묵속에 “내가 감사 할게”하며 자천하는 사람이 있자 박수로 선출되었다. 부회장 2인 선출은 끝내 대의원회에 위임했다. 이어 신임 회장이 한 장짜리 사업계획을 발표했고 질문조차 없이 박수로 통과됐다.
그런데 전년도 회장인 사회자가 추가 안건이 있다고 했다. 회칙 개정이 필요한데 대의원회에 위임해 달라는 발의였다. 반론이 일기 시작했다. 공지에 없었으며 안건 상정 절차도 안밟았고, 개정안 제시조차 없이 총회 의결사항을 위임하라는 것은 회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몇몇이 얼른 위임하고 끝내자고 했고, 몇몇은 위임할 수 없다고 반발했다. 대립이 이어지자 사회자가 10분 간 토론하라
고 했다. 10분 후 논란이 끝나지 않았는데 찬반 거수하라고 했다. 거수 결과 찬성이 딱 과반수를 채웠고 사회자는 의결되었다고 선언했다.
학부모 학교참여의 첫걸음
참여의 폭을 넓힌 ○○고등학교
2016년에 학부모회가 법제화 됐지만 작년 총회는 예전 그대로였다. 그래서 ○○고는 올해 총회를 절차에 따라 준비, 진행, 결과를 공유해 학부모회 체계를 잡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작년에 총회 참석률이 너무 저조해 올해는 2월 신입생 등록 때 학부모회 홍보지를 배포했다. 총회 공지는 가정통신문과 함께 전체 문자를 발송했다. 총회에서는 방명록을 준비해 연락처를 받고, 학부모회 사업 방향을 묻는 설문지도 배포했다. 작년보다 훨씬 많은 인원이 참석했다.
총회 자료는 전년도 사업 내용, 회계 감사, 총회 안건을 담아 배포하고 1부는 전년도 임원이, 임원 선출은 선관위원장이 진행했다. 무투표 당선이었지만 총회에서 동의를 얻어 당선을 확정했다. 그리고, 총회 후 1주일 내에 회의록을 공개하는 것으로 총회 절차를 마무리했다.
○○고는 임원 선출 규정을 개정하는 안건을 총회에서 의결하고 임원을 선출했는데, 조례에 학부모회 규정 개정을 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어 혼란이 있었다. 학부모총회가 학부모회의 최종 의결 기구로서 위상을 가지려면 이 부분은 재검토가 필요한 사항이다.
직접투표가 빛났던 ◦◦초등학교
○○초는 총회 전 참여 신청이 30여 명 밖에 안 되서 걱정했으나 정족수 49명을 훌쩍 뛰어 넘는 121명이참석했다.
총회 하이라이트는 임원선출이었다. 투표소가 마련되고 선거인 명부를 준비해 신분증을 확인한 뒤 직접투표로 임원을 선출했다. 단독 후보일지라도 찬반투표를 했다. 찬성과 반대 표수에 학부모 의견이 반영되기 때문에 찬반투표는 의미가 크다. ○○초에서 직접투표로 뽑는 임원은 회장 1인, 부회장 6인(각 학년 대표 겸임), 감사 2인이다. 올해는 4학년 대표에 2인이 지원해 4학년만 경선을 치렀다. 그리고, 회칙 개정을 연구하고 토의하기 위한 TF팀을 일찍부터 꾸렸다. 임원만이 아닌 관심 있는 학부모들이 참여하도록 신경을 썼다. TF팀은 ‘개정안’을 운영위원회에 상정해 심의를 받았고 학부모총회에서 의결했다.
총회 준비는 임원뿐만 아니라 학부모 회원도 참여했다. 늦게 참석하는 사람을 배려해 투표시간을 배치하고 시간도 넉넉하게 주었다. 작년 학부모회 활동도 사진을 보여주며 보고해 반응이 좋았다.
○○초의 회원 1/5 참석이라는 총회 참석률은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학부모회의 주인은 일반 학부모라는 인식이 총회 진행, 학년의 의견을 고루 반영하려는 임원 구성, 작년부터 이어온 직접투표에서도 나타났다. 이것이 학부모회에 대한 관심을 끌어 올려 끝내 학부모회 안으로 학부모들을 불러들인 것이 아닐까.
김명선 (교육자치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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