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QA | 244호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나오라는데 걱정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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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6:30 조회69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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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아이가 학교에서 같은 반 아이 6명에게 맞았다. 그 동안 아이가 말을 하지 않아서 몰랐는데 수업 중에 우리 아이가 코를 파는 행위를 자주 했단다. 그걸 보던 옆에 있는 아이가 더 파라고 놀리면서 자꾸 발을 차고 팔을 때려 힘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이 일을 담임선생님께 알리자 담임선생님이 그 아이를 혼낸 다음, 반성문을 쓰게 하고 사과를시켰다고 한다. 그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여러 명의 아이들한테 우리 아이가맞고 안경이 망가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일이 터지면서 그동안 몰랐던 그 전의 일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반 카페에 우리 아이를 심하게 욕하는 글들이 올라와 있는 것을 보고 속상해서 울었다. 이 일을 그냥 넘겨서는 안 되겠다 싶어 학교에 연락하여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어 달라고 부탁했다. 교감 선생님은 이 일에 대해서 자기가 각서를 받고 다음에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그 때 여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그러나 내가 재차 열어 달라고 요청하자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그 자리에 어머님이 나오시겠냐고물어와, 상담을 받으려 전화했다.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 것은 담임선생님이 그 아이들을 확실하게 혼내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우리 아이가 별로 잘못한 것도 없는데 다른 아이들에게 집단으로 맞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넘어가려고 했던 학교 측의 대응에 더 화가 나기도 한다. 만약에 학교폭력자치위원회에 참석하게 되면 무슨 말을 해야하는지 궁금하다.
A 그 동안 아이가 학교에서 겪은 일을 모르고 지내다가 갑자기 맞고 온 아이를 보게 되셨으니 무척 놀라셨겠습니다. 아이가 6학년이고 사춘기인 만큼 어머님 말씀대로 시시콜콜 어른들에게 이야기하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선생님한테 일일이 이야기하면 다른 아이들에게 고자질쟁이라고 놀림을 받을까봐 이야기를 잘 안 합니다. 요즘은 사춘기가 빨리 오는 것에 비해 분노조절이나 감정조절 능력은 떨어지는 아이들이 많아, 자신과 좀 다른 행동을 한다거나 약해 보이는 아이들을 괴롭히는 일이 자주 발생합니다. 따라서 아이가 잘 말하지 않더라도 어른들이 관심 있게 살펴보고 항상 주의와 관심을 놓지 말아야 합니다. 담임선생님께 평소 아이의 학교생활과 교우 관계에 대해 깊이 있게 상담을 해서 문제가 있었다면 앞으로 선생님과 협력하여 아이와 함께 하나하나 풀어가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은 각서 쓰고 사과 받고 벌한다고 해서 다시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습니다.그러므로 상대 아이들 부모님과도 연락을 해서 아이들이 또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도록 지도해달라고 부탁하시기바랍니다. 한편으로는 다른 아이들의 놀림을 받을 만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아이에게 잘 일러두시는 것도 필요하겠습니다. 학교에서 학교폭력자치위원회를 연다고 했으니 그 자리에 어머님도 직접 참석하시어 그 동안의 아이의 상황과 지금의 상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시고 다시는 폭력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 줄 것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폭력을 행사한 아이들의 진정어린 사과도 받아내야 하고요. 그리고 자존감이 많이 손상되었을 아이를 가족들이 따뜻하게 감싸주시고 어려움을 이겨낼 힘을 주시기 바랍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아이들이라 우발적으로 이런 사고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 신체적 고통은 물론, 심한정신적 상처를 줄 수 있는 폭력 행동은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은 싸우면서 크는 거야”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면 폭력이가져 오는 심각성을 모른 채 별 문제의식 없이 다시 폭력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따끔한 교훈을 얻어 다시는 이런 행동을 하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학교폭력자치위원회와 담임교사에게 이런 어머님의 뜻을 분명하게 밝히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런 때 일수록 침착하게 잘 처리하셔서 합리적이고 지혜롭게 해결하는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신다면 아이들도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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