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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자치 | 244호 환경호르몬 비스페놀A로부터,우리 아이들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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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5:54 조회7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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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는 수요일 급식을 참 좋아한다. 수요일마다 어느 날은 “엄마, 오늘 스파게티 나왔어요. 진짜 맛있었어.” 하기도 하고 “오늘은 돈까스, 과일 샐러드도 나왔어요. 피클이랑.”하며 자랑한다. 그러면 나는 “이야~ 학교에서 진짜 맛있는 거 많이 먹는구나. 엄마보다 더 잘해주네.” 하며 맞장구쳐준다.우리 아이가 수요일마다 맛있게 먹는 급식재료. 과연 어떤 것들인지 살펴볼 기회가 없었다. 월말마다 다음 달 급식표를 받아보면 쌀은 어떤 것인지 재료는 또 어디서 온 것들인지 꼼꼼히 살펴보는 편이지만, 사실 가공식품들은 직접 가서 보지 않는 한 살펴볼 수 없으니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 식자재로 사용되는 통조림 식품에 대해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우리 생활 주변에 수많은 화학물질들을 생산과정에서부터 소비 그리고 폐기과정까지 검증하고 살펴보며,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는 ‘발암물질없는 사회만들기 국민행동’에서 최근 환경호르몬으로만 알려져 있던 비스페놀A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처럼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하 ‘BPA’)가 더 나아가 유방암, 전립선암 등 내분비계 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비만, 당뇨 등의 원인이 된다는 연구 결과들이 지속적으로 발표되고 있으니, 이에 대한 검증을 해보자고 제안했기 때문이었다. 이 BPA란 물질은 극미량에서도 호르몬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점검해 볼 필요가 있었다.
특별히 통조림 식품을 주목한 이유는 통조림 식품을 통해 우리가 주로 이 물질에 노출된다는 것이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BPA는장기간 보관하는 통조림 캔의 오염과 부식을 방지하기 위한 코팅 물질로 사용되는데, 이 코팅 물질이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얼마나 보관되었는지, 통조림 안에 든 식품은 무엇인지에따라 캔의 부식되는 정도는 달라지지만, 이로인해 환경호르몬 물질인 BPA가 용출되어 캔안의 식품으로 이동해 식품을 오염시키기 때문이다.이 외에도 주로 우리가 생활 속에서 BPA에노출되는 과정은 폴리카보네이트라고 불리는 마치 유리처럼 생긴 플라스틱 용기(밀폐용기,물병, 젖병 등에 사용되며 재질 표기가 PC라고 되어 있다)를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하고 치과 치료 과정에서는 ‘레진’이라는 충전물질로 사용되어 장기간 우리 입안에 있게 되면 서서히 노출 될 수 있다.
25개의 급식용 식자재로 주로 사용되는 스파게티, 참치, 후르츠칵테일, 돈까스 소스 등의
식품과 함께 최근 연구결과들을 살펴보았을때 BPA가 많이 검출되는 식품 4개를 포함해
총 29개의 통조림 식품을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실험실에서 직접 조사해 보았다.
<그림 1> 통조림 식품 중 BPA 농도조사결과, 총 29개 식품 중 25개 식품인 86%에서 BPA가 검출되었다. 검출된 25개 식품의 BPA 농도는 4.01~281.09㎍/㎏였다. 가장 높은 BPA가 검출된 것은 꽁치로 281.09㎍/㎏였으며, 토마토케찹에서 가장 낮은 BPA 4.08㎍/㎏가 검출됐다. 굴소스 2개, 돈가스 소스 및 오이피클 2개 제품에서는 BPA가 불검출됐다. 통조림 내 식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다양한 종류의 식품에서 BPA가 검출되었다. 이중, 꽁치통조림은 조사제품 4개 모두에서BPA가 157.73~281.09㎍/㎏ 검출됐다. 이는 검출되지 않거나, 혹은 10㎍/㎏미만으로 검출된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도 월등히 높은 수치로 캔 안에 든 통조림 식품을 먹을 때에는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 이렇게 우리 아이들의 몸에 좋지 않은화학물질이 나오는 통조림 캔 식품을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 정부가 나서서 통조림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기준을 정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우리들의자발적 노력이 필요하다. 식약청은 이번 조사 연구 결과에 대해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이는정부가 정한 기준치 이하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는데, ‘법적 기준’이라는 것이 절대적 안전을의미하지는 않는다. 화학물질의 관리 기준은 기준을 정할 당시의 과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이 물질이 가지고 있는 경제적 효과 등을 감안해 사회가 합의해 정한 것이기 때문이다.BPA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보다 더 위험하다는 연구 결과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는 만큼 정부는 이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고민해야만 한다. 유럽연합, 캐나다, 미국 등 선진 각국들이 이 물질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영유아제품부터 관리 기준을 강화하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이유이기 때문이다.우리의 자발적 노력은 우선 영유아, 초등학교를 비롯한 학교 급식에 통조림 캔 식품의 사용을 자제할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이미 BPA 프리 제품의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고, 통조림외의 다른 포장재 제품의 판매도 일반화되어있는 만큼 문제가 되고 있는 통조림 제품을 아이들 급식 식자재로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다. 그리고 통조림 식품을 꼭 사용해야 한다면 되도록 통조림 보존기한이 오래되지 않은 신선한 것을 골라 바로 조리할 수 있도록 요구해야한다. 집에서도 꽁치를 비롯한 통조림 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캔 식품을 살 때에는 재질 표기를 확인해야 한다. 캔은 두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BPA가 코팅되어 있는 ‘철’이라고 포장재질이 표기된 캔이고, 다른 하나는 코팅되어
있지 않은 알루미늄 캔이 있기 때문이다. 딱딱한 철 캔에 포장된 음식은 구매한 후 바로 유기 용기 등 안전한 용기에 옮겨 담아 냉장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과함께 정부에 ‘통조림 제품에서 BPA가 검출되지 않도록’  관리 기준을 마련할 것을 지속적으로 요구해야 한다. 국민들의 건강은 정부가 알아서 보호해 주지 않는다. 대부분의 화학물질관리 기준은 화학물질의 안전성 확보를 위한 학계의 꾸준한 연구와 함께 이번과 같이 시민들의 끊임없는 요구와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친환경무상급식을 이루어 낸 것처럼, 이젠 급식에 사용되는 가공식품들의 안전성도 하나하나 점검해 나가야 한다. 참교육학부모회 회원 개개인의 감시와 모니터링, 그리고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당부드린다.

이지현 (서울환경연합 사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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