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248호 학교폭력의 원인과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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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5:41 조회804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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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니는 모든 학생들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그 원인은 누구나 다 알겠지만 역시 입시입니다. 현실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정상적이고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렵습니다. 밖에서 맘껏 운동할 수조차 없고, 항상 공부하라는 말만 들으며 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있는 친구들을 스트레스 해소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특히 극심한 성적 경쟁 속에서 열등감을 느끼는 학생들이나 가정환경이 어려운 친구들 중 일부가 힘으로 자신의 우월감을 나타내려고 하기 때문에 학교폭력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결과 피해학생이 생기게 됩니다. 피해학생은 같은 학년이나 반에서 ‘약한 아이’ 이미지를 갖게 됩니다. 약한 아이는 ‘약하기 때문에 보호해줘야 된다’라는 의미가 아닌 ‘약하니까 내가 때리거나 뭘 시켜도 아무 말 못해’라는 의미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약한 아이는 폭력을 당하고 금품 갈취 등 학교생활을 힘들게 하는 이런저런 일들을 겪게 됩니다.
별다른 이유 없이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학교폭력으로 신고 된 학생들의 대다수 가운데 처음엔 장난으로 시작했는데 정도가 심해져서 폭력이 됩니다. 조사를 하다보면 모든 게 장난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원인을 뭐라고 규정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장난으로 폭력을 행사하고 있고, 폭력이라고 생각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즉 자신의 행동이 옳은 일인지 그른 일인지 판단하지 못하는데 학교폭력에 대한 교육을 한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와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식의 교육은 직접적으로 학생들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 할 수 없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학교폭력 예방 대책은 세 가지 정도 입니다. 첫째는 학생회 활성화, 둘째로 인권교육, 그리 고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 방안입니다.
먼저 ‘학생회 활성화’는 가장 필요합니다. 학생회는 학교를 이끌어가는 주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지금 학교에 있는 학생회를 보면 거의 형식적이거나 이름만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유명 무실한 학생회가 어떻게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학생들과 소통을 하겠습니까. 학생회는 그 학교 학생들의 대표입니다. 학생회가 주도적으로 학교폭력 예방 캠페인이나 학교폭력과 관련된 여러 활동을 하면 학생들이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예를 들면 저희 학교는 학생회에 힘을 많이 실어줍니다. 인권 조례가 발표되기 이전에 두발 단속을 했는데, 두발 단 속의 주체는 선생님이 아니라 학생들이었습니다. 저 희들이 규정을 정하고 저희들이 규제를 했습니다. 그러자 학생들이 학생회에서 결정한 내용을 잘 따라주고 고민을 상담하기 위해 학생회에 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학생이기 때문에 이야기하기 편하고, 선생님들처럼 형식적인 도움이 아니라 학교생활을 하는 데 직접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인권교육입니다. 현재 여러 가지 학교폭력 교육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아직 뭐가 뭔지도 잘 모르는 학생들에게 학교폭력 교육을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붓기입니다. 이런 무의미한 교육보다는 다른 학생들이 가진 권리와 내가 가진 권리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게 하는 인 권교육, 그리고 인성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교폭력만 문제가 아 닙니다. 개개인의 인성과 같은 내적인 면을 교육해야 합니다.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입시 공부가 다가 아니라 인성교육·인권교육이 함께 시행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는 가해자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대응입니다. 교과부나 교육청에서 내놓은 대책이 있습니다. 몇 가지 더 생각해보면 가해자 역시 권리를 존중받으면서 자신이 한 일에 대한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 역시 가해학생들을 경중을 따져 벌을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학생기록부에 학교폭력 관련 내용을 작성하는 것은, 가해학생이기 이전에 같은 학교 같은 반 친구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일이기 때문에 과한 조치로 보입니다.
피해학생들에게는 지속적인 관심이 가장 필요합니다. 많은 피해학생들이 신고를 한 후에 보복을 당할까 봐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보복에 대한 두려움을 제거 할 수 있게 경찰 측이나 학교에서 관심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필요한 경우 정신과 치료 등 다양한 방법으로 피해학생들을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현승(광주 진흥고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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