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공성 | 248호 독서동아리 활동으로 부쩍 자란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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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5:33 조회677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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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독서동아리가 생긴지 1년 남짓. 중3, 중 2 두 딸이 망설일 때, 학부모로서 선뜻 시도해 보라는 말을 건넬 수 있었던 것은 이끄시는 분이 백화현선생님이셨기 때문이다. 큰 아이가 중 2때 국어선생님이셨는데 아이들을 성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아이들의 글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인정해주고 칭찬해 주시면서 좋은 면면을 밖으로 끌어내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이 아이를 통해 들어오면서 마음이 참 따스했다. 다양한 방식으로 독서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강조해 주셨기에 아이들 또한 그 필요성을 알게 되어 해 볼 용기를 낼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두 딸이 동아리를 시작하면서 엄마인 나도 아이들에게 본을 보이기 위해 학부모독서모임 ‘시나브로’에 가입하고, 책 읽는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며, 책 읽는 즐거움을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어 참 뜻 깊은 시간을 보낸 것이 지금 생각해도 흐뭇하다. 엄마도 날짜 맞춰 책을 읽어야 한다며 동동거리며 책을 읽으니, 자신들 모습과 비슷하다며 “엄마 힘내세요!” 격려해주며 즐거워했다. 동아리활동을 하기 전에도 아이에게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었으나 아이들조차 독서를 위해 시간을 일부러 내기는 쉽지 않았다. 공부만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고, 독서 이외에도 해야 할 것이 많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 동아리를 만들고, 모든 과정을 친구들과 함께 계획하고 활동을 하면서 보고서로 정리하고 발표하는 과정 속에 아이들 내면이 부쩍 성숙해져 갔다. 책을 읽고 친구들의 다양한 생각을 들으며, 친구의 말을 경청할 수 있게 되었고, 자신의 의견을 스스럼없이 말할 줄 알게 되었다. 내성적이고 조용한 성격인 큰 애에게 더욱 좋았던 것은 소그룹이었기에 말을 할 기회가 더 많았고, 또 한 자신의 말을 경청해주는 친구들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말할 때의 쑥스러움을 이겨낼 수 있었다는 경험이다. 사실 아이들의 대화는 주로 연예인이나 드라마, 친구들 험담이나 이성 친구에 대한 것들이 대부분이었기에 실컷 하고도 사실 마음은 공허하기 쉬운데, 책을 통한 소통은 아이들로 하여금 생각을 하게 하고 의미를 부여하게 하는 활동이어서 평상시에 느끼지 못했던 친구의 내면을 이해하게 되고 공감 하게 되면서 친구관계가 더욱 돈독해지고, 학교생활이 풍요로워질 수 있었다.
사교성이 좋고 자기주도성이 강한 둘째에게도 동아리활동은 학교생활의 새로운 활력소가 되었다. 멤버들이 개성이 다르고 학교에서 인정받는 아이들이었기에 자존감도 높고 성취동 기도 강하여 참으로 열심히 하였다. 약속한 것은 서로 잘 하였고, 토론은 친구들끼리 서로를 더 존중하는 방법을 알게 해주었다. 서로의 단점에 대해 허물없이 얘기해 줄 때조차 그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넉넉함도 배울 수 있었다.
동아리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 아이들의 자발 성과 자율성이다. 그 안에서 우리 아이들은 주위가 자신을 믿어주는 만큼 자신의 내면을 더욱 알차고 단단하게 성장시키리라 믿는다.
김은정 (봉원중 이자림 학생 학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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