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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공공성 | 246호 나를 변화시킨 선사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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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4:58 조회74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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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학교를 배정받기 전까지, 이 학교는 정말 오기 싫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혁신학교의 자유로운 분위기 때문에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고 ‘혁신’이라는 것에 대해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학교는 자유로웠다. 그러나 그 자유 속에도 엄격한 규율이 존재했고 걱정했던 것처럼 무질서와 방종으로 흐르지 않았다. 나 뿐만 아니라 우리 학교의 모든 학생들도 이와 비슷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우리 학교에서 경험한 첫 번째 특징은 정말 ‘학생들의 학교’라는 점이다.

 교가를 우리가 직접 작사하고 학교 규칙을 우리 스스로 정하고 그걸 점검하는 것도 학생들의 몫이다. “그게 뭐 그렇게 대단하냐?”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런 활동에 참여하다보면 책임감이 생긴다. 이전에는 ‘우리가 못하면 선생님이 알아서 하시겠지’라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우리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인식이 생겼다.

그만큼 선생님들께서 우리를 믿어주시기 때문에 우리가 학교의 주인이라는 사명감도 생긴다.

반 대항 구기대회를 예로 들어보겠다. 시작은 아주 작았다. 누군가 친구들과 함께 아이스크림을 걸고 반 대항 축구 대회를 하자는 의견을 냈다. 많은 학생들이 동의했다.

여론이 형성되자 학생회에서 이 대회를 체육부와 함께 준비하기로 했다. 선생님도 우리를 믿고 한번 해 보라시며 여러 가지 도움을 주셨다. 심판은 학생들의 지원을 받아 직접 뽑고, 선생님께서는 심판교육과 운동장에 라인을 그리는 일 등을 도와주셨다.

우리가 필요할 때 선생님은 언제나 그곳에 계셨고 우리를 항상 도와주셨다.
기존 학교는 우리를 한없이 어린 아이로 가두어 놓는 것 같다.

하지만 하고자 하는 일의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감이 생기면 보다 성숙해진다.

나는 그 과정을 통해서 내가 성장했음을 느끼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무엇보다 값진 경험임에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언제나 학생들을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우리학교는 내게 단순한 공부만을 위한 학교가 아니라 내 삶을 변화시킨 가족과 같은 공동체다. 


권택현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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