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257호 엄마와 아이들의 속풀이 방앗간! 앗싸, 종점 수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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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9 17:27 조회86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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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칙한 학부모 - 황혜원
본인과 가족을 소개하여주세요
용산구 후암동 종점에서 종점 수다방을 운영하는 황혜원입니다. 딸은 디자이너의 꿈을 꾸다 영어가 재미날 땐 영어선생님, 중학교 땐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에 푹 빠져 지냈어요. 천문학이나 지구과학에 관심 있는데 수학을 좋아하지 않아 망설여요. 뭐하고 싶으냐 물으면 심리학에 관심 있다고 해요. 저와 남편은 신문방송 등 언론 쪽에서 진로를 찾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우리 딸은 선뜻 동의하지 않네요. 딸은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해요. 부모로서 아이의 진로찾기에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하니 많이 미안해요
자녀를 키우면서 어떤 고민이 있으신가요?
사교육 안 시키며 잘 키우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중3이 되니 힘들어요. 혼자 하는 EBS 동영상 공부가 힘든지 학원에 보내달라고 하네요. 그렇다고 수학을 대충하라고 할 수도 없고.....
자녀교육에 대한 나만의 교육관이 있으시다면
아이를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요. 친구들과 어울리고, 많이 보고 많이 느끼게 하자, 책과 친하게 지내게 하자는 정도죠. 집이 학교 앞이라 친구들이 자주 놀러와요. 친구가 많아 좋지만 할머니께서는 애 공부 좀 안 시키고 놀게만 한다고 뭐라고 하시죠. 그런데 아이가 크면서 고민입니다. 우리 사회는 부모가 자신의 교육관을 일관되게 지킬 수 없게 만드는 거 같아요. 일반 고등학교에 보내려니 영어나 수학을 무시할 수 없고… 쉽지 않네요. 대안학교는 멀리 있고. 들어가는 학비가 만만치 않아요.
종점 수다방을 개설하시게 된 계기와 그 보람을 들려주세요
엄마와 애들을 만나려고 만들었어요. 함께 작은 공동체를 만들고 싶은 마음으로 열었지요. 2011년 늦가을, 유기농 면내의 강좌가 그 시작이었어요. 아이들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기를 했어요. 수다방에 오시는 어머니 한분이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독서토론도 시작했어요. 딸과 그 친구들이 책 읽고, 토론하는 모임을 1년 넘게 이어오고 있지요. 우리 아이가 토론하고 책을 통해 또 다른 세상과 사람을 만나는 일이 참 좋아요. 매주 화요일 오전에는 엄마들이 만들기 모임도 해요. 이제 1년 가까이 되니까 종점 수다방에 대한 애정이 쌓인 것 같아요. 작년 11월초엔 엄마들이 준비한 주민장터를 열었어요. 손수 만든 천연비누 수세미 리본 등을 팔았는데 주민반응이 좋았지요. 엄마들의 큰 고민 사교육문제를 함께 풀어보고자 이야기를 자주 나눠요. 강좌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그냥 놀러오는 애들도 있어요. 자신들의 고민을 털어놓기도 하면서 아주 재미있어 해요. 최근에는 서울시에서 추진하는 마을만들기사업의 하나인 마을미디어교실에서 라디오방송 제작방법을 익힌 엄마들이 자체적으로 방송제작을 시작했어요. 녹음해 인터넷에 올려놓는 방법이지만 어머니들에겐 무척 설레는 일이예요.
황혜원 (후암동 종점수다방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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