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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 261호 평화의 시선으로 보는 전쟁기념관, 평화놀이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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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9 16:41 조회8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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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시선으로 보는 전쟁기념관, 평화놀이 매뉴얼


​올해 활동을 하면서 가장 크게 깨달은 것은, 내가 ‘무디다는 것’이었다. 일상 속엔 수많은 비평화적 요소들이 숨어 있었지만 전혀 깨닫지 못했다. 이번 주제였던 전쟁기념관도 놀이들도 누군가 말을 꺼내기 이전엔 그저 당연한 것이었다.

평화해설을 준비하면서 전쟁기념관에 세 번 정도 방문했다. 항상 사람들이 많이 있었는데 웅장하게 지어진 건물과, 번쩍번쩍한 시설과, 눈을 반짝이며 총을 들여다보는 아이들을 보면서 괜히 서글프고 안타까웠다.

내가 이곳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여길 찾았다면, 나도 그저 경건한 마음으로 모든 전시물에 끄덕끄덕하면서 총과 탱크를 보며 탄성을 외치고 있었을 거다. 몰랐으면 그냥 지나쳤을 전시물들도 알고 나니 하나, 둘 눈에 새롭게 밟혔다.

 

나와 다른 사람들의 평화를 깨트리는 전쟁을 기념한다는 모순과, 한국전쟁과 월남 파병 전시물이 가장 거슬렸다. 마치 ‘나, 인민군 이만큼 피해를 입혔어요.’, ‘베트콩에게 본때를 보여줬어요.’ 이렇게 말을 하는 듯했기 때문이다. 우리와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일 뿐인데 잔인하게 죽인다는 것이 말이 되는 일일까?

사람을 ‘사람 같지 않게’ 만드는 전쟁이라는 특수 상황의 잔혹함을 보았고, 모순되게도 ‘전쟁기념관’에서 ‘반전’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게 되었다.

평화상상캠프 속에서 우리가 배운 것들과 함께 생각한 것들을 또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과정이 가장 즐겁고 뿌듯했다. 폭력적 요소를 빼고 만든 ‘평화놀이’도 신나게 즐겼다.

요즘 아이들은 무뎌져서 폭력과 같은 자극적인 것이 있어야 즐긴다는 건 모르는 소리! 함께 만든 평화놀이로도 신나게 놀 수 있어서 더욱 좋았다. 물론 이따금씩 ‘죽었다’, ‘맞는다’와 같은 력적인 말들이 버릇처럼 튀어나와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그만큼 변화를 크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전쟁기념관 평화해설을 준비하고, 평화놀이를 준비하고, 평화 상상 캠프를 열고, 그리고 이제 1년간의 활동들을 모은 책자를 준비하면서 쁘게 지냈던 한 해를 다시 살펴볼 수 있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괜찮다! 잘 썼다!’ 했던
글들이 유치해져버려서 열심히 뜯어고쳤다.

준비한 한 달의 시간은 훅 가버렸지만, 결과물인 책자는 쭉 가길 바라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평
화이음이로서의 한 해는 그 어느 때보다도 보람차고 기쁘다.
                                                                김서형 (삼각산고등학교 1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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