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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 270호 좋은 학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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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9 16:18 조회8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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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학원은 없다


​제가 범했던 실수는 크게 네 가지였습니다. 첫째로 학원에 가는 목적이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첫 학원은 중학교 입학이 주는 막연한 두려움에, 두 번째 학원은 보통 ‘학원에 가면 뭔가 다르겠지?’ 하는 생각에 등록 했습니다. 목적을 가지지 않는다면 목표가 없기 때문에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들지 않습니다. 돈도 내가 내는 게 아니니까 마냥 놀게 됩니다. 그러나 구체적인, ‘나는 수학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원에 다니면서 이런 부분을 보충해 내 성적을 살려놓겠어!’ 같은 목적을 가지게 된다면 학원 수업을 듣고 있는 지금 1분이 바로 그 부분을 보충시켜 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되기 때문에 집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모른다면 아예 목적이 생길 수가 없겠죠? 그게 바로 제 두 번째 문제였습니다. 스스로 공부를 하지 않으니 자기가 어떤 부분이 모자라는지 알 수가 없는 겁니다. 그냥 내가 ‘이 과목이 모자라다’ 라는 사실만 인식하니까 그 과목의 학원에 등록하는 겁니다. 학원에서는 전체적으로 모든 걸 배웁니다. 영어로 예를 들면, 듣기를 문법과 독해의
2배 정도로 하면 적당할 정도인데 학원에서는 거의 고르게 분배를 해 놓습니다. 혹은 선생님의 방식에 따라 어느 부분에 더 중점을 둘 수도 있고, 보통 애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에 중점을 둘수도 있습니다. 나는 그 부분보다 다른 애들이 쉬워하는 부분이 더 어려운데 학원의 방식대로 따라간다면 정작 내가 채워야 할 부분이 비워져 있게 되는 겁니다. 위의 경우에서 자신의 강점, 약점을 정확히 알았다면 학원을 끊고 다른 방법을 알아봤거나, 자기가 따로 보충 공부를 하겠죠. 그런데 보통의 학생들은 자신이 뭐가 약한지 잘 모릅니다. 그냥 학원에 따라 갑니다. 저도 수학에서 어느 부분이 너무 어려웠지만 그냥 시키는 것만 하고 넘어갔다가 완전히 망했죠. 그래서 자기 공부를 통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찾아야 한다는 겁니다.

세 번째 문제는 그 후의 일이었습니다. 내 강약점과 자신의 성격, 습관, 학습 방식에 맞는 학원을 찾지 못한 겁니다. 사실 저는 보통 학원보다 자습 방식의 학원이 더 맞습니다. 그걸 몰랐기 때문에 안 맞는 학원에 무작정 등록한 겁니다.

그렇게 맥없이 학원 수업 따라다니면서 깨달은건요, 제 실수 네 번째인데, 자기가 그 학원을 어떻게 이용할지 머릿속으로 다 그림을 그려 놓고 다니기 시작해야 한다는 겁니다. 다니면서 아무리 자기한테 최적인 곳이라 해도 타인이 만들어 놓은 수업방식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부분이 발견된다면 보완을 해야 합니다. 두번째 학원은 수업 방식도 제대로 모른 채로 막연
한 기대를 가지고 갔었습니다. 우선 학원부터 잘못 골랐는데, 다니면서도 저에게 안 맞는 점을 제가 보완해야겠다는 생각은 해보지도 않았고 그냥 쫓아가기에도 벅찼습니다. 혼자 공부하던 것 보다 훨씬 성적이 떨어졌지만, 그 후에 전체적으로 학원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지 계획을 잡고 공부했더니 성적이 수직상승 했던 것 같습니다.

자기가 부족한 것과 잘 하는 것을 알고, 학원에 가는 목적을 뚜렷하게 하고, 자신에게 맞는 학원을 찾고, 그 학원을 최대한 잘 써먹을 방법까지 생각한 다음에 등록하고 노력하라는 이야기. 그 후에도 열심히 내 공부에 학원을 이용하면서 다녀야 합니다. 그게 같은 학원에 다니는데 나보다 공부를 훨씬 잘하는 애들의 모습입니다. 학원에 이용당하느냐, 학원을 이용하느냐의 문제 입니다.
                                                             조성원 (창문여자고등학교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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