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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문화 | 280호 마을에서 청소년 공간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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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9 15:23 조회96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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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청소년 공간의 의미


​청소년들은 행복할까? 강의 때문에 학교에서 학생을 만나보면 행복하다고 말하는 친구를 거의 찾을 수 없다. 무기력함에 빠져 사는 청소년들과 꿈을 잃은 채 사는 청소년들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청소년들에게 어른들을 무엇을 해 줄 수 있을까?

청소년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마음껏 쉴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일년에 한 번을 가더라도 마을에 그런 공간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마음으로 만든 공간이 은평구 역촌동에 있는 청소년 문화공간 ‘꿈꾸는다락방’이다.

꿈꾸는다락방은 40평 규모의 지하에 위치하고 있다. 보드게임이 1,000개 정도 있고 노래할 수 있는 공간과 영화를 볼 수 있는 공간, 악기를 연습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 마을 단위의 작은 공간이다. 한 달에 천 명 가까운 친구들이 찾아 오는 곳으로 규모에 비해 활동이나 역량은 어느정도 인정받은 거 같다.

청소년 공간은 우선 놀거리가 많아야 한다. 어른의 입장이 아닌 청소년 입장에서 놀 수 있는 다양한 놀거리가 필요하다. 꿈꾸는다락방에는 1,000가지 이상의 보드게임, 1,000개가 넘는 DVD, 최신곡으로 업데이트된 노래방, 음악 공연이 가능한 악기들, 만화책, 에어하키, 오락실용 오락기계, 테이블 사커 등 다양한 놀거리가 있다. 청소년들이 이 공간에 오는 가장 주된 이유는 즐기면서 쉬기 위함이다.

지난 5년 동안 꿈꾸는다락방을 운영하면서 밴드, 댄스동아리, 라디오방송, 도보여행, 기타교실, 포토샵교실, 요리교실, 드림아카데미, 진로체험프로그램, 보드게임동아리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그 중의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 ‘드림아카데미’가 있는데, 청소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마을 사람들이 멘토 역할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홍보부터 프로그램 기획까지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한다.

청소년 공간은 어떤 공간이어야 할까? 마을과 청소년 공간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쉽지 않은 고민이다. 마을과 청소년이 소통하는 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꿈꾸는다락방도 정확한 모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다.

꿈꾸는다락방이 꿈꾸는 공간은 바로 ‘마을 사람들이 청소년들의 꿈을 지원하고 지지하는 공간’이다.

지금 꿈꾸는다락방에서는 세 개의 밴드가 연말파티를 위해 연습 중이다. 시간이 흘러 청소년이 어른이 되고 그들이 받았던 사랑과 도움을 다시 마을에서 나눌 수 있을 거라는 희망을 꿈꾼다. 꿈꾸는다락방에서 성장한 청년들이 ‘꿈지도’라는 모임을 만들어서 꿈꾸는다락방에서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다시 꿈꾸는다락방에서 성장하고 꿈을 키워갔으면 좋겠다. 그것이 마을에서 청소년 공간의 의미이다.
                                                                    박보영 (꿈꾸는다락방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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