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 | 310호 우리 마을 소녀상, 우리가 세웠어요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나비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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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9 15:06 조회88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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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5일 도봉구에 세워지는 소녀상은 ‘청소년이 주도하고 주민이 함께 만든’ 특별한 소녀상이다. 작년에 나는 청소년참여위원회라는 단체에 가입하여 ‘도봉구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 어떠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던 중 노곡중학교 학생동아리 ‘반키’를 만나게 되었다. 평소에 위안부 관련 역사문제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많이 가지고 있었고,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 마침 ‘반키’가 그런 활동을 하는 동아리라서 반가웠다.
‘반키’와 함께 ‘도봉구에 소녀상을 세우고 싶다’라는 생각을 한 것이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인 ‘나비의 꿈’이 만들어지게 된 계기라고 할 수 있다. ‘반키’와 연합 활동을 해 나가던 중 덕성여대의 ‘봄밤’ 동아리에서도 소녀상 건립을 위해 열심히 교내활동을 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세 동아리가 연합해 활동하는 지금의 형태가 완성되었다. 그리고 우리의 바람은 이에 공감하고 응원해 주신 어른들의 도움으로 지난 3.1절 건립추진위원회의 발족식으로 이어졌다.
나비의 꿈은 2016년부터 도봉구의 여러 행사에서 소녀상 건립에 동의하는 서명을 받고, 소녀상에 대한 강연회를 열고, 수요집회에 참석하고, 나눔의 집에 방문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해왔다. 이러한 활동을 토대로 구청장님과 면담 후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건립추진위원회 발대식 이후에는 소녀상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모금운동을 진행했다. 창동역 1번 출구에서 매달 열리는 ‘희망장터’나 구민회관에서 개최된 ‘도봉깨비야시장’이나 ‘썸타는 축제’ 등의 행사에서 ‘희움’(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된 시민모임의 브랜드)팔찌나 나비배지 등을 판매했다. 또한, 마을 행사마다 참가해서 소녀상 건립에 대해 홍보하고 부지 선정에 대한 현장투표와 설문조사도 진행했다.
여러 활동을 진행하면서 꽤 많은 분들께서 우리의 활동을 응원해주시고 “어떻게 참여하면 돼요?”, “어린 친구들이 고생이 많네, 조금만 더 수고해줘요”하는 격려의 말씀을 많이 해 주셔서 큰 힘이 되었다.
나비의 꿈 활동을 하며 느낀 점은 나름 내가 소녀상에 관심이 있는 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전국에 세워진 소녀상의 수와 나눔의 집의 존재 등 처음 접하게 된 부분이 너무 많아 스스로 반성했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와 같은 나이대에 그런 일을 당하신 거라고 생각을 하니 정말 할머니들이 너무나 대단하게 느껴졌고 존경스러웠다.
막상 소녀상 건립이라는 일에 뛰어들게 되니 청소년인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는데 많은 분들께서 우리가 더 많은 걸 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기회를 마련해 주셔서 다양한 경험도 많이 했다. 회의도 3명의 청소년 상임대표가 돌아가면서 진행하는데 색다른 경험이었고 만만치 않은 책임감 또한 주어지는 자리라 부담스러운 마음이 들기도 했지만 모두와 함께 해 나가니 즐겁고 보람있게 해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인권과 명예를 회복하고, 평화의 정신을 지지하고자 8월 15일 광복절에 구민회관 옆에 건립될 도봉구 평화의 소녀상이 구민의 힘으로 세우는 소녀상인 만큼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소녀상이 건립된 후에도 도봉구 학생들과 주민들을 대상으로 위안부 문제 관련 역사 강연회를 열고, 소녀상이 훼손되는 것을 막기 위한 지킴이 등 나비의 꿈 활동은 계속될 것이다.
박효주 (정의여고 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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