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문화 | 288호 양구고등학교 생태연구 동아리 ‘온새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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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8-09 14:59 조회92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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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고등학교 생태연구 동아리 ‘온새미로'
이 글을 쓰고 있는 현재, 저는 일본의 우오즈시에 와 있습니다. 강원도청에서 우리 학교 동아리 ‘온새미로’가 우수 환경동아리로 선정되어 태백기계공고 학생들과 함께 4개국(한국, 중국, 러시아, 일본)이 참가하는 ‘동북아 환경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동북아시아 지역의 해양환경이나 보전활동을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4개국 학생들과 함께 해양환경에 대해서 체험하
는 좋은 기회입니다.
온새미로는 ‘처음 그대로, 언제나 변함없이’라는 뜻을 가진 순 우리말입니다. 생태를 연구하는 동아리로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이름이죠. 작년에는 주로 양구지역의 DMZ에 있는 두타연, 대암산 용늪(람사르협약에 등재된 고지대 습지), 양구생태식물원 등을 탐사하였습니다. 우리 양구지역의 생태를 알릴 수 있는 사진전 등을 개최하였고, 코엑스에서 열린 교육박람회에 참가하여 우리 활동을 소개하였습니다.
올해는 활동 내용을 더 다양하게 꾸며서 ‘개느삼의 생태에 대한 연구’와 ‘식물 세밀화 그리기’를 하고 있습니다. ‘개느삼’은 강원도 지역에서도 인제, 철원,양구 등 강원도 위쪽 지방에서만 자라는 식물로 양구지역이 남방한계선이고, 양구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개느삼 서식지 2곳(양구읍 한전리, 동면 임당리)이 있습니다. 우리는 환경청과 국립수목원, 양구생태식물원의 협조를 얻어 천연기념물 지정 장소 2곳과 광치휴양림 뒷산에 서식하는 개느삼 서식지를 찾아가 그 군락을 다시 부분으로 나눠서 각 영역에 서식하는 개느삼의 수와 개느삼 하나당 맺힌 꽃의 수, 그 부분의 경사도 등을 측정하 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채취한 개느삼의 씨앗은 국립수목원에 보내져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개느삼의 유성생식과 무성생식의 비율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얻은 관찰 자료 등을 토대로 동아리 아이들과 토론하면서 개느삼에 대해 정리해보고, 전문가의 의견도 들어보고 그것들을 논문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활동이 주로 사진을 찍는 활동이었다면, 올해는 사진뿐만 아니라 식물 세밀화 그려보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식물 세밀화를 그리다 보면 식물의 생김새를 더 자세하게 볼 수 있고, 식물의 잎맥과 꽃 모양, 잎의 수 등을 좀 더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식물 세밀화를 그리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지난 4월에 세밀화를 그리는 화가를 초빙하여 식물 세밀화에 대한 교육을 12시간 받았습니다. 매주 수요일 밤에 온새미로 회원들이 모여 식물 세밀화 그리기 작업을 하고 있으며, 식물을 그리기 위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양구생태식물원에 자주 방문하여 식물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이렇게 그린 그림들은 작은 식물도감과 그림엽서로 제작하여 배포할 예정이다.
우리 동아리의 활동은 생태환경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고 환경을 지키는데 조금 더 책임감을 느끼게 하는 활동이 될 거라고 믿습니다. 좀 더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용늪의 생태에 대한 연구입니다. 용늪은 환경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대학과 같은 곳에서 연구하는 것이 아닌 경우에는 접근도 허락을 하지 않아 작년에도 전망대까지 밖에 가 볼 수 없었습니다. 우리 동아리에도 용늪의 생태에 대해 연구해 볼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습다.
이태산 (양구고등학교 2학년, 온새미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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