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마당

학부모신문

Home > 자료마당 > 학부모신문

상담실 QA | 246호 우리아이 힘들게 했던 선생님이 다시 담임이 되었다

페이지 정보

본부사무처 작성일17-07-25 16:50 조회834회 댓글0건

본문

Q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학부모다. 1학년 때 담임이었던 교사가 다시 3학년 담임이 되어서 걱정이 크다. 이 교사는 걸핏하면 학부모를 소환했다. “다리를 벌리고 앉는다.” “머리를 움직인다.” “복도에서 뛴다.”는 등의 이유로 우리아이를 수없이 야단쳤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날엔 필기도구가 없다며 어떤 타이름이나 가르침도 없이 아이를 30~40분 세워놓았다. 물론 우리 아이가 좀 장난꾸러기고 형제 없이 혼자다 보니 친구 사귀는데 서툴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면이 있다. 하지만 2학년 때 담임교사는 한 번도 아이 일로 나를 부른 적이 없었고, 사소한 잘못은 교육적으로 가르치고 관대하게 넘어가셨다. 그러다보니 아이가 나중에는 ‘착한 어린이상’을 받을 정도로 학교생활을 잘하게 되었다. 담임교사의 역량과 교육관에 따라 아이의 성장이 이토록 달라지나 싶어 감사한 마음이었다.
어제는 담임교사가 회장, 부회장에게 복도에서 뛰는 아이들을 체크하라고 시켰는데 우리 아이가 세 번 적발됐다. 우리 아이는 빨리 걸었다는데 회장은 뛰었다고 했고 그 일로 담임교사는 아이를 불러 야단쳤다. 아이가 계속 인정하지 않자 “네 엄마에게 말하겠다.”고 했고, 아이는 “전화만 해보세요.”라고 했단다. 아이가 말대답을 한 것은 내 책임이 크다. 그동안 나는 아이에게 1학년 때 너무 많이 학교에 불려 다닌 일을 말하며 신신당부했기 때문이다. 담임교사는 이 일로 나에게 전화해서는 전학을 가든지, 반을 옮기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하며 화를 내서, 지금 심장이 두근두근하다.
학년 초에 담임교사가 촌지를 절대 받지 않는다는 가정통신문을 보냈는데, 알고 보니 담임교사는 대부분의 엄마들로부터 촌지를 받았다. 난 원칙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해 끝까지 안 했는데 또 3학년 때 담임으로 만나니 앞이 캄캄하다. 그래서 다른 엄마들 조언대로 촌지를 주고 1년을 편하게 지내고 싶기도 하다. 반을 바꿀 수만 있다면 그게 최선일 텐데 어쩌면 좋을까? 

 

A 새 학기가 시작될 때 학부모와 아이들의 가장 큰 바람은 좋은 담임교사를 만나는 것이지요. 학기가 시작되고 한동안은 담임에 대한 기대와 걱정으로 긴장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관계가 썩 좋지 않던 선생님이 다시 담임이 되었으니 걱정은 더 할 것입니다. 그러나 재작년에 안 좋았다고 해서 올해도 꼭 그러리라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이고 아이도 그동안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1학년 때보다는 나은 관계를 가질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그때의 기억을 되새겨 교사에 대해 판단하고 걱정하는 일이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어머니도 말씀하셨듯이 아이에게 1학년 때의 일을 이야기하며 신신당부를 하신 일은 잘못하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네가 작년에 착한 어린이상을 받았을 정도로 멋진 아이가 되었으니 선생님이 깜짝 놀라실 거야.”라고 긍정적인 자극을 주셨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말대꾸를 했다 해도 담임교사가 학부모에게 전화해서 “전학을 가든지, 반을 옮기든지 마음대로 하라.”고 화를 낸 것은 지나친 행동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촌지를 고려하거나 학급교체를 생각하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교사의 태도가 심각하게 부당하고 아이가 견디기 힘들 정도로 가혹하다면 모를까 교사의 교육방식에 대한 불만 때문이라면 학급교체는 불가능하고, 가능하다해도 아이를 위해 반드시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오히려 아이는 여러 성향의 교사를 만나 적응하는 과정에서 인간관계의 기술을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적응하도록 도와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아이가 교사에게 말대꾸한 것에 대해서는 대화를 통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할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이번 기회에 담임교사를 찾아가 정중히 사과를 하시며 아이의 변화 과정을 잘 설명하셔서 새로운 시각으로 아이를 바라볼 수 있게 해보세요. 어머니께서 진심으로 다가간다면 교사도 자신의 경솔한 말에 대해 반성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학년 때 끝까지 촌지를 하지 않으신 것은 참 잘하신 일입니다. 담임교사가 가정통신문을 통해 촌지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는데도 계속 촌지를 한다면 촌지관행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