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공공성 | 306호 그와의 동행은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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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4-20 16:47 조회8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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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와의 동행은 즐겁다
2008년 첫 발령이 났던 아현산업정보학교에서 방승호 교장 선생님과는 당시 교감 선생님으로 처음 만났다. 그가 모험상담가로 학생들과 상담하던 그때가 생각난다. 2015년, 방승호 교장 선생님과 다시 아현산업정보학교에서 만났고, 지난 한해는 교무를 운영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소통하는시간을 보냈다.
방승호 교장 선생님은 가르치려 하지 않고, 지시하지 않는다.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며, 언제나 질문을 많이 한다. 그리곤 꼭 확인한다. “우리가 어떤 학교를 만들려고 하는 거지요?” 매번 같은 질문을 하며, 내게 각인시켜 주고, 그 바람이 현실이 되길 원한다. 그때마다 한결같이 “행복한 학교요.”라고 대답했다. 나는 ‘누가 행복한 학교일까?’ 라는 고민을 하며 과연 학교에서 행복한지 되묻곤 한다.
교장 선생님은 아이들이 행복해하길 원하고,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행복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학교에는 수 많은 회의와 결정할 것들, 절차들이 있다. 그러나 그 일을 처리하는 방법과 순서는 정말 다양할 것이다. 사람이 다양한 만큼 그 방법도 다양할 것이다. 어떤 교장 선생님이냐, 부장 선생님이냐에 따라 달라지고, 사람들은 그것을 그분들의 스타일이라고도 한다. 방승호 교장 선생님은 항상 결정권이 없다. 결정하지 않는다. 처음에는 그냥 결정하면 따라갈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다섯 사람 이상 모여서 의견을 나누어 보아라. 거기서 나온 의견을 전체에게 물어 또 의견을 수렴해보아라.” 그것이 방승호 교장 선생님의 방법이라면 방법이다. 또 묻는다. “전체 선생님들에게 알리셨습니까? 모든 선생님들이 이 부분을 알고 동의했습니까?” 이 질문과 확인을 몇 번 되풀이하면 어떤 일에 대한 결정은 이미 나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모든 선생님들이 알 수 있도록 배려하길 원하고, 안내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크게 섭섭해하는 교사들은 없고, 어떤 부분을 진행할 때 부족하지만, 대부분 이해해주기에 일이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이런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 그리고 또 항상 이런 말도 한다. “우리가 행복해야 하지 않나요? 행복하지요?” 선생님들은 수업준비로, 업무로, 학교의 소소한 문제들로 힘이 들 수 있다. 모든 직장인이 그렇겠지만 빨리 토요일이 오길 기다린다. 그래서 항상 학사 일정을 선생님들과 학생들 중심으로 운영하고자 한다.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 그래서 학생도 행복한 학교, 그러한 학교를 위해서 학생들과 상담하고 즐겁게 노래 부르며 글과 말이 없는 생활지도를 하는 방승호 교장 선생님. 교직에 있으면 또 한 번 함께할 인연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올해도 함께 합심하여 행복한 학교 만들기에 동행한다.
박가람 (아현산업정보학교 미용예술과, 취업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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