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저는 | 303호 아이가 자라는 것처럼 엄마도 성장한다 | 이하영 (파주지회 초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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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사무처 작성일17-02-08 15:34 조회1,03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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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군인 아저씨가 된 큰 아이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고양지회에서
늦둥이 작은 아이를 등에 업고 활동을
했더랬다. 당시 6차 교육과정, 나이스
도입, 학교운영위원 역할이니 뭐니 어
리둥절한 얘기가 어려웠지만, 그래도
몸을 움직이면 할 수 있는 머릿수 채
워주기, 좋은 강의 듣고 나누기, 아이
들을 이해하고 북돋워 주는 지혜로운
선배 학부모들을 만나는 즐거움으로
모임에 나갔다. 또 만나면 편한 새내기
학부모를 만날 수 있어 좋았다. 그로
부터 지금까지 쭉 함께하며 오늘에 이
르렀다. 나는 참학 진성 회원이다!
역시 동네가 중요하지요
고양지회에서 활동하던 황수경(현
평화를 품은 집 도서관 관장)님이 파
주로 이주해서 어린이 도서관 꿈꾸는
교실을 운영하면서 당시 교하에서는
혁신적인 학교도서관 만들기에 도움
을 주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그래
서 아는 사람과 어린이 도서관, 학교
도서관이 있어 든든한 파주로 이사를
왔다.
마음만 먹으면 바로 만날 수 있으리
라는 생각과 달리 막무가내 3살배기
를 데리고 고양지회의 새내기 모임 참
여는 힘들었다. 대신 꿈꾸는 교실로
아이를 데리고 가면서 비슷한 생각을
하는 이웃을 사귀었고, 학교 참여도
하면서 지냈지만, 아쉬움은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아쉬움이 파주지
회 탄생의 계기가 된 것 같다. ‘조직화
된 시민의 역할과 위상’ 말이다.
특정한 목적 없이 만난 사람들이 오래 간다
고만고만한 엄마들이 만나 나누는
끈끈함과 황수경 관장님의 조언으로
지회창립준비위원회를 만들었고, 창
립총회를 통해 얼떨결에 파주지회가
탄생했다. 뭘 알고 하는 것도 아니었
고, 중요한 일이니까 지회를 만들지
않으면 후회할 것이라고만 알았다. 준
비위원들을 꼬시던 기억이 난다. 돌이
켜보니 그 첫 마음이 귀여운 실천인
듯하다. 선배 고양지회의 도움도 한
몫을 했다. 고맙다.
파주의 끝자락 교하에서 아이들은
놀고, 엄마들은 동화공부, 그림 그리
던 엄마들이 지금은 목수, 요리전문
가, 한국어교사, 목소리활동가, 바느
질샘, 학부모운동 활동가, 학부모지원
전문가로 자라났다. 아이들은 엄마들
처럼 모이지는 않지만, 시간이 흐르
면 아이들도 그때를 그리워하면 만나
게 될 날이 올 것 같다.
고비마다 지켜주는 보이지 않는 손과 마음
답답한 마음이 들 때, 기쁠 때 함께
하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들이
현실은 어렵지만 모인다. 2016년에는
5명의 신입회원을 맞이했다. 힘들어
서 그냥 고꾸라질 것 같던 때가 있었
는데, 그래도 지켜냈다. 하지만 지회
를 지켜내야 할 일이 쉽지만 않다. 그
럼에도 2년 마다 돌아오는 지회장 및
집행부 구성에 어려움이 있지만, 파주
지회가 존재할 수 있도록 회원들이
몫을 나누는 일을 고민하고 있다. 그
래도 고비는 넘어갈 것이라고 믿는다.
시시각각 나타나는 어려움을 함께 나
누며, 아이들은 자라고, 우리는 나이
를 먹고, 내공을 키워간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참학 식구들이 참 고맙고 귀하다.
이하영 (파주지회 초대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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